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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여행] 여수맛집 보리굴비의 진수 '석정'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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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여수맛집 보리굴비.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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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턱에 차는 무더위에 기운 빠지는 여름철이다. 찬 음식으로 더위를 식혀 보지만 열기는 금방 차
오른다. 여름을 잘 나기 위해 기 살리는 밥상이 필요하다. 더운 여름, 뜨겁게 주방을 달구지 않고도
차려낼 수 있는 보양식 밥상, 보리굴비 한 상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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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더위에 지처 체력은 떨어지고 입맛이 떨어지거나 밥맛이 없다 싶
으면 좀 산다 싶은 사람들은 짭쪼롬한 보리굴비를 석쇠에 올려 부엌에서 밥하고 남은 숯불에 지글지
글 구워 얼음 띄운 녹찻물이나 보릿찻물, 연잎을 우려낸 물에 말아낸 밥에 굴비를 얹어먹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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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방법으로는 밥 한 숟가락을 떠서 얼음 동동 띄운 시원한 연잎차 물에 적셔 참기름 고추장 바
른 보리굴비를 얹어 먹어도 금상첨화다. 윤기 자르르한 보리굴비 의 속살은 천연의 맛이 오롯하거니
와 먹을수록 당기는 끌림이 아주 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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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먹는 것 자체만으로도 피서가 되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보리굴비다. 이 방법이 유랑자가 어
린시절 먹어본 입맛이자 아직도 기억속에 남아있는 아련한 추억중 하나이다. 하지만 대다수 서민들
은 그냥 찬물에 밥 말아 장독대에서 갓 퍼온 잘 숙성된 짭짤한 된장에 밭에서 갓 따온 풋고추를 하나
집어 푹 찍어 아삭아삭한 맛을 느끼면서 한 끼를 때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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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안먹자니 배는 고프고 논,밭에나가 노동을 해야만 하는 서민들로서는 아무래도 간단 하면서도
허기진 배를 채우기엔 이만한게 없기 때문이다. 매콤한 청량고추에 된장 푹 찍어 먹는게 동쪽 경상도
식의 간단 여름나기 식사라면, 서편 들녘이 많은 호남쪽이나 조기가 주로 잡히는 서해안에 연한 전라
도 쪽에서는 주로 보리굴비가 한 여름 별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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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계절이 한여름으로 접어들어 무더위에 시달릴 때 입맛을 당기는 음식이 여럿 있긴 하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잘 말린 굴비를 쭉쭉 찢어 고추장에 찍은 후 물에 만 밥 한숫가락에 굴비를 얹어 입으
로 가져가면 더위가 싹 가신다. [승정원일기]를 보면 영조 임금도 입맛을 잃었을 때 조기를 먹고 입
맛을 찾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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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별미 갑오징어 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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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 국민들은 조기를 즐겨먹는다. 굴비 또한 마찬가지다. 조기를 천일염에 절여 해풍에 3~5개
월 정도 말린 게 굴비다. 즉 생물은 조기. 말리면 굴비가 된다. 유랑자는 요즘 밤바다의 도시, 낭만의
도시, 유랑자가 사랑하는 여수를 여행 중이다. 뭐니뭐니해도 하루의 일과 중에서 누적된 지친 육체의
피로회복은 역시 맛집으로 가서 해결 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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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유랑자는 여수에 사는 칭구가 운영하는 여수 보리굴비 유명 맛집인 “석정”이라는 전문점에 들렀다.
이미 인터넷에 많이 소개된 바도 있지만 암튼 칭구의 초청으로 간곳 “석정” 유랑자는 칭구의 집에 약
속시간을 지켜 도착했다. 오랜만에 만난 칭구 인지라 반가움에 마주앉아 수다를 떠는 사이 어느새 한
상차림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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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나오는 굴비와 돌 솥밥, 찰 보리와 콩이 섞인 찰지고 고슬고슬한 밥, 거기에서 풍겨져 나오는
향취가 이미 허기진 배에 식욕[食慾]에 불을 당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칭구는 칭구고 맛은 맛이다.
칭구가 어떻게 생각하든 공정하고도 맛에대한 냉정한 평가는 이루어 져야 한다는... 미안하긴 하지만
유랑자의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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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보통은 다른 식당에선 카페인이 들어있어 당뇨와 고혈압에 안좋은 녹차물을 우려 내 밥을 말아
먹게 하지만 이곳 석정에서는 녹차를 쓰는게 아니라 혈액순환에 좋고. 피부미용에도 좋으며, 이뇨작
용과 치매예방에 좋은 연잎을 우려낸 물에 밥을 말아 먹게끔 하는게 먼저 마음에 들었다.
