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퍼마켓 체인점인 CVS에서 일하다 퇴사한 매장 감시원(store detectives) 4명은 자신의 고용주들이 흑인과 히스패닉 고객들을 특히 더 유의해서 감시하라고 명령했다며, 뉴욕 주 맨하탄의 연방 법원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또한 집단소송에서 이러한 고용주의 명령이 직원들 자신 뿐만 아니라 고객에 대한 인종차별이라고 회사에 문제제기를 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
모두 흑인과 히스패닉인 이들 고소인들은 맨하탄과 퀸즈에 위치한 CVS매장의 도난방지팀 관리자들이 주기적으로 이들 고소인들에게 유색인종들을 특히 더 감시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소장에 따르면 관라자 가운데 한명인 앤토니 살바토르씨는 도난방지팀 부하직원들에게 “도둑들은 항상 보면 흑인들이다”, “히스패닉계 사람들도 도둑질 많이 한다”라는 발언을 주기적으로 했으며, 또 한명의 관리자인 압둘 셀레네는 매장감시원들에게 “도둑들을 더 잡기 위해서는 흑인과 히스패닉계 고객들을 더 유심히 감시해야 한다”고 주기적으로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들 관리자들은 고객뿐만 아니라 이들 고소인(부하직원)들에 대한 인종차별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고소인 가운데 한 명인 커스 폴락이 매장 매니저와 다툼을 벌였을 때, 살바토르는 그에게 전화를 걸어 “get his black ass back to the store and apologize”라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며 매니저에게 사과할 것을 명령하기도 했다. 다른 매장의 매니저는 고소인 가운데 한명인 델버트 소르하인도에게 잠재적 절도범들에게 들키지 않으려면 “원숭이처럼 위장 (hide like a monkey)”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고소인들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CVS본사에 불만을 제기하자, 반대 급부로 이들은 바로 이들의 업무 수행에 대한 더 상세한 평가와 부정적인 수행평가가 뒤따랐다고 소장에서 주장했다.
이번 집단소송은 작년 백화점 체인점인 Macy’s가 이와 유사한 사건으로 65만 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뉴욕주 법무장관과 합의한 시점으로부터 거의 1년 이후에 제기된 것이다. Macy’s의 경우, 이 벌금에 더해 매장에서 절도를 하지 않은 고객을 절도범으로 오인해 매장에 구금했던 사건 등 특정 소수인종을 타겟으로 매장 감시를 하고 있는 회사 정책에 대해 이를 조사할 독립 감독관을 고용하기로 약속했다. 슈나이더만 뉴욕주 법무장관은 또한 Barneys New York이라는 소매유통체인과도 매장에서 발생한 인종차별적 매장감시를 방지하기 위한 사내 개혁 약속과 52만 5천 달러의 벌금을 이끌어 낸 바 있다.
Macy’s 소송과 이번 소송을 전담하고 있는 로펌인 Wigdor L.L.P.의 변호사는 이번 집단 소송에 대해 “이제까지 이러한 인종차별적 매장 감시에 대해 고객들이 소송을 제기한 경우가 최근 들어 늘어나긴 했지만, 매장에서 일했던 퇴사 근로자들이 공동으로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회사 내부에서 인종차별적 정책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음을 외부에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이번 소송을 제기하기 전에 슈나이더만 뉴욕주 법무장관 사무실과는 접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퇴사 근로자들이 제기한 소송과 별도로 뉴욕주 법무장관실에서 Macy’s 사건과 마찬가지로 CVS에 대해서도 법적 절차에 나설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출처: New York Times 6월 3일자: Ex-Workers Accuse CVS of Racial Discrimination Against Shopp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