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연비 20㎞ '쏘나타·K5' 6월 출시
동급비해 500만원 비싸지만 휘발유값 1L=2000원 경우
5년간 매년 2만㎞ 주행하면 기름값 1000만원 더 절약
휘발유값이 계속 오르면서 하이브리드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이브리드카는 기름 가격이 오를수록 휘발유차 대비 경제성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내년 6월 현대·기아차에서 동시 출시할 예정인 쏘나타·K5 하이브리드는 국내시장에서 처음으로 일반 휘발유차보다 경제성이 높은 하이브리드카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에 나온 하이브리드카 중에는 초기 구입비 부담을 연료비로 회수할 수 있는 차가 없었지만, 쏘나타·K5는 소비자에게 휘발유차보다 이익을 주는 차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쏘나타·K5 하이브리드 3년만 타면 본전 뽑는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국내 공인연비는 L(리터)당 20㎞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휘발유 쏘나타나 르노삼성 SM5보다 60~70% 기름을 덜 먹는 것이다. 또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비슷한 힘을 내는 일부 중형세단보다는 연비가 2배나 좋다.
휘발유값을 2000원, 쏘나타 하이브리드 연비를 L당 20㎞, 휘발유 중형세단 연비를 L당 10㎞, 1년 2만㎞ 주행 상황을 가정할 경우,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5년만 타면, 동급의 휘발유세단보다 기름값으로만 1000만원을 아낄 수 있다.
쏘나타·K5 하이브리드의 소비자 구입가격은 하이브리드카가 받는 정부 세제혜택 310만원을 포함할 경우, 일반 휘발유 쏘나타·K5보다 500만원가량 비쌀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연료비 부담만 비교해도 1년에 2만㎞를 주행하는 소비자라면 2년 6개월만 타면 초기 구입비를 만회할 수 있고, 그 뒤부터는 일반 휘발유차보다 이익인 셈이다.
만약 휘발유값이 2500원까지 오른다면, 5년 안에 1250만원을 아낄 수 있고, 3000원까지 오른다면 5년 안에 1500만원을 연료비에서만 아낄 수 있기 때문에, 기름값이 현재보다 오르면 오를수록 하이브리드카를 타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L당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달 첫째 주 1729.1원에서 셋째 주에는 1767.6원으로 급상승해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시내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858.5원이며, L당 2000원을 넘어선 주유소도 늘어나고 있다.
◆친환경차, 소비자에게 '혜택' 줘야 수요 늘어
전문가들은 하이브리드카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하이브리드카를 몰아 기름값을 아끼는 부분이 초기 구입비 부담을 5년 안에는 만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분석한다. 현재는 이런 비용회수가 불가능해 판매가 잘 안 된다는 것이다.
국내 하이브리드카의 전체 판매대수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총 8000대 정도이다. 같은 기간 국내 승용차 판매대수의 1%를 밑돈다.
아반떼 LPG 하이브리드의 경우 연비가 17.8㎞로, 신형 아반떼 휘발유세단의 L당 16.5㎞와 큰 차이가 없다.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휘발유값의 절반 수준인 LPG를 연료로 쓰기는 하지만, 충전소가 적기 때문에 겪는 불편 등을 감안할 때 일반 아반떼보다 500만원 이상 비싼 초기구입비 부담을 만회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혼다 인사이트는 연비가 L당 23㎞이지만, 소형차 크기이면서도 값은 3000만원 내외다. 도요타 프리우스는 연비가 L당 29.2㎞에 달하지만, 차값이 3790만원으로 동급 휘발유차량 가격의 2배가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