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자부심을 부추기는 애니메이션 영화 '네 자(Ne Zha, 나타 哪吒) 2'가 춘절 연휴가 낀 개봉 13일째인 10일(현지시간) 80억 위안(11억 달러, 약 5890억원) 이상의 입장료 수입을 기록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중국 신화 속 소년이 악마들과 싸우는 과정에 마술적인 능력을 휘두른다는 줄거리인데 7억 2500만 달러 수입으로 역대 중국 영화 흥행 5위를 기록한 '네 자'(2019)의 속편이다. 입장권 추적 사이트 마오얀(Maoyan)은 1950년 한국 전쟁을 다룬 선전 영화 '장진호 전투'가 2021년 작성한 9억 달러의 일주일 최다 관중 동원 기록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 영화는 엄청난 국내 시장 규모에도 불구하고 늘 할리우드 제작 영화에 밀리기만 했던 중국 영화의 진전을 상징한다는 찬사를 듣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의 뜨거운 반응을 발판으로 이 영화는 다음 주 미국과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 해외에서 관객을 맞을 예정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중국인 관람객들에게 '네 자 2'는 자국에서 만든 영화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화 매체 IMDB에 올라온 한 리뷰는 "이것은 굴기한 뒤 중국 애니메이션의 강력한 힘을 과시하는 것일 뿐만아니라 현대 맥락에서 전통적인 중국 신화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일부 사람은 10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려 세계 역대 최고 흥행 영화인 아바타(2009)를 뛰어넘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웨이보의 한 댓글은 "이제 해외에 사는 중국인들이 거들 일은 없게 됐다"고 했다.
중국의 영화 입장권 판매는 춘절 연휴에 치솟기 마련이다. 올해 이 기간에 중국 영화들은 중국 당국이 간절하게 바라는 소비자들의 지출이 늘어나지 않은 상황에도 13억 달러 수입을 거뒀다.
중국에서 새로운 박스오피스 이정표를 세운 것과 별개로 '네 자 2'는 할리우드 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단일 시장에서 1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첫 영화다. 이 영화는 극본과 특수효과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이 영화 캐릭터들을 담은 피규어들이 팬들이 극장들에 몰리자 날개 돋친 듯 팔렸다고 방송은 전했다.
국내에서는 본편도 상영되지 않았는데 제목 '나타지 마동강세'와 함께 줄거리가 자세히 소개됐다. 유튜브에 리뷰 영상을 찾아 볼 수 있다. 봉신연의의 나타 이야기인데 어린 악마인 나타가 세상에 내려와 '악동 나타의 탄생'이란 뜻의 제목이 붙여졌다. 2편의 제목은 '나타지 마동요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