♣ 날 짜 : 2022. 11. 11.(금)
♣ 날 씨 : 맑음, 최저 7℃ / 최고 21℃, 바람 3km/h
♣ 장 소 :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 의정부시 장암동,산곡동 수락산 일원
♣ 공지대장/참석회원 : 정만주대장님 / 녹슨칼
♣ 일 정 : 전철4호선당고개역 1출→1-8,10,10-5,33-1번버스 환승→수락산등산로입구 하차→청학동→동릉대슬랩→소리바위→
칠성대→수락산정상→철모바위→배낭바위→종바위(아기코끼리바위)→하강바위→돌문→아기돼지바위→탱크바위→만두바위
→도솔봉→청학동남릉→당고개역 【약 8km / 약 5:40’소요 / 1.9만보】
맹수가 자기 영역을 순찰하고 중요 장소에 소변으로 영역표시를 하듯이, 나는 한가하여 컴퓨터 앞에 앉으면 우선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 카페를 들어가 보고 그 다음으로는 내가 소속된 카페, 밴드 등을 한 바퀴 돌아본 다음 댓글, 답글을 쓰든가 ‘좋아요’를 눌러
흔적을 남긴다!
등야 밴드에 들어가 새 소식을 살피니 정만주 대장님의 11월 11일(금) 동릉대슬랩, 탱크바위를 포함한 ‘수락산 한 바퀴’ 공지가
막 올라와 있다!
내용을 살펴보니 청학동주차장에 모여 대슬랩을 올랐다가 능선을 타고 칠성대를 지나 정상, 철모바위, 코끼리바위, 탱크바위,
도솔봉을 거쳐 청학동주차장으로 원점회귀를 하는 코스다.
수락산 '청학동'은 내가 '연인길' 다음으로 즐겨 다니는 코스이다! 나는 수락산 정상 방향에서 북동 방향이 주 코스인데, 이번
공지는 남쪽을 구석구석 살피는 것으로 짜여져 있다.
구미가 당긴다!
특히 도솔봉 주변은 내가 잘 모르고 한번 가서 제일 높은 바위를 올라 넘어 내려가려다가 내 능력으로는 돌파를 하지 못하여
되돌아 내려온 기억이 있다.
혹시 이번에 따라가 보면 하강 루트를 알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얼른 참석 투표를 하려다가 초장부터 후줄근한 내가 신청을 해 놓으면 자칫 신성한 모객행위에 영업 방해가 될 것 같아 잠시
참았다.
일주일이 지나도 참석 신청자가 없다. 이러다가 공지가 취소될 지도 몰라 ‘같이 갈래유’난을 꾹 눌렀다!
1. 대장님 따라다니기
나는 홀로하는 산행이 절반도 넘지만 남의 공지를 따라다니기도 하고, 내가 공지를 올려 동행을 하기도 한다.
남과 함께 하는 산행은 남의 공지를 따라다니는 것이 재미있을까, 내가 공지를 올려 리딩을 하는 것이 더 재미있을까?
사람마다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나의 경우는 남의 공지를 따라 다니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다. 왜냐하면 코스를 잘 아는
공지대장을 따라 다니면, 책임에 대한 부담도 없고 내가 몰랐던 길 뿐 아니라 등로를 벗어난 명소를 속속들이 알 수 있다!
또 관련 정보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을 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 왜 남의 공지를 따라다니지 귀찮게 내가 공지를 올리는가? 그 이유는
--첫째, 우리 등야에 내가 따라 다닐만 한 10km 내외의 내 입맛에 맞는 공지를 올리는 분이 매우매우 드물다.
--둘째, 더러 따라 다니고 싶은 20km 정도의 산행이 있어도 참석자의 면면을 살펴보면, 내가 도저히 따라다닐 수 없는 막강
체력님들에게 민폐가 될 것 같아서다.
--셋째, 나 혼자 다니면서 여기저기 알아둔 남에게 소개하고 싶은 코스가 몇 있는데, 이것을 얼마 남지 않은 나의 산행을 접어야
할 시기 이전에 누군가에게 알려 주고 싶기 때문이다!
2. 우리나라 좋은 나라?
철모바위를 지나 한참 내려가다가 대장님이 한 말씀 하신다.
“이런, 정신 머리가...!”
“왜요? 길을 잘못 들었나요?”
“아니요. 저 위에다 셀카봉을 놓고 내려왔네요!”
ㅎㅎ 나만 정신 줄 놓고 사는 줄 알았더니...!
그러고 보니 대장님은 내 머리보다 한참 부족한 것 같다!
나는 정신이 없기는 하지만 셀카봉 같은 것 절대 잃어버리지 않는다. 단 한번도 잃어 버려 본 적이 없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다니나? 그 비결 좀 배워야 겠다.
나는 스틱 몇 개, 장갑 몇 개 정도 밖에 잃어버린 적 없다!
아! 돈, 신용카드, 주민증이 든 지갑 한번과 핸폰도 한번 잃어버린 적이 있기는 하네?
그래도 셀카봉은 절대 잃어버려 본적이 정말 한번도 없다. 사 본 적이 없기는 하지! ㅋㅋ ^^
비싼 것이면 가서 찾아보고 오라 했더니 올라가기도 힘들고 비싼 것도 아니어서 포기하겠다 한다. 탱크바위에 올라가서 한참
놀다가 하산을 하기 위하여 수락산역 갈림길까지 왔는데 갑자기 그래도 섭섭하여 한번 가보고나 올테니 여기서 기다리라 한다.
‘이런, 정말 대장님은 안 된다. 찾으러 가볼 생각이라면 아까 내가 가보라고 했을 때 진작 갔어야지! 그동안 셀카봉 열 개도 더
남이 주워 갔겠다!’ ㅎㅎ
요즘 유투브에 들어가 보면 국뽕이 넘쳐난다. 우리나라는 치안이 좋아서 안전하고 물건을 분실해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거나
자기 한테 되돌아 온다고 한다.
도덕성, 한국인의 정직성은 가정 집 문밖에 쌓아 둔 택배 물건이 없어지는 일도 없다는 둥 뻥이 많기도 하고 같은 내용이 날짜만
바꿔 재탕, 삼탕 나온다.
그런데 왜 자전거는 그렇게 많이 훔쳐 가는 건가? 나도 친구가 타다가 준 몇 십만원 정도의 자전거가 하나 있는데 자전거
거치장에 못 놓고 현관 앞에 자물통 채워서 보관하고 있다. 아들 녀석의 말에 의하면 그 정도 자전거라 하더라도 밖에 한동안
세워 놓으면 없어지든지 붙들어 매 놓았으면 바퀴나 핸들이라도 빼 간다는 것이다!
한참을 앉아서 멍을 때리고 있는데 대장님이 돌아왔다.
손에 든 셀카봉을 보니 아까 들고 다니던 것이 확실하다. 한 시간도 훨씬 더 시간이 지났을 텐데 진짜 우리나라 좋은 나라네?
첫댓글 선생님 2010년 천안 백석초 6학년 4반 학생이였던 유성진입니다
건강히 잘 지내시는 모습보니 너무 보기 좋습니다
지금처럼 항상 건강하세요!!
야, 성진이가 다 방문을 했네! 반갑다! ㅎㅎ
한 때는 속을 썩여 치고 받던 생각이 나서 미안하기도 하고! ^^;
어느새 성진이가 군대갈 나이가 되었구나? 제대를 했을 것 같기도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