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12/28 | 381 |
고화질 유료(700원)
저화질 무료 - 로그인 후 200% 보기 선택하시면 적당한 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
범어사 동안거에 대한 내용입니다.
불교대학 신참스님들도 나오시고,
범어사 방장 스님 (지유 큰스님)께서는 84세 이신데,
30대 초반부터 앉아서 주무시고 하루 한끼 드신다는 부분도 잠깐 나오네요.
나무아미타불_()_
---------------------------------------------------------------------------
당신,행복하십니까 - 범어사 72시간
방송 : 2014년 12월 28일 (일) 밤 11시 10분 KBS 2TV CP : 장성주 PD : 홍기호 글, 구성 : 장소영 내레이션 : 정세진
기를 쓰고 열심히 살아도 좀처럼 행복해지지 않는 이유
한해가 저물어가는 지금, 잠시 지친 걸음을 멈추고 ‘오늘의 나’를 들여다보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2014년 겨울, 부산 범어사에서 던지는 화두. 우리시대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는 어느 특별한 3일 이야기다.
◆ 2014년 12월, 범어사에서 ‘행복’을 묻다 해마다 12월, 음력으로 10월 15일이면 불가의 수행자들은 ‘동안거’에 들어간다. 이 기간 동안 수행자들은 두문불출하며 깨달음을 한 ‘마음 공부’에 전념한다. 언뜻 어렵고 거창해 보이지만 본질은 단순하다. 속가의 말로 풀면 ‘마음 공부’의 종착지 중 하나는 ‘진정한 행복’이기도 하다. 태어나 늙고 병들어 죽는 순간까지 우리는 매순간 행복하게 살기를 염원한다. ‘오늘 힘들어도 열심히 견디다 보면 내일은 나아지겠지.’ 그렇게 스스로를 달래며 열심히 달린다. 그러나 그 ‘내일’이 와도 여전히 우리는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며 살아간다.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왜 우리는 ‘지금 당장’ 행복하지 않은 걸까? 2014년 12월, 한 해의 끝자락에서 다시 던져보는 화두- 90일 간의 동안거를 시작한 부산 범어사에서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아본다.
◆ 동안거(冬安居), 90일 간의 마음 공부
해인사,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의 3대 사찰로 불리는 범어사,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세운 1300년 역사의 고찰이다. 오랜 세월 수행으로 명성이 높은 ‘참선 도량’인 만큼 동안거에 들어가면 훨씬 엄격한 규범이 승려들에게 부여된다. 일단 동안거 90일 동안 일체의 외부출입을 끊고, 공양시간과 이동시간, 수면시간 외에는 참선수행에 전념하며 철저하게 규율과 시간표대로만 움직인다. 안거를 알리는 신호탄은 다름 아닌 발우공양. 비 안거 기간엔 스님들의 이동이 잦기 때문에 식사법이 비교적 자유롭지만, 스님들이 상주하는 안거 기간엔 4개의 그릇에 음식을 담아 죽비 소리에 맞춰 식사를 하는 발우공양이 시작된다. 발우공양의 규칙 중 하나는 그릇을 말끔히 비워야 한다는 점. 김치나 단무지를 이용, 밥 한 톨, 고춧가루 하나도 남기지 않는다. 음식을 지은 이들의 공덕을 헤아려 버림이 없도록 함으로써 배보단 마음을 먼저 채우라는 의미이다.
동안거 결제 행사가 내 목숨 찾는 거거든. 큰 것도 아니고 작은 것도 아니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고 만져보려야 만져볼 수 없고, 없는데 있고 있는데 찾아보면 없고, 이걸 찾으면 이제 생사를 자유자재 할 수 있는 거고
일원스님(범어사 선덕)
◆ “마음을 닦으면 행복이 보인다” 송광사, 수덕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8대 총림’으로 꼽히는 범어사. ‘총림’이란, ‘선원’ ‘율원’ ‘강원’ 등 승려들의 전문 교육기관을 모두 갖춘 사찰을 말한다. 그 중에서 승가 대학에 해당하는 ‘강원’의 스님은 아직 정식 수계를 받지 않은 사미승들. 군대로 치면 사관생도나 마찬가지다. 특히 갓 입학한 저학년 강원 스님들은 처음으로 맞는 ‘안거’ 생활에 설렘 반, 두려움 반인 심정. 행여 어른 스님들 앞에서 실수할세라 틈만 나면 발우공양을 연습하며 만전을 기하는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 2시 30분에 기상해 목탁을 치며 경내를 돌아야 하는 도량석, 새벽 강풍 속에서도 곱은 손을 펴가며 제 시간을 엄수해야 하는 법고와 범종 치기 등 강원 스님들에게 주어지는 소임은 스스로의 의지와 인내를 시험하는 일들이 많다. 속세의 눈으로 보면 한없이 고단하기만 한 수행자의 일상... 그럼에도 이들은 태어나 지금 이 순간만큼 행복한 때가 없다고 말한다. 부귀와 성공과 명예... 행복이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그 무엇이 아닐까.
사람이 끝없는 욕망을 채우려는 그런 삶을 살다가 오히려 내려놓음으로서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 그런 욕심이 들 때마다 ‘아, 욕심의 패악을 한번 맛보니까 욕심을 좀 부리지 말아야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들어와서는 내가 출가를 왜 했을까 라고 후회해본 적은 없어요. 이렇게 사람이 인생의 바닥을 치다가 조금씩 채워가는 거랄까.
눌지스님(범어사 강원 2학년)
◆ “오늘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하다.” 한 해 방문객만 150만 명, 꼭 불자가 아니더라도 찾는 이들이 많은 만큼 부산 시민들에게 범어사는 마음의 휴식처와도 같은 곳이다. 동안거 결제날, 방장스님의 법문을 유심히 듣고 있는 60대 초반의 등산객 아저씨. 얼마 전 정년퇴직을 했다는 그는 요즘 들어 생각이 많다. 젊은 날 자식 걱정에 노후 걱정에, 삶의 기쁨을 궁리할 시간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세월이 후회스럽다는 것이다.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이전과는 다르게 살고 싶다 말하는데... 그런가 하면 무한 경쟁시대, 어찌될지 모르는 자신들의 입지가 한없이 불안하기만 한 20대 중반의 세 청년. 만화가가 꿈이었던 한 청년은 안정된 밥벌이를 위해 CAD 자격증 시험을 준비 중이다. 안정된 미래와 노후를 위해서라면 소소한 꿈과 바람쯤은 접을 수 있어야 한다는데... 행복한 인생, 성공한 인생이란 과연 무엇일까? 오늘을 희생하면 내일은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일까? 2014년 12월, 한 해의 끝자락에서 다시 행복의 의미를 묻는다.
유시민씨의 경제학 관련 책을 보면 사람의 행복이라는 것은 욕망분의 재화라고 해요. 분모는 욕망이고 재화는 분자인거죠. 그러나 재화가 아무리 늘어도 행복은 커지지 않아요. 분모에 해당하는 욕망이 더 커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재화를 늘려서 행복의 양을 늘리려고 하기보다는, 욕망을 줄여서 행복의 크기를 키워가는 게 사실 필요한거죠.
눌은 스님(범어사 강원 3학년) |
첫댓글 _()_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2014년 끝자락에서 범어사의 72시간을 정말 기대를 하며 시청을 하였는데
기대 만큼은 아니라고 생각되어져서 조금은 실망이다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정리 내용을 보니 제가 놓친 행간이 참 많군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