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切’ 를 ‘간절 절, 끊을 절, 가까울 절, 문지방 절’ 로
읽기도 하고, ‘일체 체, 급할 체’ 로 읽기도 한다니 ‘一切唯心造’ 를 ‘일절유심조’ 라 읽어야
할 지, ‘일체유심조’
라 읽어야 할 지 혼돈스럽다.
하여튼 우리의 언어습관상, 긍정의 의미에서는
‘체’라고 읽고, 부정의
의미에서는 ‘절’이라고 읽는다니 그 정도로 생각한다. ‘일체’ 나 ‘일절’
이나 전체 집합을 의미하는데, 전체 집합을 포함한다면 ‘체로 발음하고, 전체 집합을 포함하지 않는다면 ‘절’로 발음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
모든 안주를 갖추었습니다’ 라는 의미라면 ‘안주일체’라고 발음하여야 하고, ‘안주는
전혀 취급하지 않습니다’ 라늕 의미라면 ‘안주일절’ 이라
고 발음한다고 한다.
‘一切唯心造’ 란, ‘모든 것들은 오직 마음에
의해 만들어진다’ 라는 의미라니, 唯心造 의 대상에 ‘모든 것’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일
체유심조’ 라 읽는 것이 우리의 언어습관에 부합하리라 생각하게
된다.
언젠가 영어권의 한 외국에 있을 때, 이런 대화를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당신네들은 정전이 되어 암흑천지가
되었을 때 ‘blackout’ 이라고 표
현하는데, black 이
out 되면 white 가 되어 밝은 세상이라는 의미가 아닌가?’ 그랬더니, 상대가 이렇게 답하였다. ‘나로서는 그 유래를 알 수
는 없으나, 그냥 지금까지 사용되고 전해진
우리의 언어습관이야.’
나는, ‘너무 좋다’ 라는 표현에 아직 의아하여 한다. ‘너무’란, 후속되는
표현이 부정적일 것을 미리 암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너무
커’ 라는
표현은 크기가 적합하지 못하여 선택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후속되는 표현이 긍정적일 때는, ‘매우’ 라는 표현을 사용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매우 아름답다’는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충분히 만족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데, 몇 사람들은, ‘너무 좋다’ 라는 표현을 긍정
적 의미로 사용한다. 언어습관마저도 변해감이 참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