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터는 '분기예측' 기능에서, 멜트다운은 '비순차적 명령어 처리' 방식에서
두 가지 취약점을 이해하기 위해선 각 버그가 공격 지점으로 삼는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먼저 스펙터는 CPU 운영 프로세스 중 '분기예측(Branch Prediction)' 기능에서 발생한 문제다. 분기예측이란 명령어 처리 고속화를 위해 사용되는 방법으로, 명령어에 따라 실행될 조건을 미리 예측해 데이터를 준비해두는 것을 말한다. 스펙터는 분기예측 과정에서 예측에 실패한 데이터들을 캐시에 저장해두는 상태를 공격 지점으로 삼는다. 고의로 명령어를 조작해 해당 캐시 메모리에 비정상적인 접근이 발생할 경우 막을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것이다.
스펙터 버그는 인텔, AMD, ARM 등 모든 CPU 제조사의 최신 프로세서에서 모두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출시되는 CPU는 빠른 성능을 위해 대부분 분기예측을 실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애초에 설계 결함에서 파생된 문제이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CPU 하드웨어를 교체하지 않는 이상 해결은 불가능하다는 게 보안 전문가들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