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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기간이라는 슬픈 그 날들의 마지막 날,
숫자에 구애받는 그 날에 처음이자 마지막인 수료회.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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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은 어제 나왔고, 선생님들과 아이들에게 모두 일러주었습니다.
감사순례팀, 식사팀 모두 10시에 모이는데,
감사순례팀은 아직 지도가 완벽하게 완성되지 못해
조금 일찍 만나기로 했답니다.
식사팀이 준비할 것은
계란, 파전 재료, 돗자리, 공연을 위한 음향기기로 간소해졌습니다.
동료 선생님들도 담당이 확실해지니
적극적으로 역할에 매진합니다.
오전
센터로 갑니다.
센터에 먼저 와있던 감사순례팀이 지도를 거의 완성한 것 같아
선생님들을 모아 잠시 회의합니다.
자신들의 경로를 어떻게 정했는지 묻습니다.
저는 들으면서 선생님들은 말하면서 더 확실해집니다.
또 인사는 어떻게 할 지 묻습니다.
서로 다른 인사 방식으로 준비했지만,
감사인사, 농활마지막 인사, 설 인사를
기본으로 하는 기본적인 틀은 비슷합니다.
인사는 누가 하기로 했는지 묻습니다.
잘할 것은 알지만,
아이들이 직접 인사드릴 수 있도록 거들어 주기를 부탁합니다.
감사지도가 굉장하게 만들어졌습니다.
감사기록을 취합, 인터넷 지도에 먼저 표시 하기. 본 그리기..
그린 것 것을 하드보드지에 연필로 그렸다 지웠다를
수차례 반복 한 후에 색깔 별로 표시하고나서
각 위치마다 감사 내용을 기록하기까지
감사기록을 취합한 선옥, 선자, 주원, 소연, 종혁, 슬아, 진영, 슬기.
지도에 표시해준 선옥, 선자, 주원
본을 그려준 선자
지도를 완성해준 선자, 재희, 진영, 경란
모두 고맙습니다.
식사팀은 준비물을 싣고 할머니 댁으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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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감사순례팀의 활동 모습이 궁금해
윤햇살 선생님 팀이 가는 두 곳에 동행합니다.
선생님이 잘 거들어 줍니다.
무엇에 감사할 지 인지시켜줍니다.
먼저 각자의 소개를 드린 후에
영철이가 감사인사를 드리고
선자가 새해 인사를 드리는데 척척 맞습니다.
복 많이 받으라는 말과 함께 덕담까지 얻습니다.
인사를 잘하면 복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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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팀을 만나기 위해 할머니 댁으로 달려갑니다.
마당에는 벌써 장작불이 피워져있고
따뜻함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연기가 아스라이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장작을 피우셨을 할아버지께 고맙습니다.
주방과 거실에서는 파전과 떡국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수은이와 선옥이 달걀 두 판을 모두 깨고
풀어내는 데 온 힘을 쏟습니다.
들른 김에 조금 거들어 줍니다.
선옥이 솜씨에 따를 수가 없어 다시 양보합니다.
어머니는 조용히 할머니와 잠깐씩 의논하시면서
이 것 저 것 준비하고 계십니다.
소연이는 파전을 손질하고, 반죽을 하는데
할머니께서 직접 팔을 걷어붙이시고는
반죽을 대신 해주십니다.
소연이는 옆에서 신기하게 쳐다보기도 하고
물을 더 넣어달라고 하시면 재빨리 넣어드립니다.
대접해드리고 싶어 저희끼리 하려고 했지만
직접 나서시니 죄송한 마음이 들면서도
한 편으로는
소연이가 할머니를 거드는 모습에
가족 관계가 좀 더 가까워지는 것이 보여
안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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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용 선생님 차를 타고 감사순례 팀에게 갑니다.
연락도 해보고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11시30분안에 모두 마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식사팀의 음식 준비가 12시쯤에 마무리 될 것 같아
우선 센터로 모였습니다.
감사순례 다니며 먹을 것 대접해주신 것에
또 감사할 일들이 생겼다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송별회 준비팀은 그 짧은 시간에도 회의를 엽니다.
식사팀과 연락해 언제쯤 출발하면 될지를 묻고
식사팀은 저에게 몇 명이나 올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 차 묻습니다.
송별회 준비 때문에 송별회 팀 6명이 가지 못할 것 같다고 합니다.
식사팀에게 전해주었더니, 몇 명만 먼저 출발해서 상차림을
도와달라고 부탁합니다. 물론입니다!
오후
먼저 도착한 아이들과 상차림과 심부름을 거듭니다.
떡국이 거의 다 되어 할머니께 간을 여쭙니다.
