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원구에 오래 살았는데, 집 근방에 있던 중랑천 산책로는 아무 생각 없이 걷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였다. 여기저기 화사하게 핀 꽃 구경, 잔잔히 흐르는 물 구경, 시끌벅적한 사람 구경하는 재미에 나는 한동안 하루 한 시간씩 아주 열심히 걸었다.
지난해 중랑구로 이사하고 난 뒤에도 걷기 운동은 계속됐다. 그때는 동네 지리가 익숙해지기 전이라 나는 일부러 온 동네를 헤집듯 걸어 다녔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리에 보기 좋게 근육이 잡히기 시작했다. 덤으로 허리 통증도 줄었다. 그러다가 최근 코로나19가 터졌다.
주 4일 1시간, 나의 홈 트레이닝 노하우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입니다. 외출을 자제해 주세요." 매스컴에서 돌아가는 상황이 영 심상치가 않았다. 밖에 나가기가 불안했다. 어차피 마스크를 끼고 오래 걷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십 분만 걸어도 숨이 턱턱 막히면서 입 주변에 자꾸만 뾰루지가 올라왔다.
이참에 운동을 좀 쉬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얼마 전,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종 스낵류를 비롯한 군것질거리 판매율이 부쩍 올랐다는 기사를 읽었다. 전문가들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사람들이 간식을 찾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 기사를, 나 역시 집 앞 편의점에서 산 감자 칩을 아삭아삭 씹으면서 읽고 있었다. 뜨끔했다. 걷는 것을 그만둔 데다가 한동안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부터 나도 모르게 하루에 과자 한두 봉지쯤은 우습게 해치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당장 체중계에 올라갔다. 혼잣말이 불쑥 나왔다. "이거 참 큰일이네." 대책이 필요했다.
나는 지인의 추천을 받아 인터넷에서 스텝퍼를 구입했다. 스텝퍼는 말 그대로 '걷는 운동'을 할 수 있는 홈 트레이닝 기구다. 시중에 다양하게 나와 있는 운동 기구 중에 하필 스텝퍼를 택한 이유는, 가격이 오만 원 안팎으로 저렴한 데다가 성인 여자가 한 손으로 들 수 있을 만큼 기구가 가볍고, 무엇보다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요즘 나는 일주일에 4일, 한 시간씩 스텝퍼로 운동을 한다. 처음엔 이까짓게 운동이 되겠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제법 효과가 있다. 삼십 분쯤 열심히 페달을 밟다 보면 등줄기가 어느새 땀으로 끈적끈적해진다.
홈 트레이닝의 가장 좋은 점은 남들 눈을 신경 쓸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목이 다 늘어난 티셔츠에 잠옷 바지 차림도 상관이 없고, 음정 박자 무시해가며 노래를 부르거나, 고릴라처럼 양팔을 힘껏 휘저어도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없다. 게다가 운동이 끝나면 차례를 기다릴 필요도 없이 1분 안에 샤워실로 직행할 수도 있다. 따라서 나처럼 타고난 '집순이'들을 위한 맞춤형 운동이나 다름없다.
스텝퍼로 운동을 하면 계단을 걷거나 오를 때와 같은 근육을 사용한다. 따라서 규칙적으로 스텝퍼 운동을 하면 엉덩이 근육, 허벅지 근육, 종아리 근육을 포함한 하체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40분 동안 약 300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기 때문에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되며 몸의 균형감각과 지구력을 키울 수 있다. 미국의 Mayo Clinic에 따르면 스텝퍼를 이용한 운동을 통해 심혈관 건강도 지킬 수 있는데, 이러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최소 150분 동안 사용해야 하며, 한 번에 10분 이상 밟아줘야 한다.
스텝퍼 = 간단하고 제자리걷기로 40분에 300칼로리 빼는 유무산소 운동에 웅앵 쉽고 영화틀어두면 ㄱㅊ겠다...
라고 쉽게 봤다가 ㄹㅇ 지옥을 봄
참고로
버피테스트(약 30개 이상)하고(+슬로우버피ㄱㅊ)
스텝퍼 50분
온몸의 땀구멍이 열리는 매직이 펼쳐짐 ㄹㅇ 내 몸이 샤워기인 줄
근데 층간소음문제가 될 수 있어서 스탭퍼하기 전에 밑에 운동기구용 소음방지매트 깔거나 2~3cm두께의 요가매트 깔아야 함. 그래야 아랫집으로 진동 소음 안남.
^^ 나만 고통받을 순 없다 ㅎ
글고 헬스기구+세탁기같은 가전제품 밑에 까는 소음방지매트 개두꺼운거 깔면 소음으로 얼굴붉힐 일은 없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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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안 사야지 감사 여시ㅠ
@까불지마새캬 여기 ㅋ 방음 쓰레기라 안 될 거 같앜ㅠㅋㅋㅋㅋㅋ 고마버.... 여샤
허리무릎괜찮나?
이거 은근 힘들더라ㅋㅋㅋㅋㅋ 하루 이천개 겨우겨우해ㅋㅋㅋ
이거 힘들어 ㅋㅋ 운동 확실히 되더라..근데 우리집에서는 결국 잡동사니 진열대가 되었다는..(퍽)
이거 층간소음 쌉오짐ㅠ
무릎 개아파....무릎 아픈 여시들은 사지마
와 살까.. 요새 비와서 많이 못걸었는데
ㄹㅇ 은근 땀 줄줄나 나 무릎 안 좋아서 보호대 차고 유튜브에서 알려준대로 스탭 밟는데 멀쩡함
이렇게 오늘도 유용한 글 보고 내일되면 리셋
땀이 ㅈㄴ 나더라
무릎아파??? 헐 ㅜㅜ
이거 진짜 너무힘들어..
무릎 나갈거같아..
한번하고 모셔둠....
이거 무릎 좆창나기 진짜 좋음
살까말까 고민인 여시들 계단오르기하자!
음악틀어놓고 30분씩 5일했는데 바지 허벅지부분이 평소같지않더라!! 5일하고 무릎아파서 때려치움ㅋㅋㅋㅋ
이거 층간소음 있을까봐 고민중
오늘 해야지,,
무릎에 안좋군 살라햇는데ㅜㅜ
무릎아픈여시들은 자세잘못한거야
222 나 연골 다쳐서 원래 무릎 안 좋은데 오히려 스텝퍼하고 허벅지 근육 키우니까 걸음걸이도 그렇고 훨씬 좋아짐
33 한달째하는데 무릎아파본적 없어! 나 미용몸무게는 무슨 표준몸무게도 넘는 통통여시임
무릎에 안좋구나 ㅠㅠ 실내싸이클은 무릎괜찮겠지??
글보고 급 하는중 땀 잘안나는데 이거하면 금방땀나
자취할때 윗집 여자분이 아침 7시에 맨날 스테퍼함... 층간 소음땜에 참다가 올라갔었음
무릎 안아프단데 궁듕이를 좀 빼고 해야혀!!!
이십분 하믄 가슴팍에 땀맺힘 비올때 하고잇으믄 뿌듯
스텝퍼 소음 심해?? 아래에다 요가매트 두겹깔면 괜찮습니까?? ㅠㅠ
사서 요즘 열심히하고있어ㅋㅋㅋ 싸이클보다 더좋은거같아
헐 사서 베란다에서 해야겠당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