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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살 여자분이 손자 태어나도 안봐주겠다는 네이트 판 글을 읽었다. 읽고난 느낌은 ‘이제 50대도 젊구나. 아직 자기 일을 하며 자기 생활을 하는 나이구나’ 하는 것. 60되는 남편이 맘껏 ‘스타크래프트’ 하겠다는데, 예전 내 머리속의 50대와 60대가 아니다. 지금의 5-60대는 예전 30대만큼이나 젊네
— 조미정 MJ Cho (@royalwine) January 24, 2023
프리뷰
너무 현대문학 논픽션 수필 부문 수상 감이라 몇번 더 읽으려고 올림. 잘 묻어놨다가 삼천만년 후에 ‘2020년대 가족과 나이듦을 둘러싼 시대상’을 파악하기 위한 인류학 사료로 다루어져야 마땅함.https://t.co/JjsLkhh2aA
— H.Park (@bluesinthefall) January 24, 2023
부제 출처
후기 있어요!
저는 현재 55세로 30세의 얼마전 결혼아 아들과, 29세 딸을 가진 엄마입니다.
아들부부가 결혼을 한다고 해서 이 참에 결혼비용으로 쓰라고 아들과 딸에게 모두 똑같은 금액으로 돈을 나눠줬습니다. 금액은 여기에 밝힐 수는 없지만 서울 중심가에 전셋집정도는 됩니다.
남편과 저는 아들과 딸을 내보내면서 조금 쓸쓸하면 어쩌지? 라고 우려 했지만 지금 생활에
너무 만족하고 살고 있어요. 돈 주면서 아이들 내보내고 저희가 원래 살던 집은
처분하고 작은 집으로 이사 왔는데 둘이서만 산게 언제적이었는지 지금 너무 행복해요.
남편도 며칠전에도 저랑 소주 한잔 하면서 이사도 하고 작은집으로 오고 아이들이 없으니 마치 신혼으로 돌아간 기분이라면서 너무 편하다고 하더군요. 이제는 더이상 옷을 신경안쓰고 거실에 누워있어도 되고, 설거지가 쌓여있어도 둘이서 가위바위보 해서 이긴 사람이 즐겁게 설거지도 합니다. 저희 부부는 남들이 보기에 약간 개인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할 수 있지만 저희는 둘다 각자의 공간이 중요한 사람들 입니다.
그런데 아이들 키우느라 개인 보다는 애들을 더 신경쓰면서 살았어요. 옛날에 남편이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했는데 아들때문에 못하고 살다가 이제 본인 서재에서 열심히 배워서 쉬는 날 전 날에는 거의 밤을 세다시피 하고 놉니다.
이제 눈치보면서 챙겨야 할 어른도 적고, 신경쓸 아이들도 없으니 둘이서 너무 좋아요. 저는 흡연을 하는데 혹시나 아이들 신경에 거슬릴까봐 엄청 신경썼는데 남편이 이사한 날 "00(제이름)아! 오빠가 허락할테니 오늘은 거실에서 편하게 담배펴! " (물론 거실에서 그날 이후로 담배 안피웁니다.)
이렇게 둘이서 노는 것 처럼 너무 좋은데 아들부부가 적게는 일주일에 한번, 많게는 일주에 두 세번을 찾아 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온다고 하면 집도 치워야 하고, 밥이라도 먹는다고 하면 밥도 해야하는데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더군다나 저나 남편은 둘다 아직 일도 잘하고 있어서 지쳐서 퇴근하고 오면 그냥 편하게 있고 싶은데 자꾸 오니까 편히 쉬지를 못해요.
시어머니랑은 같은 동네 살았는데 시어머니도 오시기 전 날 늦어도 저녁때는 연락하셨는데
얘네들은 그 날 아침에 출근 준비 하는데 오겠다고 통보 합니다. 남편이 어느 날 애둘러서 이야기를 했더니 바보같은 아들놈이 서운하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부부가 아들놈이 이렇게 해도 한동안 그냥 받아 줬던 이유는 저희 부부가 처음에는 결혼에 대해 조금 반대를 했어요. 저희 딴에는 며느리의 부족함보다 아들이 준비가 덜 된것 같고, 며느리도 벌써 결혼하기에 조금 어리다고 생각을 했기 떄문입니다.
저는 대학졸업하고 얼마 있다가 임신으로 바로 결혼했는데 (남편이 5살 연상) 어차피 결혼할 사이였지만 너무 빨리 임신하고 결혼했다고 생각 했거든요. 남편도 저도 이왕 이렇게 된거 빨리 낳아서 빨리 키우자 싶어 연년생을 낳았는데 제가 다시 재취업 할때 너무 힘들었어요.
