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대성공
제 2의 사춘기 같았던 이십대 초반에서 중반이 되기까지
나는 사람을 좋아하면 자꾸 제동이 걸린다. 난 이만큼 좋아하고 신뢰하는데 상대는 요만큼이면 내가 이만큼 주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상처 받게 될 일 아닌가? 상대를 보면 또 단순하게 좋으니까 양가감정으로 종종 애증이 온다. 같은 온도로 좋아해주지 않으면 미워질 때가 있다니. 어쩌다 이런 A-set-key 로 자랐는지.
자주 상대의 마음을 멋대로 가늠한다. 나보다 마음이 작아 보이면 얼른 발 빼야 하니까. 존나 훈녀생정이 따로 없다. 오늘은 인간관계에서 상처 안 받는 법을 알아볼 건데요~ 💖예 쉽습니다 마음에 거리를 두면 되어요 적당히만 좋아하고 모두 상처 받지 않는 훈녀 되세요~ 잇츠 이지.
마음을 자르는 게 익숙해서 상처 받을 일이 드문 사람으로 지냈다. 애초에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있을 만큼 깊이 사랑하는 사람이 적거든요. 몇몇 친구들은 이런 모습을 아주 의연하고 성숙한 인간을 보듯 해주었지만 실상은 노간지 달주일 것이다. 생각해 봐. 게임 속 광장에서 옷 다 벗고 하하 난 템이 별로 없으니까 털릴 게 없어 하는 유저가 있다면 나는 적선을 해줄 것이다.
우리 모두 열렬히 사랑하길 바라지. 상대의 마음을 멋대로 판단해서 내 것보다 작아 보이면 발 빼려고 하고 순간 순간 열심히 각 재고 아직 걜 별로 그렇게까지 좋아하지는 않는다며 친구들과 스스로를 속이는 간잽이질만 하다 가기는 누구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인간관계는 기브 앤 테이크가 확실할 수 없는 분야인데, 최대한 상처 받지 않으려면 자로 잰 듯한 계산기가 될 수밖에 없다. 말이 되니?
몇 년간 만나고 즐거운 추억을 쌓던 사람을 내 손으로 끊어냈는데 정말이지 하나도 슬프지 않았다. 그 사람에게 정이 다 식어서라기보단 그냥 내가 제대로 사랑을 안 한 거다. 틈만 나면 각을 재려 드는 것이 어떻게 사랑인가 치수 재기지.
상처를 아예 안 받는 그런 쿨 걸이 현실에 존재할 수가 있을까? 내 경험으로 괜찮아, 를 연발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괜찮지 않다. 몇몇은 이런 생활 방식이 쿨하고 의연하고 도도하고 다 좋다지만ㅡ 마음을 안 주려고 드는 일이 언젠가부터 멍청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 이건 내가 선택한 거다.
정 가는 대로 붙이길 내가 선택했으니 무슨 일이 생기면 내 마음에 대한 책임만 지면 된다. 내 선택이니 후회도 없다. 내가 하고 싶은 표현 다 해봤고 있는 마음 다 펼쳐서 줬으니 미련도 안 남지. 좋아하던 선배에게 말했다. 모든 인간관계가 영원하긴 어려우니 선배랑도 언젠가 끝날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나는 선배의 마음을 의심하는 일보다 선배를 믿는 쪽을 선택했으니까. 관계가 끝날 때 올 슬픔보다 상대를 내내 신뢰하지 못하는 불안이 더 별로예요. 그냥 상처를 각오하고 믿으려구요.
이 뒤로는 만나는 사람마다 주고 싶은 대로 마음을 다 주면서 살았다. 예뻐하고 싶을 때 있는 그대로 마구 예뻐하고 표현하고 싶을 때 내키는 대로 했다. 그리고 솔직히, 오히려 웬만해서 이런 일로는 상처 받지 않았다.
주고 싶어서 줬고, 내가 주고 싶은 건 다 줬고, 최선을 다 하면 정말 놀랍게도 미련이 안 남았다. 시간을 돌리더라도 나는 똑같이 했을 테니까. 끝난 관계는 열심히 완주한 페이지처럼 남았다. 페이지란 게 그렇다. 흑흑 과거가 좋았지 젠장 그립다 미련 구질한 게 아니라 아 이 때 좋았었지. 즐겁게 보낼 수 있어서 기뻤다. 하고 다음 장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되는 것.