건강에 신경을 썼다는 ....그래서 인지 연잎물 우려낸 자체부터 은은한 색감과 더불어 향미가 남 달랐
다는게 유랑자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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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 우려낸 향기 그윽한 연잎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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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메뉴인 굴비역시 연잎으로 감싸 찐 관계로다가 굴비자체 육질에도 연잎의 향이 배이도록 세심한
배려를 한 석정의 대표님의 음식 철학이 돋보이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밥상이었다. 그래서 일까 비주
얼 부터가 일단 합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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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개인적으로 조금의 아쉬움점이 있다면 찜 보다는 구이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미련은 여행
이 끝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남아있다. 특별한 해물보쌈김치역시 비주얼이 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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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정“만의 자존심이랄까, 바닷물에 절인 아삭한 해남배추에 각종 양념과 소라, 낙지, 은행, 밤, 대추,
사과, 배, 등등을 갈아 넣고 속을 채워 오미자 물에 둘둘말아 나온 숙성된 김치, 적당히 간이배어 감칠
맛 까지 잡아 맛깔스럽게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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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잎 향이 은은하게 배어있는 건강밥상 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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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속 젓갈은 어디를 가나 다 있으니까 넘어가고, 갑오징어 무침은 이집 셰프 실장님의 손맛이 가미
된 상큼함이 돋보였다. 다음으로 적당히 숙성된 어리굴젓, 서산 간월도의 어리굴젓맛을 쏙 빼 닮았다
고나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의 맛 만큼은 대표님이 직접 간을 한다는 미각[味覺]의 소유자 대
표님의 자심감 넘치는 미소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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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보리굴비는 선어로 구워먹는 조기와는 달리 쫄깃한 식감이 독특하다. 보리속에서 잘 숙성
된 굴비를 쪄 뼈를 발라낸 부드러운 살, 간간하게 간이배인 조깃살을 발라 찬물에 말은 밥 한술떠서
그 위에 올려놓고 입안 가득히 넣으면 거기에서 느껴오는 풍미와 치아에 씹히는 쫄깃한 식감을 찬찬
히 그리고 고소함과 풍미를 느끼면서 목넘이를 하는게 보리굴비를 음미하는 최선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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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통제 불능의 보리굴비 맛, 홀릭의 맛, 무순 말이 더 필요 하겠는가. 암튼 전체적으로 건강에
신경을 쓴 건강밥상으로 손색이 없었다는 평가를 남겨 놓는다. 오늘 유랑자는 굴비덕분에 생각 보다
는 과식을 하게 되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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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랑자의 방식은 무엇 보다도 보리굴비는 두 손으로 들고 통째로 뜯어 먹어야 제맛이라는 스
타일 이다.ㅋㅋ 그넘의 체면 때문에.... 석정에서 나오는 보리굴비 맛!. 당연 먹어봐야 그맛을 아는법,
혹시 보리굴비의 진정한 맛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여수 여행시 꼭 한번 찾아가서 건강밥상의 제대
로 된 맛을 음미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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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정에서 전국 배달용으로 포장된 굴비, 석정은 영광 법성포에 직접 공장및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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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굴비란
보리굴비란 굴비를 사나흘 소금물에 절여 20m이상 높이에서 자연해풍으로 3~5개월 건조시킨뒤 옹
기 항아리나 뒤주속에 통보리와 함께 켜켜이 쌓아 곰팡이가 나지 않도록 숙성시켜 꼬리부분을 잡고
찢으면 북어포처럼 일어나는 것을 보리굴비라고 한다. 즉, 굴비를 보리쌀에 넣어 보관했기 때문에 생
긴 이름이 보리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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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보리를 넣어 항아리에 보관하면 보리의 쌀겨 성분이 굴비를 숙성시키면서 보리의 향을 받아들여 맛
이 좋아지면서 비린내를 없애준다. 이렇게 하면 일반 굴비보다 살이 더 쫀득하고 짠맛과 기름기가 빠
진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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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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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굴비는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 철분, 무기질이 풍부하여 기력회복에 좋고 비타민 A와 D가 많
아 야맹증을 예방하기도 한다. 특히 피로로 지친 몸을 회복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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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굴비는 일정 크기 이상의 큰 조기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량이 적으며 말리는 과정에서 상
하거나 기름이 배어나와 상품성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어 귀한 음식이다. 일반적으로 요즘 들어 국산
참조기가 귀해지면서 ‘백조기’라고 불리는 부세굴비가 보편화됐다는 점을 알고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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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뜨물에 레몬즙을 넣고 굴비를 10분 정도 담그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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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에 따라 각종 건강재료를 감싸 찜 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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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굴비 맛있게 먹는법
보리굴비는 구워 먹는 것 보다는 보리굴비 찜으로 만들어 먹어야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굽는것과 찌는 것은 맛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 그것은 진정한 맛을 즐길줄 아는 식도락가들만이 느낄
수 있는 맛의 차이다. MBN '천기누설'에서 소개한 보리굴비 맛있게 먹는 방법인 보리굴비찜 레시피
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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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굴비는 비늘을 벗기고 내장을 제거한다.
