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뉴스 시간에 재일교포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고시엔" 결승을 진출하였고
그때마다 한국어 교가가 제창되었으며 결승전에서 우승을 하면 일본 전역에 생방송 중계는 물론
한국어 교가도 방송이 된다해서 혹시나 중계방송을 해주지 않을까 기대했던 마음은 아쉽게도 불발이었지만
우승이라는 쾌거를 안겨준 일본에 자리한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 야구선수"들과 그들을 위해 헌신과 노력,
물심양면의 정신적 기둥이 되어준 많은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보내고 싶을 정도로 감격스런 장면을 보면서 울컥 하였다.
꿈의 구장이라 불이는 고시엔, 매년 3월과 8월에 고교야구를 위해 프로팀 "한신 타이거즈"가 기꺼이 구장을 내어주는 곳.
그곳에 등판을 하기 위해 도전장을 내어미는 고교 야구팀은 거의 4천 곳에 달하고
본선에 진출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를 치뤄낸 본선 49팀 중에서도 우승을 꿈꾼다?는 거의 기대할 수 없다 수준인
일본 고교야구는 그야말로 전 국민의 관심을 듬뿍받는 경기 중에 경기 왕이다.
한때 우리도 그러했다.
봉황대기, 청룡기, 황금사자기, 대통령배를 비롯한 이름도 다양한 고교 야구 시즌이 있었고
그곳에서 배출된 숱한 인재들이 전 국민을 들었다놨다는 물론 출신 학교들의 과부하 응원열기는 타 운동의 추종을 불허했다.
물론 쥔장 역시 좋아하는 고교 팀의 응원하고픈 선수가 있었음은 말할 것도 없어서
매번 도시락을 챙겨들고 운동장을 향하던 시절은 꽃피는 시절이었다.
군산 상고의 스마일 선수 "송상복"이나 신일 고등학교의 쇼스탑 "김재진" 등등 지금은 기억도 가물거릴 선수들이 기억난다.
어쨋거나 우리도 그런 고교야구 황금기가 있었으나 프로야구의 등장으로 막말로 시세가 한물 간듯하고
이젠 방송은 언감생심...그래도 여전히 고교야구 선수들이 건재하여 프로 선수로 이어지는 것일 터.
다시 한번 고교야구의 황금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인가 싶은 이즈음 "교토국제고"의 쾌거는
민족적인 정신의 승리3라고 부르고 싶을 만큼 대단하여 절로 가슴이 뻐근했다.
사실 재일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는 1947년에 "교토조선중학교"로 출발하였지만
숱한 차별과 가슴 아픈 역사를 지닌 채 민족교육을 위해 재일교포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설립한 학교다.
하지만 2004년에서야 일본 정부의 정규 학교 인가를 받아 우여곡절 끝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하였어도 30프로 정도의 재일 한국인과 65프로의 일본인들이 정원을 채운 160명의 작은 학교로서는
줄어드는 학생수를 늘리기 위해 야구부를 창단하였고 실제로 현역 선수들은 전부 일본인들 이라고 하지만
교토 자체가 "고시엔"에 진출한 학교 역사가 없는 고로 교토인들이 전부 기뻐하는 중이라는 전언이고 보면
작은 학교가 이뤄낸 쾌거는 한국인만의 자존심이 아닌 교토민들의 자부심이 될 듯 하다.
어쨋거나 고시엔에서는 이긴 팀이 홈플레이트에 서서 교가를 제창하고,
진 팀은 더그아웃에서 상대 팀 교가를 들으며 예를 표하는 전통이 있고 NHK는 모든 경기를 생중계하면서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를 전역에 방송하는 척 하였으나 역시 졸장부들은 어쩔 수 없는 법.
굳이 교가 가사를 저희들 내키는대로 바꿔 자막으로 깔아버리는 야비한 짓을 해댔더라는 말이다.
암튼 미국으로 진출한 일본 야구의 전설 "오타니" 조차도 꿈의 구장 고시엔을 밟아보지 못했다고 하는데
프로야구 기아팀의 후원으로 천개의 야구공을 선물받고 죽을 듯이 연습을 한 선수들.
어찌나 열악한 환경인지 다 헤진 야구공에 비닐을 감아서 사용했다고 하니
기아 구단에서 보내준 야구공이 얼나나 감사했을지 안봐도 뻔하다.
하여 그들은 6개월만에 그들의 성원과 배려에 대한 답례는 고시엔 우승의 쾌거로 전달하는 걸로 보여주었으니
실제로 야구공을 선물한 기아 구단은 또 얼마나 뿌듯 할지....선행은 역시나 좋은 결과를 보여주는 법.
돌풍이 아닌 기적을 보여준 "교토국제고"...내년에도 승승장구하여 이 행진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바다 건너 대한민국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는 쥔장도 뿌듯하고 뭉클하였으니 현장의 교포들이나
멀라서 응원하고 있었을 재일교포들은 얼마나 감회가 새롭고 눈물이 절로 흘렀을지 안봐도 알겠다.
일본 전국에서 울려퍼진 "교토국제고"의 한국말 교가를 들으며 그들도 울컥했을 것 같다는 말이다.
늘 푸대접과 차별에 익숙한 재일교포들의 자긍심을 드러내준 고시엔의 우승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끝없이 괴롭히고 갈구는 일본 극우들과의 전쟁을 말할 것도 없고 험한 우익들의 발빠른 SNS에서의 혐오논란과도
싸워야 하는 "교토국제고" 학생들의 치열하고 날선 대립각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겠으나
고시엔의 우승으로 더더욱 강하게 부딪혀 올 일본 극우파들의 행동거지도 불을 보듯 뻔할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떨치고 고시엔 우승의 희열을 즐기길 바란다.
앞으로도 쭈욱 그들의 행진에 걸림돌이 없길 바라며 이번 상황을 계기로 많은 이들의 물심양면의 후원과
넘치는 애국심의 발로로 저들을 응원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저 일본과 친구라며 노래부르는 우매한 나랏님의 눈길과 적극적인 후원도 포함해서 말이다.
사실은 어제 흥분해서 썼던 글자락이 날아가서 다시 쓴다는 것만큼 화나는 일도 없을 터.
당연히 그 즈음의 감정과 그때의 상황은 조금 열기가 식은 듯이 표현이 순해졌으나 그래도 전하고픈 말은
"교토국제고여, 고시엔 우승을 축하하며 오래도록 흔들리지 않는 나무처럼 영원하라" 이다....
첫댓글 그러게 얼마나 힘든여건에서
악전고투 했는지 방송통해 일부 들었다는~!
정말 대견한일이야~!
맞아, 얼마나 고군분투 했을지 눈에 선하더라는.
대단한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듯 한데
일본 우익들이 장난 아니게 브레이크를 건다지?
여전히 개념 부족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