지금생각해보면 운도 꽤 따랐다고 생각해요. 다행이 제가 취업을 할때쯤에는 남편도 돈을 잘 벌게 되어 남편과 저, 베이비시터, 시어머니, 친정어머니가 돌아가면서 아이들을 봐주게 되어
지금은 저도 작지만 안정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구요.
그때의 힘들었던 기억이 있기에 저희 부부가 결혼을 조금 미루라고 조언을 했었는데 그게 반대처럼 느껴졌는지 며느리가 자주 왔어요. 그러다가 얼마전 남편과 아들이 결국 언쟁을 높이는
일이 생겼습니다.
며느리가 임신을 했는데(지금 4개월 조금 넘었어요) 저보고 아이를 키워달라고 하더군요.
돈은 한달에 100만원 정도 줄수 있다고요.(며느리는 친정엄마가 안계세요.) 아들부부는 제가 얼마 버는지 정확하게 몰라요. 집의 돈 관리는 남편이 하고 있기 떄문에 저는 제가 버는 돈 중 제용돈 100만원 빼고는 다 남편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들부부가 제가 100만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나봐요.
남편이 아들에게 "이제 너도 가장이고 가족관계증명서를 떼보면 너랑 너의 와이프가 나올텐데 늬들 부부 아이는 너희 부부가 책임"지라고 했더니 아들이 "우리도 할머니들이 키워주고 엄마도 아버지도 할머니한테 도움을 받았는데 왜 우리한테는 그런 도움을 주지 않냐"고 뭐 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렇게 남편이랑 아들이 언쟁이 있었고 그리고 얼마 뒤에도 거의 들이닥치듯이 아들부부가 또 저녁을 먹으러 오더니 갑자기 며느리가 밥을 먹다 말고 막 울었습니다. 이 집에서 본인은 너무 남같다고, 본인이 얼마나 마음에 안들면 앞으로 태어날 손주도 안봐주신다고 그러냐며 우는데 솔직히 한편으로는 화도 좀 났지만 아이도 가졌는데 울면 건강에 해로울 것 같아서 일단 달래서 보냈습니다.
아들이 남편한테 며칠전에 따로 만나자고 해서 나갔더니 아들이 돌려서 얘기 했지만 결론은 "손주를 봐주던가 아님 베이비시터 비용을 지원해달라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남편이 저한테는 웃면서 아들한테는 '내 마누라는 내가 지키고, 니 마누라는 니가 지켜라' 라고 했다고 하면서 '내 마누라는 내가 잘 지킬테니 걱정말고 오빠만 믿어! ' 그러면서 술 취해서 잠이 드는데 남편도 엄청 속상했나 봅니다. 보통 취해서 잠들 정도 까지 술을 마시는건 속상할때만 있는 일거든요. 저희 회사 직원한테 물어보니 베이비시터 비용은 대략 300만원 정도 되는것 같더군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 너무 괴씸합니다. 아들,딸 여지껏 잘 키웠다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저희가 주어진 환경에 맞춰 정말 정성껏 아이들을 키웠습니다. 아들말대로 좋은 시어머니 만나서 제가 일한다고 할때, 여자도 일도 하고 사회생활을 해야지 발전한다고 적극 찬성하셔서 아이들은 시어머니가 키워주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시어머니가 그렇게 힘들게 했다는데 저희 시어머니는 그러지않았거든요.
그래서 시어머니 편찮으시다고 할때 저희부부가 직접 집에서 모시고 케어 했습니다. 낮에는 요양보호사, 저녁때는 부부가 돌아가서면 케어했습니다.
그런건 보지 않고 아들 부부는 지금 당장 자기 아이만 생각하는거 같습니다.
이렇게 길게 쓰다보니 속에서 갑자기 부아가 나네요.
