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인과 베트남인 수백명이 일요일(6.28) 양국 국경에서 충돌하면서 양측으로부터 상대방의 잘못된 행동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양국의 온라인과 SNS 상에서 지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CNRP) 소속 리얼 쩌메린(Real Camerin) 의원이 이끄는 캄보디아인 단체가 베트남 접경지역인 스봐이 리엉(Svay Rieng) 도에서 [국경선 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국경표식을 확인하기 위해 방문하던 중, 양측의 충돌로 최소 10명이 부상했다.
베트남계 캄보디아인(=캄푸치아 끄롬) 승려 탓 니(Thach Ny) 스님은 본 방송과의 회견에서, 베트남 국경수비대와 베트남 민간인들이 현장을 방문한 수백명의 캄보디아 사람들을 막아섰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베트남] 국경수비대는 무기를 휴대하고 있었고, 민간인들은 각목을 들고 있었다. 그들이 캄보디아 영토 내로 넘어와서 우리를 때렸다.
하지만 캄보디아의 스봐이 리엉 도와 접경을 이루고 있는 베트남의 호아빙따이(Hoa Binh Tay) 면의 판 반 온(Phan Van On) 면 인민위원장(=면장)은 그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판 반 온 위원장은 캄보디아측이 먼저 도발을 하면서 공격을 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캄보디아인들을 막기 위해 국경수비대를 배치했다. 그들은 국경수비대를 베트남 영토 내로 밀치면서 철제 깃봉을 이용해 우리를 때렸다.
캄보디아와 베트남 양국의 SNS 상에 유포된 사진과 동영상들은 양측 군중들이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대피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때때로 양측의 소규모 그룹들이 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담겨 있다.
베트남의 판 반 온 위원장은 이번 사건이 금년 들어 양국 국경에서 최초로 벌어진 대치상황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 야당인 CNRP 소속 움 삼 안(Um Sam An) 의원도 현장 방문에 동참했다. 그는 본 방송과의 회견에서, 양국의 양자간 협상만으로는 국경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캄보디아 정부에 대해 이 사안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할 것을 요청했다.
베트남 외무부의 레 하이 빙(Le Hai Binh) 대변인은 화요일(6.30) 발언을 통해, 이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캄보디아 관리들이 이 사안 및 국경선 획정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캄보디아 측에서 베트남이 영토분쟁의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서 캄보디아 영토 내에 불법적인 연못 8개를 팠다는 비난이 나온 이후 긴장은 고조돼 왔다. 베트남 외무부의 레 하이 빙 대변인은 그러한 문제 제기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캄보디아 경찰청의 끼엇 짠타릿(Keat Chantharith) 대변인을 비롯한 캄보디아 관리들은 이번 충돌에 관해 논평을 사양했다.
(제보사진) 충돌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캄보디아 야당의 리엘 쩌머린 의원이 부축을 받아 이동하고 있다.
(제보사진) 국경지역에 도열해 있는 베트남 국경수비대 병력과 베트남 주민들의 모습.
기사작성 : Meas Sokchea 및 Taing Vida
어제(6.28 일) 오후 캄보디아 야당 국회의원들이 인솔한 캄보디아인 200명이 스봐이 리엉 도의 캄보디아-베트남 국경을 현지답사 하던 도중 충돌이 발생하여 10여명이 부상했다.
캄보디아 국경경찰의 신 노은(Sin Noeun) 지역대장에 따르면, 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CNRP) 소속 리엘 쩌머린(Real Camerin) 의원과 움 삼 안(Um Sam An) 의원은 약 200명의 청년, 승려, 스봐이 리엉 도민들을 이끌고 껌뽕로(Kampong Ro) 군에 위치한 국경선을 향해 나아갔다. 이들은 베트남 영내에서 건설 중인 도로를 시찰하고자 했지만, 베트남 관리들은 이들의 방문을 허가하지 않았다. 캄보디아의 일각에서는 이 공사가 캄보디아 영토를 잠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야당 방문단은 오후 2시30분경 현장에 도착했다가 공격을 당했다고 한다. 시 노은 지역대장은 어제 본지와의 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캄보디아 영토의 한계점과 관련된] 정확한 국경선을 알지 못한다. 몸싸움이 발생하자 베트남인들은 각목과 농사용 괭이 등을 사용했고, 캄보디아인들은 아무런 무기도 갖고 있지 않았다. 당국이 개입해보고자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싸움을 20분 정도 지속됐다.
본지는 어제 베트남 당국과 연락을 취해봤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리엘 쩌머린 의원은 어제 본지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베트남 국경 관리들이 야당 대표단을 막아선 직후에 충돌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에서 나온 한 보고에 따르면, 이번 충돌로 캄보디아인 10명과 베트남인 8명이 다양한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쩌머린 의원은 베트남 당국과 주민들이 이번 소란에 개입했다면서, 어제 사건은 베트남 측의 책임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기 위해 스봐이 리엉에서 프놈펜으로 이동 중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베트남 당국 병력과 주민들이 내 목과 눈을 심하게 구타했다. 베트남인들이 먼저 폭력사태를 일으켰고, [베트남 당국의 저지로 인해] 우리가 발길을 되돌리는데도, 계속해서 따라와서 우리를 때렸다.
한편, 동행했던 움 삼 안 의원도 이번 사태가 무장을 한 베트남인들로 인해 촉발됐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 국경수비대가 자신들을 막아선 것은 진행 중인 도로 건설 공사가 캄보디아 영토 내로 100 m 가량 들어와있다는 점을 야당 대표단이 시찰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곳은 분쟁지역이기 때문에, 베트남이 그곳에 도로를 건설해선 안 되는 것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그것을 저지해야만 할 것이다.
쩌머린 의원은 이번주 중으로 야당에서 회의를 개푀하여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