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14.(금)은 아침부터 화창했다.
11월 중순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 덕분에
계절이 주는 위화감을 느낄 겨를도 없이
우리는 어느 이름 모를 동네의 개구장이들이
엄마가 그만 놀고 이제 저녁 먹으라는 성화조차
까마득하게 잊고는 놀이에 열중하는 마냥으로
일찌감치 어스름이 내리는 도시의 한 모퉁이에서
기도원을 향한 우리의 행복한 마음을 가감 없이
노정(露呈)하고 있었다.
퇴근길을 재촉하는 직장인들의 배고픔을 잠시나마 달래주려는 듯이
포장마차의 간이음식점들이 허기진 배를 유혹하며 줄지어 서있는 사이에
8명을 모두 상대하기엔 역부족인 벤치에 둘러앉아서
준비성이 탁월한 두 분 누님, 에스더님과 천사님이 마련한 음식으로
우리도 서둘러 그 대열에 합류했다.
세상을 다 호령해도 넉넉한 여유와 넘치는 카리스마의 회장님, 보아스님
아름다운 미모로 역사에 회자되는 클레오파트라의 화신이신 방장님, *에스더* 정 여사
유혹받지 않는 천사의 고즈넉한 미소로 마치 모나리자를 연상케 하는 폴럽의 우아한 원조 천사^^, 김 여사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신비한 매력과 따뜻한 느낌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비쥬 누님
도회적인 지성미와 넘치는 매력을 감추시느라 늘 고민하셨을 것만 같은 도도네 누님
스포츠 머리의 상쾌함이 오히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와 묘한 대조를 이루는 oxen 형님
그리고 시간을 넘겨서 도착한 못난이 킹왕짱, 분수퉁이계의 대마왕, 떠벌이 저 햅반(필명, ㅡ,.-)
끝으로 마치 습관적으로 지각해서 영화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는 어느 여배우의
미모보다 결코 못하지 않은, 자상함이면 자상함, 따뜻함이면 따뜻함으로 똘똘 뭉친,
교양미 넘치는 식물학(진달래학)의 대가이면서도 개그의 지존이자 달인으로 손색이 없는,
다만 오로지 밥! 그 밥에 대한 그녀의 진지한 열정만큼은 누구도 말릴 수 없는 무신생 다슬기 누님
왁자지껄, 이날 저녁 8시 태릉입구역 7번 출구는 그러했다.
우리는 장도를 떠나기 위해 비장한 각오를 다지는 결사대마냥
체어맨(보아스님)과 카이런(옥슨님의 애마)에 나누어 올라타고는
천사님이 인도하는 대로 마석 어느 산자락에 위치한
왠지 서울이나 강원도에나 있을 법한 평창갈비에 여장을 푼다.
1인분 10004(숫자만 먼저 읽으삼)천 원의 돼지갈비와 10005(역시 숫자만 먼저)백 원의
불고기와 연이어 제공되는 여러 종류의 부식(副食)은 따뜻하다 못해 살짝 뜨겁기까지 한
바닥의 온기와 함께 길 떠난 나그네들의 주린 배를 채우기에 아주 안성맞춤이었다.
(천사님의 가끔씩이나마 탁월한 식당 초이스 솜씨에 감사, 지난 추억 인해 감사, 모든 것 주심 감사 ^^)
당시 서울을 뒤늦게 출발한 동갑내기 신해생 팀, 종교방의 낭인이자 해결사 Shark님과
댓글미학의 천재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온유함의 제왕 온유지종(전대지존)님이
서둘러 예의 평창갈비에 합류하시고, 늦은 저녁을 간단없이 해결한 우리는
세 대(카렌스/샤크님)가 행렬을 이뤄 미련 없이 한얼산행에 나선다.
곧이어 한얼산 기도원 매점!
우리의 식심(食心)은 매점의 진열대를 마치 사냥에 나선 송골매의 예리한 눈빛으로 훑었고,
바로 걸려든 쥐포, 옥수수수염차에 비빈 고드름(보아스님 페이버릿 food), 온커피, 온쌍화탕으로
기나긴 겨울을 충분히 대비하려는 양 비축에 비축을 거듭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그 와중에 우리의 도착을 알리려 분주히 모처로 전화하시는 에스더님!
나중에 알고 보니 제나두 형님!
한국 영화계의 중흥을 도모하려 청평에 은둔한 채
시나리오 작업에 절치부심 매진하고 계시는 영화인들의 마지막 호프이자
훤칠한 키에 외모조차 영화배우 뺨 많이 때리고 다니셨을 것 같은 분이
모터-사이클에 몸을 싣고 등장
이렇게 11인으로 구성된 우리 기도원동아리팀(/폴럽)은
얼마 가지 않아서 한얼산 기도원의 영적인 성숙함에 바로 점령당하게 된다.
그 순수하고 열정이 넘치는 어린 성가대의 파워풀한 워십과 댄스,
전문 성가대의 호소력 있는 찬양으로 삼매에 빠진 우리는
찬양이 주는 감동과 은혜에, 갈급한 심령을 온통 내 맡기고는
시간의 흐름도 잊은 채 연이은 찬양, 또 찬양...