2. 쌀뜨물에 레몬즙을 넣고 굴비를 10분 정도 재워준다.
(생선 비린내를 제거하고 영양성분을 배가시켜준다)
3. 찜기에 대파나 달래를 깔고 굴비를 얹어 15분간 쪄낸다.
(대파나 달래가 굴비에 풍부한 비타민B1 체내 흡수율을 높여준다, 굴비와 궁합이 좋은 대파)
4. 고명으로 올릴 당근, 파, 달걀을 준비한다
5. 익힌 굴비 위에 고명을 올려 1분간 뜸을 들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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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조기라는 이름 자체도 한자로 도울 조(助)에, 기운 기(氣) 자를 쓰니까 기운 차리는 것을 돕는다
는 뜻이다. 물론 원래의 한자 이름이 아니라 우리말을 한자로 음역한 것이다. 다만 옛날부터 조기가
몸에 좋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라고 하니까 한자로 제대로 번역해놓았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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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가 도대체 몸 어디에 좋기에 기운 차리는 것을 돕는 생선이라고 했을까? 먹는 생선 이름이니만큼
무엇보다도 달아나버린 밥맛마저 돌아오게 할 정도로 맛있는 생선이라는 뜻이 아닐까 싶다.
중국의 의학서인 [본초강목]에서는 조기가 위를 열어[開胃] 기운을 보탠다고 했는데 ‘개위’는 곧 입
맛을 살려준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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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동의보감]에서도 조기는 성질이 순하고 맛이 달아 음식 맛을 나게 하고 소화가 잘되며 기
운을 보충한다고 했으니 여름철 입맛 잃었을 때 먹으면 딱 좋은 생선이다. ‘밥이 보약’이라고 했는데
밥 잘 먹게 해주는 생선이니 기운을 돕는다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궁합이 아닌가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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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 석정"앞 카페에서 커피한잔은 삶을 살찌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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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문인지 옛날 사람들이 펼친 조기 예찬론이 한둘이 아니다. 민간에서는 조기가 사람을 돕는 생선
이라며 좋아했다. 조기는 대충 요리해도 맛있는지라 집안 살림을 하는 아녀자가 아파서 누워 있어도
간단하게 요리해 식구들에게 먹일 수 있으니 조기를 보고 사람을 돌보는 물고기라고 한 것이다. 아마
부엌일에 시달린 여인들이 지어낸 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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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는 또 네 가지 덕을 갖춘 생선이라고도 했다. 이동할 때를 정확하게 아니 예(禮)를 갖췄고, 소금
에 절여도 구부러지지 않으니 의(義)를 알고, 부끄러움을 아는 염(廉)과 더러운 곳에 가지 않는 치(恥)
를 갖췄으니 염치를 아는 물고기라고 했는데 생선 한 마리 놓고 찬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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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맛있다는 사실에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지만 이제는 조기가 비싸져 서민은 먹기에 부담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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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 시청서5길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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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 매일 11:30~21;00
대표번호:061-686-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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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회원으로 등업이 되어서 저의 여행기는 아래에서 메뉴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여행/등산/캠핑/낚시new.....
다음부터는 준회원게판엔 글을 안올립니다.
맛있어 보여요
감사 합니다.
보리굴비 맛있지요.
연잎 우린물에 하얀 쌀밥을 말아서 먹는
보리굴비는 꿀맛이지요.
여기 정말 맛있죠 정갈하고
아~~ 이집 석정을 아시는 군요?
네 제법 먹을만 합니다. 아는 칭구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인을 떠나서 괜찮은 맛을 자랑합니다.
나중에 가볼곳....
ㅎㅎ 그러세요.
삶에 있어서 시간은 널널하니까
언젠가 여수를 방문하는 길에 함 들러 보시길...
오우. 상차림 기가막히네
그러게요.
전주 한식만큼은 좀 못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보리굴비라는 이름만으로도
먹슴직 스럽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