제 얼굴에 침뱉는거지만 며느리는 여우고, 아들은 병신입니다. 보통 아이들이 결혼을 하면 이런건지, 우리 애 부부만 이런건지 이제는 이런것도 햇갈릴 정도 입니다. 얘네도 이런데
딸래미 결혼한다고 하면 딸래미도 이럴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저희부부가 어떻게 해야할지 진지하고 현실적인 조언 부탁합니다. 얼굴아는 사람들한테는
쪽팔려서 상담을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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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하루만에 많은 걱정의 댓글을 달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500여개의 댓글에 하나하나 대댓글을 달 수 없을 것 같아 후기비슷한 걸 남깁니다. 모두 자신의 일처럼 화내주시고, 질책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실 이 글을 남길때는 글의 행간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이미 어느정도 마음을 굳힌 상태였고, 얄미운 아들내외한테 저 대신 화내달라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남편한테 보여주니, 왜 우리집 이야기를 인터넷에 올리냐며 궁시렁거리더니 댓글보고 꽤 좋아(?) 했습니다. 가장 크게 웃었던 댓글은 아들내외 오면 거실에서 담배 피우면서 있다가 얼굴에 담배연기 한번 뿜어주면 애 봐달라는 소리 쏙 들어갈거라는 댓글입니다. (진짜 이렇게 할까? 둘이서 잠시지만 진지하게 이야기도 해봤습니다. ㅋ)
어제가 마침 민족의 대명절 설 이었고, 저녁에 딸과 아들부부 모두 저녁먹으러 오라고 했습니다. 오랜만에 상다리부러지게 음식을 내놨어요. 철없는 남매들은 이것저것 막 먹고, 며느리는 조금 힘들어 하는 것 같았습니다. 딸에게 남자친구 있냐고 물었더니, 결혼 할지 모르겠지만 남자친구는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녁 먹은 뒤에 커피 마시면서 차분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이를 봐준다면 우리 회사 식구들 26명은 어쩌면 좋겠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들이 씨터비용 조금만 보태달라고 하더군요. (어쩜 이렇게 댓글대로인지) 그래서 댓글이 가르쳐준대로 전세금 빼서 씨터비용으로 쓰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육아 지원 관련 된 자료들 출력해서 주었고, 그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형광팬으로 표기도 해주었습니다.
지금도, 10년뒤에도 아이 봐줄 일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를 원망해도 괜찮다고도 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집에 오지 말라고 이야도 했습니다. 상의도 없이 집에 찾아 한번 찾아 오면
저희 역시 상의 없이 늬들집에 두번 찾아 가겠다고 했어요. 정말 그렇게 할 작정입니다.
그렇게 안하면 시도때도 없이 이렇게 살아야 할 것 같아서요.
아들은 억울한듯 얼굴이 붉어졌다가 하얘졌다 하고, 딸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자기 얘기 아닌냥 듣는둥 마는 둥 하더라구요. 그래서 딸한테도 너한테도 해당되는 얘기니 똑바로 들으라고 했어요. 결국 며느리는 또 울었습니다. 우는 것까지 말리지는 못해서 그냥 두었습니다.
당연히 "아들은 억울하다"고 하고요. 남편이 뭐가 억울하냐고, "늬들한테 돈을 달라고 한것도 아니고 요즘은 대부분 전세대출 받아서 시작하는데 우리는 그 정도 돈으로 시작하게끔 돈까지 줬는데 뭘 더 바라냐고" 하니 아들이 다른 집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주도 봐준다고 하길래" 남편이 그래서 "내가 언제 할아버지 되게 해달라고 말 한마디 했냐" 고 하면서 "늬들 아이는 늬들이 책임지라"고 했습니다. 저 역시 혹시나 아이 낳으면 우리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애저녁에 버리라고 했습니다. 노후는 바라지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노후보장은 자식이 아니라 돈이 해주는것이니까요.
살면서 아이들한테 단호한 모습을 많이 보여준적이 없는데 이렇게까지 단호하게 이야기를 하니 꽤 눈치를 보긴 하더군요. 아들이 중간에 말을 끊으려고 하길래 말 끊지 말라고도 하고요. 애들아빠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규모가 크진 않아도 사업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유지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살겠습니까. 아이들 머리 굴리는 소리는 얼굴을 보지 않아도 들립니다.
많은 댓글로 말씀 해주셨지만 맞습니다. 자식농사는 잘 하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일하는 엄마였기에 아이들한테 맞춰줄려고 더 노력했고, 항상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의 꿈때문에 아이들이 희생한다고, 우리의 미래때문에 아이들이 희생하는게 아닐까? 이런 죄책감이 항상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오냐오냐 키운게 맞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화가났던건 며느리가 여우여서가 아닙니다.
아들이 철이 덜 들었던, 병신이든, 영악하던 분명 저런 부분이 있다는걸 알았을텐데 저희 부부가 그냥 눈감고 "우리 아이들은 절대 그럴일 없어"라고 생각 했다는겁니다. 사실, 저희 부부는 이미 은연중에 알았습니다. 아들과 딸 모두 의존적이고 오냐 오냐 커서 기고만장한 부분도 있다는 걸요. 이부분은 미안하지만 누구나 살아가면서 깨어지고 다듬어지기 때문에 지들 인생 사는 동안 깨어지고 다듬어지리라 생각 됩니다.