어느 덧 약속된 시간이 임박하고, 우리는 곧 문이 닫힐 것만 같은 기도원 식당에서
남은 허기를 뜨거운 국수와 라면으로 해결하고는 마지막 일행의 합류를 기다리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기도원에서의 마지막 순간을 보낸다.
마치 어린 아이들의 동심의 세계라도 본뜬 양 보낸 기도원에서의 하루가 그렇게 저물어 갔다.
여기서 우리 일행은 곧 목적지를 달리한 차량 세 대에 고루 탑승하게 되는데
1호차의 보아스 형님, 도도네 누님, 다슬기 누님, 온유지종(전대지존) 갑장님은
마지막 단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설악을 달래려, 싱싱한 회와 바다가 주는 낭만에
잠시 마음을 맡기려 동해로 출발하시고,
멀리 일산까지 가셔야 하는 옥슨 형님과
샤크님의 차량에 나누어 탑승한 남은 우리는
아쉬운 동해와의 상봉을 뒤로한 채, 두 분의 무한친절에 의지하여 귀가길에 오른다.
오늘 나오신 모든 분들,
특히 이 모임을 준비하고 이끌어 가고 계시는 방장님, 천사^^님 등등
또, 오늘 뵐 수 있을 것이라 아무 의심 없이 기대하고 있었던 윤충(yunchung-) 형님,
*맑은미소* 형님 & 꿈동산 형님 외에도
맘속그림자 형님과 직접 오시기로 하셨던 형님들, 누님들 모두
다음 기회에는 꼭 뵐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면서
두서없이 적어나간 후기는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께 하나님이 주시는 평강이 늘 함께하시길 빕니다.
writer, 햅반 올림
첫댓글 후기글 잘 읽고 갑니다너무 좋네요^^ 다음엔 저도 함께 할 수 있기를..**
글재주가 부족하고 몸도 불편해서 실제의 분위기를 반도 못 살렸습니다. 현장의 뜨거운 감동과 은혜란 미루지 마시고 꼭 동참해 보시기 바랍니다. ^^
와우~~멋진 후기~~당신을 후기 햇반으로 임명합니다...참...넘어지신 왼쪽기브스한 어깨는 어떠셔요... 빠른 쾌유를 바라며....샬롬~~
멋진 후기 앞에 '외모만큼이나'가 빠졌어요. ㅠ,.-) 임명에 감사드리고요. 누님의 간절한 염려 덕분에 하루 빨리 건강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샬롬~~
뭘..그정도야..싸나이가..... 참고로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교통사고로 인한 손가락부상으로다 기부스를 하고...측방낙법을 수행했다는거 아님니까..아직도 비가 오는 날이면 기부스한채 낙법을 했던 그 때 그 일이 떠오름니다..ㅠ.ㅠ
워낙에 가정적으로 곱게 커놔서리.... 깁스에 추가 낙법이라.... 샤크님 정말 거친 분이신가 보다. ㅡ,.-)
내는 고딩때 3층에서 유리딱다가 미끌어져 떨어지면서 ,, 천사 낙법을 시도했는데~ (닭날개짓하기) 거참, 손꾸락을 벽에 부닥쳐서는 손꾸락만 부러졌다는~~다행으로 제대로 착지해서리,,큰 부상은 없었습니다. ^^;
험한 분 맞군요. ㅡ,.-
다쥭었스나 천사여내날개 한번 펴볼까
님은 대붕 나는 메추리. 그 날개 밑으로 피하고 시포라..
후기 잘 읽고 갑니다. 담에 기도원 가면 글 올려주셔요
테바님, 자연속에서 드리는 예배인지라 어둠과 바람과 앞으로는 점점 추위까지.. 든든한 남성회원의 동참이 간절한 이유입니다. 씩씩한 모습으로 등장하셔서 한 은혜로 공감하실 수 있게 되길 빕니다. ^^
자동차 타고 오시는거 잊지 마세요..^^
나의죄 너의 죄 우리죄 모든죄 사하신 예수 모든이위에 하나님은총이가득할거에요
찬양과 시가 늘 떠나지 않으시는 형님이시로군요. 고정멤버이신 줄 알았다가 못 뵈니 서운했습니다. 하시는 사업 잘 되시기 바라고 자주 뵐 수 있길 바랍니다. ^^
단테님이 은혜를 많이 받아 얼굴에 빛이 나던날 입니다.^^
먼 길 다녀오시느라 많이 피곤하셨을 텐데 컨디션은 좀 어떠신지요. 만추로 몸살을 앓는 자연이 주는 감동 외에 정말 웃음이 떠나질 않는 여행이 되셨을 줄 믿습니다. 다음 기회에 민폐가 되지 않을 컨디션이 되면 저도 따라 나서겠습니다. ^^
눈부셨습니다^^ 글고 넘 고마운 후기 감사해요 햅반님 여러가지로 고맙네요 82 안정찾으시길 빕니다
형의 존재란 경이스러울 따름입니다. 외모도 어쩜 그리 여자분처럼 곱게 생기셨는지. 근데 하필 보아스님 방에다가 글을 남기셔서는 보아스님 헛갈리시도록 말씀이죠. 에고스더 형님도 참.. 쿡쿡. ^^