간이 좋다고 하십니다. 초대받으신 할머니께도 여쭈니
약간 싱겁지만 이렇게 먹어야 건강에 좋다고 하십니다.
친구들이 삼삼오오 도착하고,
한 데 어울려 국그릇, 밥그릇, 파전, 반찬을 나릅니다.
마당에는 돗자리가 펼쳐있고
한상, 두상, 세상 가득 먹거리가 차려져있습니다.
그리 넓던 마당이 먹거리와 웃음소리로 가득 찹니다.
영준이가 진짜 잔치집에 온 것 같다고 말합니다.
제 품에 안기면서도 상차림을 도와주기 위해 금세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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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송을 부르고 할머니께 감사인사를 크게 외치니
할머니의 덕담이 이어지고 맛있게 먹으라는 말씀에
식사를 시작합니다.
파전 만드느라 떡국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친구들이 한 상을 차려주고,
파전 만드는 아이들은 마당에 나와
파전이 빈 그릇을 보고 다시 채워다줍니다.
넉넉하게 했다며 많이 먹으라고 후한 인심도 뽐냅니다.
친구들끼리 서로의 입에 넣어주기도 하고,
젓가락질 하기도 어려울만큼 큼지막하게 접어
선생님들 입에 한가득 담아줍니다.
정말 귀한 사랑이 입에 한가득이라
씹기조차 힘들었습니다..
송별회팀도 먹어야 한다며 잘 챙겨 MC용 선생님 편으로 전달합니다.
서로를 생각하며 잔치 분위기 즐기는 아이들이 대견합니다.
사실 저도 이런 마당에서 다 같이 떡국을 먹어본 적이 없는지라
이미 즐거워있습니다.
식사 도중 할아버지께서 오셔서 날도 흐리고 볕도 없지만
날이 따뜻해서 복 받았다고 하십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비가 계속 이어져서
마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저희가 앉을 수 있을 만큼 젖지 않은 땅도 넉넉했고,
춥지도 않습니다.
감사 인사의 복인가봅니다.
할머니도 맛있게 잡수고 계십니다.
따뜻한 방안에서 친구 분들과 저희가 만든 떡국, 파전
나누어 드시며 이야기도 나누십니다.
할머니 댁 온 곳에 즐거운 기운이 넘실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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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전과 떡을 마을회관에 나누려합니다.
인사가기로 했던 것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할머니께서도 나눌 것을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죽동리 아이들인 주원, 소연이가 접시에 예쁘게 담았습니다.
마을회관에 인사드리고 전해드리러 함께 나섭니다.
할머니 방에 들어가 주원이가 인사드립니다.
오늘 소연이 할머니 댁에서 떡국과 파전을 나누어 먹고 있는데
어르신들과도 나누어먹고 싶어 이렇게 찾아왔다고 말씀드립니다.
직접 만들었다는 이야기 놓치지 않습니다.
어르신들이 기뻐하십니다. 주원이와 소연이를 알아보시고
누구네 손녀인지 척척 아십니다.
고맙다고 하십니다.
주원이가 마을회관 그릇에 잘 나누어 담고 저희 그릇은
다시 들고 나옵니다. 맛있게 드시라는 인사도 드리고,
옆에 할아버지 방의 할아버지께도 파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이렇게 인사드리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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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공연이 필요할 때입니다.
우리 모두 소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주방이 넓지 않아 설거지를 도와줄 몇 아이들을 빼고
넓은 마당에서 음악과 함께 춤도 추고 이야기도 나눕니다.
공연을 벌일 시간이 다가오자 돗자리로 무대를 만들고
공연을 준비한 소연이와 주원이는 잠시 춤을 맞춰봅니다.
어르신들을 모셔와 평상에 편히 앉게 하시고,
저희는 그 곁에 혹은 평상 주위에 서서 공연을 즐깁니다.
그렇게 보고 싶어 하시던 소연이와 주원이의 공연을
소연, 주원이 할머니께서 드디어 관람하는 순간입니다.
어찌나 집중해서 보시던지.. 박수도 쉴새 없이 이어집니다.
막나가는 콘서트 때도 몸이 불편하셔서 오시지 못했는데,
이렇게 직접 와서 공연하니 참 좋습니다.
농활선생님들의 공연도 이어집니다.
막나가는 콘서트 때 준비한 ‘써니’ 춤을
소연이와 주원이를 앞에 세워 따라 춥니다.
저희의 공연만 있지 않습니다.
소연이 할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주원이 할머니께서 마을회관에서 노래를 최고로 잘하신답니다.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
반주는 없지만 마이크가 있기 때문에 한 곡 듣고,
앵콜로 두곡 이어 듣습니다.
