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특수'에 전방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며 올 2분기 석유화학 업체들이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5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업체 중 '빅4'에 해당하는 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은 6일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코로나19로 시작된 화학업계의 '역대급' 시황이 이어지며 두 회사 모두 지난 1분기에 이어 호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4억3828억원, 영업이익은 599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망치대로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63.4%, 영업이익은 1720.7% 확대됐다. 2분기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 호조세는 지난해 2분기 대산공장 화재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2분기 호실적으로 롯데케미칼은 올 상반기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측된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만이다.
금호석유화학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100.9% 늘어난 2조618억원, 영업이익은 505% 증가한 7266억원이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7422억원에 맞먹는 규모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다수의 화학업체들이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낸 만큼,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도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을 가능성도 크다.
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과 마찬가지로 빅4에 속하는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은 이미 올 2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LG화학은 올 2분기 매출 11조4561억원, 영업이익 2조2309억원을 냈다. 매출액이 분기 기준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처음으로 2조원을 넘겼다. 이중 석유화학부문에서만 1조3247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이 발생했다.
한화솔루션은 올 2분기 매출 2조7775억원, 영업이익 2211억원을 달성했다. 올 2분기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치다. 이중 화학사업을 담당하는 케미칼 부문 매출은 1조3331억원, 영업이익은 2930억원으로 한화솔루션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이밖에 SKC, 코오롱플라스틱,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화학사가 올 2분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화학업계의 호황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특수' 덕분이다.
위생용품·일회용품 및 의료용품 사용량이 급증하며 원재료인 화학소재의 수요가 상승, 가격 및 마진 확대로 이어진 것이다.
다만 이같은 실적 고공행진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화학업 시황이 올 2분기 최고점을 찍은 후 하반기부터 서서히 하락할 것이란 예측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한파로 멈췄던 미국 화학업체들의 설비 가동률이 정상화되고 있고, 중국 화학사들의 증설분이 시장에 풀릴 예정"이라며 "하반기에는 업황이 안정되는 수순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9/0002690925?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