햇반이 아니신지요? 저희 집에 한박스 있는데~~
제가 수준이 좀 되거든요. 햅번을 지향하는 뜻으로 감히 똑같이는 못 해서 지은 이름이랍니다. 지종 갑장님, 여행은 잘 다녀오셨어요? 근데 그렇다고 햇반을 마다할 주제도 못 된답니다. 모든 것 주시면 감사 ^^
지종아..그 햇반 어디서 산거니?...내가 도매시장에서 싼가격에 사줄테니까...차액은 내가 챙기마..ㅋ
나야 늘 집앞에 이마트 애용하지 ㅋㅋㅋ,, 여행 즐거웠습니다. 운전 못해서 아쉽긴 하지만,,겁나서리 시켜주실리는 없고 ㅎㅎㅎ, 햇반은 저의 일용할 양식입니다. 죄송 ^^;
저는 그날 식곤증으로 11시부터 은혜를 받기 시작해서 2시가 거의 다 되어서 깨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저보다는 제 차가 치유의 은사를 받더군요..^^. 회원분들의 안전귀가를 도와드린거에 만족합니다..^^
샤크 갑장님은 주변분들에게도 늘 은혜를 끼치는 분이시죠. 발성 및 성악에 대한 조예에 거의 충격수준의 감동을 먹었고요. 음 언제 마스터 클래스라도 준비를 해보심 좋을 것 같습니다. 추천합니다. ^^
얼마든지 도와드리죠. 단, 수강료는 지종님과 제가 챙기는 걸로요. ^^
지아..수강료 받으면.. 충청도 함 가자..
충청도는 계룡산과 갑사 밖에 가본적이 없네,,천안하고 평택도 가봤나? 머 별로 안 내키는디,,,,KTX타고 부산가자 ㅎㅎㅎ
ㅋㅋ..부산가면 비난이 나와있으라고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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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같은 얼굴이 궁금하시면 잠시 거울을 들여다 보세요. ^^ 저는 그날 상추는 눈으로만 먹었죠. 다들 외면만 하셔서는... 저도 기어이 먹고 말 텝니다. 상추쌈... 포기할 줄 모르는 진취적인 배달의 기상! 쿡쿡쿠.. 형님 처음 나오셔서 많이 피곤하지는 않으셨는지요? 매 수고가 모두 다 하늘에 쌓일 줄 믿습니다. ^^
사악지존에 사악에스더 방장님입니다. 둘이 누가 더 사악한가 토론까지 했어여! 하지만, 앞으로 안 그러자고 다짐은 했습니다~ 하오니, 천사지존이란 말은 좀 찔리는군요. ㅋㅋㅋ
지종님! 조차도 하나님의 핏값으로 사셨다고요. 주님의 핏값이 그렇게 싸구려가 되서는 좀 곤란하죠? 본인을 좀 더 아껴주세요. 앞으로 두 분 서로 상대가 더 사악한 걸로 토론하시길(?).. 그래서 앞으로는 더욱 값비싼 두 분이 되시길... ㅡ,._)
꼭 상추를 싸야 맛입니까 고기 따로 상추 따로 드셔요.. 쌈싸다가 시간 다 지나고..저는 절대 쌈해서 안먹습니다. 누가 싸주면 모를까..^^
엡 천사 요기 있어욤 부르셨나용3=333 @@후다닥켁
ㅎㅎ 글을 참 멋있게 재밌게 잘 쓰네요~^^ 좋은일 많이 생기시길~
형님의 무궁하신 금언으로 날마다 무럭무럭 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햇빛과 물, 거름 많이 많이 주세요. ^^
근데 넘 뻥이당 찔려 ,하여튼 고맙당
뻥 아닌뎅.... 쿡쿡쿡.. ^^
뻥은 아니고,,뽕이요~~ 뽕부라더스!!
자갸가 미스뻥 이잖아
비오는 한계령과 대관령의 딩구는 낙옆, 가을의 끝자락에서 해변의 포장마차에서 먹는 자연산 회와 한잔의 술. 빗방울은 포장마차를 두두리고 갈매기는 날고.. 가을에 취해 바다에 취해 빗방울에 마음을 맡기고 네사람 잘 다녀 왔어요. 다음에는 꼭 같이 갔으면 하네요^^*
가을에 취하고 바다에 취해서 차안에서 잤다고 구박하셔놓구선~~
후원하시면 언제든 갑니다^^
후원하시면 어디든 갑니다^^
대머리 되요
혹시 참석을 주저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면 망설이지만 마시고 종교인 나눔터의 기도원 공지를 잘 참고하셔서 꼭 참석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룬 지체로서의 특별한 감동과 각별한 은혜가 기다리고 있을 줄 믿습니다. 늘 주님의 가호가 함께 하시길 빌면서 단테이자 햅반 올림
헉, 햅반님이 단테님이 아니시었나,,
단테님닉네님 한개로 정하시죠햅반을 하시던지...단테님으로 하시던지.. 일관성있게 하는게 좋을듯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