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의 겨울은 좀더 길고, 그 빛깔이 짙다. 완벽한 겨울이 길게 이어지는 평창군 대관령면에는 대규모 스키장이 2곳이나 자리한다. 우리나라 대표 스키장인 용평리조트와 알펜시아리조트다. 게다가 이국적인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여러 목장도 대관령면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러니 겨울을 제대로 만끽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곳으로 모여드는 것은 당연지사. 겨울을 알차게 즐기려면 속부터 든든히 채워야 한다. 대관령면 소재지인 횡계에는 여러 음식점이 모여 있다. 오삼불고기, 대관령한우, 황태 등 다채로운 먹을거리가 겨울 손님들을 유혹한다.
시골 동네 작은 중국집으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이유
오삼불고기와 평창한우, 황태요리가 ‘주름잡고’ 있는 이 동네에서 탕수육 맛집으로 당당히 이름을 떨치는 중국집이 있으니, 바로 ‘진태원’이다. 가게 외관만 봐도 전통이 느껴지는 진태원은 현지인들의 추천을 통해, 스키어들과 보더들을 통해, 입에서 입으로 그 존재가 알려지면서 지금은 명실공히 평창의 맛집으로 자리잡았다.
그 인기를 대변하듯 주말에 진태원의 탕수육을 맛보려면 기다림은 기본이다. 가게 안에 테이블이 7개뿐이라 대기 인원이 많으면 오래 기다려야 할 때가 많다. 하지만 진태원 앞에 길게 줄을 선 모습을 볼 일은 없다. 왜냐하면 이곳에서는 명단에 이름을 적어놓고 순서가 되면 전화로 알려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 좋다.
진태원에 들어선 손님들은 다른 중국집에서와는 달리 짜장, 짬뽕이 아니라 탕수육을 먼저 기본으로 시킨다. 그런 뒤 취향에 따라 짜장이나 짬뽕, 볶음밥 등을 주문한다. 탕수육을 주문하면 바삭바삭한 군만두가 서비스로 먼저 나온다. 군만두를 먹으며 조금 기다리면 그 유명한 진태원의 탕수육이 등장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싱싱한 채소가 듬뿍 올라가 있는 모습이다. 그중에도 배추가 눈에 띈다. 평창 지역에서 나는 고랭지 배추 위주로 사용한다. 그래서인지 배추가 상당히 달고 맛나다. 찹쌀가루를 넣어 튀겨낸 고기 위에 배추, 부추, 양파, 당근, 오이 등 생채소가 듬뿍 올라간다. 싱싱한 채소 위에 뜨거운 소스를 부어 숨을 살짝 죽이는 정도로 손님상에 내기 때문에 탕수육을 다 먹을 때까지 아삭함이 그대로 살아 있다. 소스는 빛깔이 맑고 담백하다. 녹말가루로 만들어 고기와 채소의 맛이 잘 어우러진다. 진태원의 탕수육은 바삭 쫄깃한 고기와 싱싱하고 단맛이 나는 채소, 그 둘을 어우러지게 만드는 소스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신선한 채소가 가득 올라가는 ‘진태원’표 탕수육
영업시간은 보통 오전 11시에서 오후 7시 30분까지이며, 일요일은 낮 12시 30분부터 시작한다. 단, 재료가 떨어지거나 대기 인원이 많으면 마감시간이 빨라질 수 있다. 쉬는 날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가기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채소와 바삭한 고기를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된다
겨울 추위 물렀거라, 매콤한 오삼불고기
대관령면 횡계리에 가면 꼭 맛봐야 할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오삼불고기가 아닐까. 횡계에는 유독 오삼불고기 전문점이 많다. 오삼불고기는 횡계의 지역 음식 중 하나로, 그 역사가 40년이 훌쩍 넘는다. 동해안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상 오징어를 구하기 쉬웠고, 여기에 대중적인 육류인 돼지고기와 고랭지 채소가 더해져 오삼불고기가 탄생하게 됐다. 현재 횡계에는 오삼불고기 전문점이 여럿 있는데, 저마다 양념 맛이나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다.
원조 음식점 중 하나로 손꼽히는 ‘납작식당’의 오삼불고기는 양념된 오징어와 돼지고기를 얹어 굽는다. 큼지막한 오징어와 돼지고기가 익으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신선한 채소에 싸서 먹는다.납작식당 오삼불고기에는 채소가 들어가지 않는다. 딱 오징어와 돼지고기만 들어간다.
횡계에 있는 또 하나의 오래된 오삼불고기 전문점인 ‘도암식당’은 볶음용 철판을 사용하며, 양념된 오징어와 돼지고기에 채소를 가미해서 낸다. 채소는 계절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다. 주로 대파나 양배추, 배추 등이 올라간다. 특히 달달한 고랭지 배추가 오삼불고기와 어우러질 때 절묘한 풍미를 자랑한다.
납작식당과 달리 오삼불고기를 먹은 뒤 밥을 볶아 먹을 수 있다. 이처럼 음식점마다 다른 스타일과 맛을 제공하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골라 먹으면 된다.
오삼불고기를 먹고 난 뒤 볶아 먹는 밥도 별미
‘고급진’ 한우부터 소박한 황태국 한 그릇까지
횡계에는 그 외에도 맛봐야 할 음식이 많다. 청정 지역에서 자란 질 좋은 대관령한우부터, 황태덕장이 있는 횡계에서 맛보는 황태요리 등이 있다. 그만큼 횡계 일대에는 한우구이 전문점, 황태요리 전문점이 많다.
횡계에서 붐비는 한우 전문점 중 하나인 ‘대관령한우타운’에는 등급별, 가격별로 고기를 판매하는 마트가 있고, 그 고기를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는 셀프 음식점도 갖췄다. 질 좋은 고기를 적절한 가격에 맛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인제군 용대리, 고성군 거진항 일대와 함께 우리나라 대표 황태덕장으로 손꼽히는 횡계에는 황태요리가 대중적이다. ‘황태회관’ 같은 황태 전문점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을뿐더러, 오삼불고기 전문점 등에서도 황태국을 맛볼 수 있다.
추위를 녹여줄 따뜻한 한상차림 밥을 먹고 싶다면 ‘고향이야기’를 추천한다. 곤드레나물이나 엄나무순을 넣어 지은 돌솥밥에 여러 가지 반찬이 건강하고 정갈한 맛을 선사한다. 반찬으로 나오는 전장김구이도 별미.
겨울 맛에 겨울 재미까지 즐기자!
대관령의 겨울은 맛있고도 즐겁다. 대규모 스키장이 있어 스키나 보드 같은 겨울 레포츠를 즐기기 좋고, 겨울이 긴 만큼 다양한 겨울 풍광과 놀이도 즐길 수 있다.
삼양목장이나 하늘목장, 대관령양떼목장에서 이국적인 설경을 감상하는 한편, 흥미로운 여러 겨울 축제를 즐겨보자. 올해 1월17일 부터 27일까지 대관령면 일대에서 '대관령 눈꽃축제'가 개최된다.
가족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즐기고 싶다면 의야지 바람마을로 가보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치즈, 초콜릿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의야지 바람마을’에서 치즈 만들기 체험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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