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 장날_이홍섭(1965 ~ )
동자승의 손때가 묻은 작은 목탁 하나를 샀다
장사치는 대화면 산골짝에서 구했다며
唐詩集 한 권을 덤으로 주었다
그 옛날, 발길 끊긴 골짜기에서
누구는 어린 나이에 중이 되고
누구는 세상을 등진 채 唐詩를 읊조렸을 것이다
옆 좌판의 장사치는 숙취해소에 그만이라며
도암면 산골짝에서 갓 베어 왔다는 벌나무를 사라고 했다
[2005년 발표 시집 「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에 수록]
앨버트 W. 케텔비(1875-1959)가 1920년 무렵 작곡한
《In a Persian Market, 페르시아 시장에서》이며,
슈무엘 엘바즈 지휘, Symphonette Raanana Orchestra 연주입니다.
https://youtu.be/qf7c1KKH7kg?si=x3_18-XK3rAwuaoh
벌나무
첫댓글 ㅎㅎ
봉평 장날 - 이홍섭
멋진 곡 들으면서
잘 감상했습니다
가족 여행할 때
가는 날이 장날이어서
장날 구경도 가끔 했네요
비 오는 날 ..
3천원짜리 장미 한 다발도
받아봤고요
산밤도 사고.. 등등
구경하는 것도 참 재밌었어요 ㅎㅎ
춘양 장날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오늘도 해피데이
벌나무 멋져요 ^^
춘양 장은 경북 봉화에 있군요.
봉평, 춘양 장 모두 가 보진 못했습니다.
미지 님은 호기심이 많고 부지런하신 듯. ㅎ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
어린시절에 자주보던 나무인데 이제야 나무의
이름을 알게 되었네요
좋은 음악과 글 마음에
새겨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십시요 ~
벌나무가 숙취 해소에 좋다길래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찾아본 김에 올렸습니다.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
루히 문우님 반갑습니다.
산사의 내음이 시장 바닥에 어울리지 않을 것이 어울리는 게 세상바닥인가봅니다.
음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