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 ♣ ( <<한국문학시대>> 2017 봄호)
산마을 落鄕詩人
- 시인 林涯月
龍山 鄭眞石
시인(1979 현대문학 등단), 문학평론가(1986 월간문학 등단)
한 사람한테서 세 사람을 보았다
어느 문예잡지에 작품 곁들여 실린 사진
왜 썼을까
예쁘고 순한 얼굴 가리는 걸
살짝 삐다닥하게 모자 쓴 30대 봄여인
그리고 강물 한참 흘렀다
初行 싸게 찾아가기 더딘
水原市 외진 公園에서 열린 문학축제장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이 회원 저 손님 일일이 살갑게 챙기다가
첫인사 나눈 40대 후반 여름여인
다시 바람 불고 또 지나갔다
小雪 언저리 햇살 따사로운 날
풍년거지 굴풋한 늦가을
2016. 11. 19 (토) 오전 10 : 10
고속도로 하도 잽싸게 쑥 날아왔나
扶餘나들목 서 있는 50대 중반 가을여인
예전에 지리산 자락 어디선가 보았다
분명 한 사람 얼굴인데
오른쪽에서 보았을 때
가운데서 똑바로 보았을 때
왼쪽에서 보았을 때
다 달리 보이는 彫刻品
詩人은 詩人끼리 만나면 그냥 반갑다
시골 무너진 百濟 옛땅 泗沘城
연꽃낙원 宮南池 부근 서성거리는 날
2015. 8. 31(수) 37년 訓長 노릇 停年退任하고
쓸쓸함 서글픔 탈세라, 구다본 고마움
두 번째 만남에 짱짜란히 걸었다
내 시「沙月里 비타령」 속 40년전 漁父洞 강가 거닐었던 첫사랑 美容師 邂逅한 양
꽃 진 빈 蓮池, 抱龍亭, 원두막 둘러보며
구드래조각공원 나루터 벤치에서
이런 잔뜩 홀린 문학이야기
저런 살아온 거친 길
곶감 꾸러미처럼 물어오고
白馬江 흐르듯 들려주었다
詩는 그리움 허허로움 달랠 特效藥 될 수 있는가
하여, 돌아가 《한국시학》 2016년 겨울호(제40호)
‘「한국시학」이 주목하는 이 계절의 시인 - 鄭眞石 詩人’
만나고 싶었습니다 ㅡ 대담/본지 편집주간 임애월
‘비(雨)의 시인, 궁남지 연꽃 사랑 - 정진석 시인’
증명사진과 발자욱 아우리어
넉 장 모습이랑 술래잡기 사연이랑 대표시 5편이랑 주렁주렁
67쪽에서 100쪽까지 34쪽이나
밀려난 退妓에게 융탄자 아롱다롱 깔아준 속情
이제 해마다 시한 춥지 않으리라
사난 朔風 거칠게 몰아쳐도 바워낼 큰선물 받았나니
詩人은 2005년 첫째 출산 『정박 혹은 출항』 돛대 높이 올렸다
50년대에서 60년대로 넘어설 보릿고개 무렵
濟州特別自治道 涯月邑 봉성리産 까치런 바닷가 크내기
서울特別市 거쳐 水原華城에 터잡고
1999년 詩人으로 거듭났것다
뜨겁고 찬찬하고 야무지고 지혜로운 新女性
당차고 옹골찬 八方美人
어느새 우리나라 문단 全國區 마당발로 자리매김 되었도다
詩人은 2011년 둘째 출산 『어떤 혹성을 위하여』 깃발 팔팔 날렸다
京畿道 華城市 雨汀邑 석천리 전원주택
黃昏期 보낼 귀한 정원수 온갖 꽃들로 수놓아
멋나고 너른 깊이 情 솔은 보금자리
훌훌 묵은 짐 버리듯 냇사두고
隱退하자 남달리 앞당겨 덧없음 외로움 타는 夫君
어서 가셔요
머뭇거리는 낭군 손목 낚아채 꼬옥 잡고 내려간
참사랑 받고 참幸福 누닐 만한 암팡지고 슬기로운 愛婦
詩人은 2014년 셋째 출산 『사막의 달』 오아시스(oasis)로 떴다
서방님 어린날 追憶 고을 고샅 골짝 배인 고향 낯선 慶尙道
시부모 사시던 生家 파란 양철지붕집 뜨락
솔바람 묻혀 들려오는 목소리
大自然의 亂打 공연 어지럽게 두드려대는 빗소리
땡감 떨어지는 소리에 깜짝 깜짝 놀랐다나
12월 초겨울 이른 저녁놀 참 고왔다
嘉南 林涯月
아름다운 남쪽 숲 물가에 뜬 달
본명 洪性烈 꼭꼭 감추고
詩想 낚고 詩心 캐고 詩魂 닦고 詩作 삶는
21C 미래지향성 본보기 熱情의 詩人
詩 건지려면 훌쩍 떠나는 자유로운 靈魂의 소유자
눈 내린 雪國 너무 좋다는 하얀 겨울여인
詩만이 詩人을 救援할 수 있다
가만히 한 자리 머물기 좀 쑤셔
걷고 뛰고 어울리고 갈고 가꾸고 거두고 휘젓고
늘 무언가 건네며 앞장서는 바지런함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女주인공 이미지
낮추고 깊고 사람 냄새 풀풀 나는 분
동서남북 물로 갇힌 耽羅에서 수평선 너머 世上 뜨겁게 그리던 바닷가 文學少女
동서남북 숲으로 둘러싸인 尙州에서 하 심심해 이웃 곶감 일손 돕는 산마을 아낙
詩人의 훗날 모습 그려본다
山, 山마루, 山바위, 山능선
낮고 작은 하늘만 빠꼼이 보일 뿐 사방 맨 山으로 닫히고 깝깝한 山房에서
밤마다 지난날 싹싹 훨훨 나래치던 대도시
화안히 열리고 솟고 트이고 드넓은 수도권 꿈결에 삼삼해도
아침이면 블로그 <비우며 살아가기> 사랑채 들리며
아서라
‘날개는 沈默의 價値를 아는 者의 몫이다’
처음처럼 애써 다둑이고 빗질하며 다소곳 거뜬히 삭힐
섬에서 山으로 간 落鄕詩人
첫댓글 가남 임애월 시인님께서 출간하신 제1시집<<정박 혹은 출항>>, 제2시집<<어떤 혹성을 위하여>>, 제3시집<<사막의 달>> 등을 텍스트 삼아 '없는 듯 있는 듯' 시골에 묻혀 사는 무명시인이 예전에 쓴 졸시를 공유함로써 그 이후 제4시집<<지상낙원>>, 제5시집<<그리운 것들은 강 건너에 있다>> 등에 이어 이참에 제6시집<<나비의 시간>>(2023)을 탄생시키신 것을 먼발치에서 축하 드리는 마음을 건넵니다. 아울러 임애월 시인님께서 스스로 경상북도 상주시 외남면 두메산골로 찾아가 가꾸시는 대자연 속의 청정지역 <지상낙원>에서 부군과 더불어 줄곧 강녕하셔서 동시대 이웃들의 아픔과 설움을 위무하시고 또한 기쁨과 희망과 행복을 안겨주시는 정말 좋은 시들을 다수 창작하시기를 소망합니다. 부디 이 땅 문학사에 남을 만한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겸허하고도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큰참시인 되소서. 용산 정진석 두 손 모아 절
정진석 선생님~
과분하신 덕담이십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