앞서 밝혔듯이 제 나이는 55세 입니다. 댓글 들 중에 손주 안보여준다고 할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저희 부부는 잘 모르겠어요. 이런 글을 쓰면 어떻게 생각하실까 싶은데 사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된다는것이 엄청 기쁘거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물론 아들부부가 기특한 마음도 있고 저희도 주변에서 본것이 있으니 좋은 산후조리원을 예약해주었고, 임신 축하 선물로 아들 차도 바꿔주고, 며느리 좋은 가방도 선물로 주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저희 부부가 할아버지, 할머니인게 기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 대학 동기들이랑 아직 몇몇 연락하면서 지내는데 할머니는 저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자꾸 친구들이 "00(손주태명) 할머님~~" 이러면서 놀립니다. 여자친구들도 아직 손주가 없고, 남자친구들은 아이들이 대부분 대학생입니다. 저희 남편 친구들 중에는 여자 친구들 정도만 손주가 이제 생기는 정도 입니다. 저희 부부가 생각할때 할머니나 할아버지는 등은 굽고, 머리가 새하얗고 이도 빠진 그런 모습이어서 그런가봐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손주 안보여준다고 해도 서운할 것 같지 않습니다. (물론 정작 태어나서는 또 모르겠지요)
저희 부부는 X세대니 뭐니하며 언론에서 한참 떠들어댈때, 친구들은 열심히 홍대니, 강남이니, 압구정이니 놀러 다닐때 아이 낳아서 씨름 하다가 imf에 겨우 살아남고, 몇번의 고비를 넘어 이렇게 저렇게 여기까지 왔습니다.
55세&60세라는 나이는 여기 계신 젊은 분들이 보기에는 나이 많은 호호할머니 같아 보여도, 제 나이 55세면 신애라씨, 유준상씨, 윤종신씨 랑 동갑입니다. 얼마전 우연히 기사에는 JLO는 벤 에플랙 이랑 재결합 했다는것도 봤어요. (전 얼마전에야 알았네요) 아직은 젊다고 하면 젊고, 늙었다고 하면 늙은 나이입니다. 어쩜 아직 저희 부부는 젊다고 생각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 사회적으로 활동을 하는 나이고, 감사하게도 흰머리도 거의 없구요.
하지만 다시 곰곰이 돌이켜 주변을 생각해보면 아직 저는 완경(폐경)은 아니지만 당장 다음달에 완경이라고 해도 이상할 나이가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구두 신을 일이 많지는 않아서 몰랐는데 저번달에 오른쪽 무릎이 이상해서 정형외과를 가보니 무릎의 연골이 늙어서 불편한거라고 하더군요. 20대, 30대때는 하룻 밤 세우고 다음날 편하게 자고 일어나면 큰 불편함이 없었는데, 이제는 밤을 하루 세우면 일주일을 내내 고생합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저와 동갑내기 친구를 1명, 저보다 5살 많은 선배 1명을 떠나 보냈습니다. 이제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그 중간 어디쯤에 있는 나이입니다.
인터넷에서 유명한 말이 있는데, 90세 할머니의 조언 중 하나가" 늙어서 가장 억울한건
'나는 언제 한번 놀아보나' 그것만 보고 살았는데 놀아 보려고 하니 다 늙어서 놀지 못한다" 라는 것입니다.
저희 부부는 더이상 20대초반&20대후반의 그 젊은 시절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낳은것을 후회 하지 않습니다. 그 젊은 시절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절절하게 서로를 그리워하던 그 어린시절로 돌아가지도 못하지만 남은 이 시간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원글에 보면 저희는 임신을 먼저 하면서 결혼을 빨리 하게 되어 신혼생활이란게 없었습니다. 물론 제 옆에 있는 이 남자는 그때의 20대 혈기 왕성한 오빠가 아니고, 저 역시 발랑까져서 자고 가자고 했던 그 20대 대학생이 아닙니다.
그시절로 돌아갈수는 없지만 아직 조금 이라도 힘이 남아 있을때 온전하게 둘이서만 살아보고 싶습니다. 저희가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을까요? 주변 어른들을 보니 온전하게 걸어 다니는 시간은 75세 넘으면 힘들더라구요. 그럼 저는 20년, 남편은 15년 남은거에요.
아이들 키운 시간보다 훨씬 적게 남은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살려고 합니다.
담배 냄세 몸에 베일까봐 신경안쓰고 편하게 피우고, 집에서는 브라 안하고 티셔츠에 짦은 바지 입고 있고, 피자에 맥주도 밤에 먹고, 남편은 스타크래프트도 편하게 하고, 볼록 나온 배 신경 안쓰고 티셔츠 없이 트렁크 팬티만 입고 돌아다녀도 되는 집.
밤 늦은 시간 안방이 아닌 내 집 어디서나 남편과 속닥거릴 수 있는 집.
그런 집에서 살고자 합니다.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첫댓글 자기아이인데 왜 부모님이 안키워주면 돈을줘야함...? 진짜 어이없다
ㅋㅋㅋㅋ 진짜 뻔뻔 ㅋㅋㅋ 차라리 자기네가 금전적으로 힘드니 보태주시면 나중에 어쩌겠다 이러면 부모 마음이 모질지 않을텐데 그저 빨아먹을 생각만하니까..ㅡ
멋있다
너무 멋있다 저렇게 늙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