맛깔나는 옛 노래가 왠지 더 정겹습니다.
넓은 마당 곳곳에 잘 울리는 것 같아 흥겹습니다.
마지막은 저희의 단체 세배입니다.
돗자리를 앞에 놓고 어르신들을 향해 다 함께 세배를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친구와 관계를 잘하라는
할아버지의 귀중한 덕담도 새겨 듣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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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별회 팀과 연락합니다.
아이들은 먼저와도 되지만,
선생님들은 30분 후에 오기를 바랍니다.
저희 역시 준비한 영상과 개사한 노래를 연습해야했기 때문에
저희만의 시간이 필요했는데, 참 잘 되었습니다.
도서관에 다 같이 마지막 인사도 드리고 연습할 공간까지 얻습니다.
송별회, 동료들 모두 손을 잡고 걸어갑니다.
아이들이 준비한 잔치를 즐거운 순간으로 간직하기로
다짐하며 센터로 찾아갑니다.
센터 앞에서부터 배웅해주는 수은이.
문 앞에 붙은 글씨가 새겨진 노란 풍선들.
모두 담고 싶어 사진 찍느라 들어가질 못합니다.
배웅 받아 들어가니 음악이 나오며 촛불이 꽂힌 케익을
아이들 한명 한명이 저희에게 전해 줍니다.
촛불이 밝히는 불빛보다
더 반짝이는 아이들이 눈에 보입니다.
활활 타오르는 불보다
더 따뜻한 아이들의 마음이 전해집니다.
눈물이 흐를 것을 꾹 참습니다.
사회를 맡은 재희와 선자가 능숙한 진행을 선보입니다.
일곱 빛깔 무지개라는 컨셉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색깔로 풍선을 붙여놓고
각 자리에 앉게 합니다. 아이들이 주위에 둘러 앉아 줍니다.
식순에 맞춰 친구들의 장기자랑과
선생님들의 복불복 장기자랑이 이어집니다.
모든 과정에 호응이 폭발합니다. 역시 웃음만땅입니다.
다음은 편지낭독,
대표로 종혁이가 모든 선생님들께 적은 편지를 손수 읽어줍니다.
한 선생님의 편지가 끝날 때마다 나가서 안아주고 편지를 전해 받습니다.
글을 읽고 그에 대한 반응이 바로 포옹으로 이어지니 감동이 배가 됩니다.
아이들이 준비한 편지를 저희에게 모두 전해줍니다.
간식도 나누어 먹고, 저희가 준비한 영상도 봅니다.
영상을 보면서 한참을 떠들썩하게 웃습니다.
함께했던 지난 순간들이 이렇게나 즐거웠습니다.
한 장면에 보태지는 이야기가 수십 개라
추억은 더욱 진해집니다.
저희가 준비한 노래 선생님 한명씩 나가 한 소절씩
부르기로 했지만 결국 아이들까지 다 함께 부릅니다.
자연스레 서로 안으며 이야기 나눕니다.
한 아이 한 아이 정성스레 안아줍니다.
오래도록 안고 있으면 숨을 쉬던 배가
불규칙적으로 떨림을 느낍니다.
흐느낌소리에 아이들 눈에서 눈물이 흐름을 알아챕니다.
안고 있는 두 팔이 떼어지지 않지만,
토닥여주기 위해 얼굴을 한 번 더 봅니다.
눈을 맞추지 않아도 알 수 있던
아이들의 마음이 제 마음에도 있습니다.
깊이 패인 상처로 흐르는 눈물이 아닌
그 동안의 기쁨이 쌓여 흐르는 것임을
잘 알기에 적어도 저는 슬프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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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선생님들이 아이들 집까지 배웅해줍니다.
마음 맞는 대로 흩어져 배웅해줍니다.
같이 걷는 길이 즐겁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지낼지 서로 물으며 한 발 한 발을 내 딛습니다.
헤어지는 순간은
그냥, “잘 자!”
첫댓글 농활기간 중 카메라 액정이 고장 났습니다.
구도도 떨림도 확인할 수 없어,
사진이 깔끔하지 못한 것에 아쉬운 마음입니다!
그날의 기억 잊혀지지도
잊혀 질 수도 없습니다.
흔들린 사진 속에도
그 날의 기억, 추억, 사랑이 느껴지네요!
이렇게 자세히 되돌아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잊을 수 없는 하루였습니다.
또 눈물이 나려고 해요 문수쌤 나빠~ ㅜㅜ
문수쌤 함께 멋진 자연을 누릴 수 있어서 고마웠습니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