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나는 20년을 가지고 있던 차를 몇 달 전에 팔았다.
처음에야 애지중지 호호 불고 닦던 차지만..
세월이 지나니 처음에는 우리 아파트에 한대 밖에 없던
외제 차가 이제는 한집 건너 한 대다..
슬슬 잔 고장도 나고 해서 폐차를 시켰는데..
60 만원 인가를 받았는데 니미 살 때의 100/1 도 안되네..
2003년 식에 폐차시 총 주행거리13만 km...
뭐 처음 얼마 빼고는(신혼 때? 부끄,,,)
거의 세워 놓았다. 전 번 사무실과 집의 거리가
직선으로 15m..
오전 10시에 출근 오후 10시에 퇴근하다 보니
차를 탈 일도 만질 일도 없었는데
간혹 유통단지 세관에 국제 소포를 찿아오거나
우체국에 부치러 갈대 말고 는 거의 세워 놓았고
그 뒤, 사무실을 옮겼는데 전번의 장소에서 직선 거리로 700m..
걸으면 5~6분 거리라...
또 세워 만 놓았다.
그 동안 꼬박 꼬박 자동차 세, 보험, 그리고 우리는 모르고
지나지만 감가상각비에 의한 자동차 잔존가치 하락..
결국 몇 번 해 ? 보지도 못한 신혼을 보낸 내 차는
할망구가 되어서 무참하게 버려졌다..
보통의 가정 이라면 한 3~5년 탈 거리만 주행한 채..
그 뿐인가? 꼴에 자동차 정비사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 답게
주기적으로 배터리, 엔진 오일, 필터,에어컨 필터,
등등 거의 F-15 전투기 창 정비 수준의 정비를
해왔는데..사람으로 치면
쌍꺼플. 보톡스, 앞트임, 심지어 이뿐이 수술까지,,
그런데 문제는 그 차를 없애고 나서 생기기 시작했다.
갑자기 차를 쓸 일이 많아 진거다..
유통단지에 앰프 수리 맡기기, 내게는 없는 부품 때문에
남산동 세림 악기사 까지 갈 일..
병원에서 퇴원한 처형 면회 가기
큰 동서에 이어 첫째,둘째 동서의 장례식장 가기..
등등.. 거기다 간혹 Girl 이라도 만나자고 하면
때깔 나게 차를 끌고 가서 드라이브라도 해야 하는데..
몇 십 년 만에 타는 대중교통은 여전히 사회 역지 계층이
타는 물건이네...학생, 주부, 그리고 나 보다 더 늙은
제비들의 중앙통 춤빵가기 용...
아 ~~차가 있을 때 왜 마누리를 태워서 (처형도)
멀리 놀러가지 못했을까?.
좀 더 많이ㅡ 멀리 갈 수 잇었던 기회를
나는 스스로 발로 차고 늦게 후회를 하고 있는 거다..
얼마든지, 마음 먹은 대로 멀리 멀리 저 넓은 세상을
유람 할 수 있었을 텐데...
차를 인생에 비유 한 거다...
더 많은 더 넓은 더 좋은 세계를, 환경을
사람을 만나고 향유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여러분들은 만약 마음 만 가지고
실현 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후회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내 발로 남의 도움 없이 내 힘으로
돌아 다닐 수 있는 것이 바로 차가 있는거랑
같다.
더 늙어서 더 이상 내 힘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가 바로 차가 없어 지는 거랑 같다.
후회 하지 말고 가고 싶은 곳에
하고 싶은 곳 만나고 싶은 사람
다 만나고 살자. 얼마 안 남앗다.
폐차 할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