관계는 생각보다 자전거랑 비슷했다. 겁 먹고 덜 밟으면 쓰러질 듯 구는데 겁 안 먹고 페달을 밟으면 쭉쭉 나아간다. 쓰러질 일 없이.
내 애증의 대상은 타인이 아니라 나였다. 앞으로도 열렬히 사랑을 해야지.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해야지. 언니가 말한대로 나는 가끔 새 친구를 사귀면 미드처럼 '새 시즌'이 시작됐다고 상상해본다. 가십 걸 말투로 헬로 코리아 쿨 핫 걸 베이비즈, 이번 시즌 3의 에피소드 5부터는 새 인물이 합류해. 하고 혼자 자막을 읽는다. 이 사랑받는 인기 드라마는 앞으로도 많은 인물들이 등장할 것이다. 모든 에피소드에 진심어린 사랑이 가득하기를.
너무 좋은글이야..나도 재고 마음을 아끼려다가 더 상처 받았었어 그냥 있는대로 마음을 쓰면 없어져도 애니팡하트처럼 나중에 마음이 또 생기는거더라고 나는 하나가지고 구질구질하게 아낀거였어ㅋㅋㅋㅋㅋ그걸 알고나서부터 점점 변해가고있어 여시글덕에 또 한번 느낀다
글 진짜 좋다... 상처를 두려워하지말고 원하는만큼 사랑해야지...!
여시 글 진짜 잘쓴다 종종 써줘!!!!!!
가독성 너무 좋아서 쭉쭉 읽었네.. 너무 좋은 글이야. 나도 미련없이 후회없이 인간관계 가져야지.
뭐야,,,여시 칼럼니스트야,,? 잡지 에디터야,,,? 아니라면 당장 해줘,,,이런 사람을 가만두는건 국가적 손실이다,,,!
와 글 너무 좋아
좋다아- 고마워 나도 내맘을 들여다 보게 되었어. 좋은글 마음이 느껴지는 글. 고마워!
글 너무 좋아 위로가 돼 고마워
와 넘 공감해ㅠㅠ 머리로는 아는데 난 아직도 넘어렵다 두려워 졸라 겁쟁인가버ㅠ
너무좋은글이다 띵 맞은거같어 고마워!
글 너무 좋다 여시야 고마워
헐 너무 즇은글이다..잘읽고가!!
존나 훈녀생정이 따로 없다.
고마워 정말로
글재밌다
내 과거도 되돌아보게 되는 기회였어. 크게 재지 않고 상대방에게 뛰어들었던 날들이 후회스럽고 바보같다고도 생각 많이 했었는데 여시 글 읽고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하고 다시 생각해봤어.
앞으로도 여시 인생에 즐겁고 행복한 인연들로 가득하길~!
글이 참 귀엽고 세련되고 찰지다!! 보여줘서 고마워
너무 좋은글이라 간직하고 싶어서 필사했어 글 올려줘서 고마워
나는 이글이 정말 좋아, 다이어리에 필사하고 다시금 읽어보면서 지친마음을 다시 리프레시할수있어,,
글쓴여시의 하루하루가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생각나서 또 찾아왔어 여시야 글또 써줘 궁금해
여시 너무 좋아서 필사했어! 좋은 글 정말 고마워!
또 다시 보러 연어왔어 글 정말 좋다
북마크했어! 좋은 글 구절인줄 알고 들어왔다가 여시의 다이어리 읽는 느낌으로 보다가 넘 공감하고 가. 공감하고 와닿는 부분이 많다. 인간관계에 대해 초겁쟁이지만 여시 글 종종 보면서 노력해볼게!
너무 공감돼 나이가 한살씩 먹을수록 반대로되더라 처음엔 온맘을 다하고 후회없었는데 지금은 겉으론 쿨한척 하고 괜찮은척하지만 속으로 몸사리고 계산하는 내모습에 가끔 현타가와 지우지말아주라 가끔와서 읽고싶어
너무너무 좋은 글이야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