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산읍소재지 군내리에는 읍사무소, 소방서, 파출소, 농협, 우체국,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교직원 등 공무원으로 재직하는 교인이 많다. 그리고 의원, 약국, 수산물경매장, 식당, 중화요리, 정육점, 부식가게, 만물상회, 커피숍, 이발소, 미용실도 있다. 출퇴근도 하지만 상주하는 이들도 있다.
마을에 거주하면 그 마을에 있는 교회를 나간다는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어떤 특수한 상황의 경우에는 마을에 있는 교회가 아닌 타 지역의 교회를 출석하는 사례도 있다. 시내에서 들어오는 교인, 밖으로 나가는 교인도 있다는 말이다. 처음부터 그랬다면 괜찮겠지만 잘 다니던 마을 교회였는데 중간에 맘에 들지 않은 일이 있다고 그 교회를 나와 다른 곳에 있는 교회로 옮긴 것이다.
섬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교인들은 다른 교회로 옮기고 싶어도 옮길 수 있는 교회가 없기 때문에 방학을 하는 교인이 되는 것 보다는 훨씬 낫다는 말을 한다. 다리가 놓인 섬의 교회의 경우에도 기존 출석하던 교회가 맘에 안들면 다리를 건너 다른 교회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도해서 데리고 와야할 교인이 무슨 이유로든 교회출석을 쉬고(방학을 하고), 다른교회로 가면 목회자도 교회전체도 얼마나 힘이 들까를 생각하게 된다.
목회자를 바꾸면 될 것 같지만 그것도 최상의 해결책은 아니다. 지상의 교회는 그 일이 반복된다고 하지만 마음이 아픈 건 어쩔 수 없다.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할때가 많을 것이다. 잘 지어진 교회당에 봉사할 사람이 많아 부담 없이 편하게 출석할 수 있는 교회를 택하는 쪽을 생각하는 교인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많고 많은 교회가운데 지역의 경계를 향하신 하나님이 처음 그 교회로 부르실 때는 그 교회에 필요해서 보내신 것이라 믿고 더 좋은 쪽을 잘 생각해서 고비를 잘 넘기셔서 헌신과 봉사의 기쁨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교단을 선택할 때도 인맥 줄을 서야할 때도 이해타산을 따져보고 입지와 거취를 정하게 된다. 여기가면 괜찮고 저기가면 대접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100% 내 맘에 맞는 것은 없다. 내가 주님께 맞추고 내가 주의 말씀에 맞춰야 하듯이 교회나 노회나 시찰이나 공동체에 맞춰야 한다. 주님 신랑 삼고 신부로서 일부종사하는 것이다. 집 잘 나가고 헤어지는 것도 습관이 된다. 멀리 이사 갈 때하고 하늘나라 갈 때만 빼 놓고 지금의 교회와 교단을 잘 섬기는 것이다.
어느 교회는 이사 온 교인이 등록을 하려고 하는데 등록보류대상이 되는 일을 경험했다고 한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했다. 장맛도 묵은 장맛이 낫다고했다. 그리고 주님이 문제를 해결해 주실 때까지 참아 기다리며 더 열심히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얼마 후면 선택을 잘 했다고 감사하게 될 것이다. 나무도 자주 옮기면 뿌리를 못내리고 고사된다. 사진은 3월 17일 여수를 다녀오면서 여수은천수양관과 5km 상간인 군내농협에 일을 볼 때 새 폰 카메라로 담아 본 장면으로 가게정문에, 집대문에 교회교패가 붙은 집들이 눈에 띈다.
또 하나 사진은 필자가 이순신광장로 220(종화동, 일제 강점기 때 평화마을로 불림)에서 1990년 봄에 여수평화교회를 개척, 사역할 때 만든 교패를 못다 붙이고 그대로 지니고 있는 기념물 교패와 발자취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주보모음집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평화의 아름다웠던 그 날들"에 대해 이야기로 써보려한다. 바램이 있다면 2023년도 모두에게 열심히 새 교인 대문마다, 사업장마다 멋지고 예쁜 교패를 많이 붙이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도한다. /여수=정우평 목사, 010-2279-8728【교계소식/25데스크】문서선교후원계좌 우체국 500314-02-264196 정우평 yjjwp@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