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와 북평...
촌스러운 듯하지만 정겨운 이름이에요.
이 두 도시가 합쳐져 동해라는 이름의 도시가 탄생했는데, 저는 왠지 낯설기만 하네요.
오늘은 북평장이 서는 날이에요.
3일과 8일...
아침부터 비가 보슬보슬 내려 장 구경 가는 걸 포기했는데...
아이고, 얼른 구경 가라고 비가 뚝 그치네요.
장은 정말 크고, 구경거리도 참 많았습니다.
시골 할머니들이 집에서 농사지은 것들을 갖고와 앉아 있기도 했고,
이 장 저 장 옮겨다니는 전문 장사꾼도 있었고,
트럭에 잔뜩 물건 싣고와 좌판 벌이는 도매장사꾼도 있고...
없는 물건이 없네요.
최샘의 관심은 지금 쓰고 있는 장편동화와 관련이 있는 징과 영동지방에서만 잘 볼 수 있다는 청좁쌀...
몇 번 가격을 물으시더니 비싸다네요.
제 관심은 집에서 하나하나 깎아 만들었다는 삼척곶감과 옥수수 알...
어찌어찌하다 곶감은 못사고 옥수수 알갱이만 샀네요.
구경하다 들러 먹은 메밀전병과 메밀부침의 맛은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큰 거 한 장이 1500원, 푸짐한 잔치국수는 3000원입이다.
쪼그리고 앉아 아주머니들과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며 먹으니 더 맛있네요.
노란 은행잎이 아직도 여전히 아름다운 이곳...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다래, 모과, 벌나무, 지치, 단호박...
참 예쁜 우리말...
첫댓글 둘러보셨군요.... 아쉬움이 많이 남겠지만 참 알찬 삼척 생활을 하신 것 같아요.. 우려했던 무릉계곡을 못보고 가시려나요??
무릉계곡은 나중에 가봐야할 듯해요. 의외로 시간이 없네요^^
군생활 마지막 1년을 삼척에서 지내며 주말이면 북평엘가 목욕도 하고 저녁도 먹고 했던 기억이 새롭네요.
언젠가 삼척을 지나며 옛기억을 살려보려 했는데 이제는 많이 변하여 못찾고 말았어요.
이번에 왔으면 좋았을 텐데...아쉽네요ㅠㅠ
거 위에 풍경하나 사오지...
가격이 장난이 아닙니다 ㅠㅠ
메밀전병. 꼴깍...
전병보다 부침이 훨씬 낫더이다. 사진 속 아주머니가 만드는게 부침이고, 무채와 두부 넣어 또르르 말은게 전병..
아 그런가요? 전 둘 다 같은 거라고 생각했어요. 암튼 꼴깍...
메밀반죽 살짝- 종잇장처럼 얇게 깔고 그 위에 김치랑 쪽파 길게 올려놓고 지지다 그냥 휙 뒤집는데 참 맛있네요. 손님에게 줄 때는 부침이 너무 얇으니까 전병처럼 또르르 말아줘요. 아. 또 먹고싶다. 메밀부침!
저런 재래장에서 물건 사본지 오래된 것 같아요. 어렸을때 엄마랑 장에 가서 국수 얻어 먹고 뻔데기 먹고 강아지랑 병아리 파는 거 구경하고 그랬는데...
예전엔 우시장도 있었대요. 그래도 엄청나게 큰 장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