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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한시간반퇴근소취
안녕 여시들!
7월부터 읽은 책 중에 잡지, 별로였던 책을 제외하고
함께 읽고 싶은 단행본만 가져왔어!
사진 아래에
제목 / 작가와 옮긴이 (첫 발행 년도)
출판사 / 총 쪽수 / 읽은 시기
첫문장
읽고 적어두었던 간단한 메모
를 적어둘게!
메모는.. 원래 나만 보려고 개인적으로 적어둔거라 오타나 이상한 말이 적혀있을 수도 있어.
걸러걸러~ 뉘앙스만 읽어주면 감사하겠음... !!
약~~간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으니 스포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예 보지 말아줘 !!
죽은 자의 집 청소 / 김완 / 2020
김영사 / 252쪽 / 7.6~7.12
첫문장 : 이른 저녁 식사를 마치고 막 해가 저물 무렵에 전화가 걸려왔다.
읽는 내내 코 아래에서 악취가 피어오르는 것만 같았다. 특별한 직업을 가진 작가님과 마주 앉아 이런 일 저런 일, 수다를 한바탕 떤 느낌!
일상감시구역 / 김동식, 박애진, 김이환, 정명섭 / 2019
책담 / 219쪽 / 7.11~7.12
첫문장 : 두 사람은 서울 서촌 한옥 게스트 하우스에 함께 있다.
상상력의 끝을 맛볼 수 있는 SF의 매력 속으로. 일상을 주제로 삼은 SF 일상.
1. #살인_게임 #김동식 : 역시 김동식 작가. 작가님의 첫 작품을 읽고서 특유의 쪼가 너무 묻어나는 거 아닐까. 다른 새로운 작품을 창작할 역량이 남아있을까 걱정했던 내가 어리석었다. 작가님의 톡톡 튀는 생각과 문체는 최고!
2. #목격자 #박애진 :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는 스토리에 긴장감이 이어진다. 파리대왕이 생각나는 글
3. #친구와_싸우지_맙시다 #김이환 : 강요된 일상이 주는 두려움. 청소년 소설 같은 가볍고 청량한 느낌이 마음에 든다.
4. #코드 제로_알파 #정명섭 : 그럴싸한 반전이 주는 즐거움. 환경과 관련된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내가 말하고 있잖아 / 정용준 / 2020
민음사 / 172쪽 / 7.12~7.13
첫문장 : 나는 잘해 주면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다.
언어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 아이에게 장애를 안겨준 정서적 방임과 신체적 폭력, 그리고 불안전한 가정. 그 속에서 아이는 매일을 어떻게 살아내고 있는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가. 이 글 안에 존재하는 모든 등장인물들은 살아있는 듯 생각하고 움직인다.
스프링 언어 교정원의 모두에게 응원을 보낸다.
골든아워1 / 이국종 / 2018
흐름출판 / 440쪽 / 6.27~7.26
첫문장 : 봄이 싫었다. 추위가 누그러지면 노동 현장에는 활기가 돌고 활기는 사고를 불러, 떨어지고 부딪혀 찢어지고 으깨진 몸들이 병원으로 실려 왔다.
거의 한 달에 걸쳐 읽었다. 그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굳이 몇 개를 꼽아보자면, 작가님이 책 초반에 말해두신 대로 유려하지 못한 글 솜씨. 다양한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내 성격. 소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의 현실적인 병원의 생태 등이 있겠다.
읽을수록 작가님의 투박하고도 솔직한 문체가 더 와닿았다. 2편을 읽기까지는 아마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싶다.
엄마는 죽을 때 무슨 색 옷을 입고 싶어? / 신소린 / 2020
해의 시간 / 200쪽 / 7.26~8.3
첫문장 : 고백으로 시작해야겠습니다. 엄마의 장례식을 이야기해보겠다고 나섰다지만, 부끄럽게도 저는 효녀도, 곰살맞게 구는 딸도 아니에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당연히 사람은 늙어가고 또 죽어갈 테지. 그 안에서 나는 어떤 태도와 생각으로 죽어가야 할까.
어른이 된다는 건 삶에 직면하는 엄청난 사건들을 담담한 척 삼켜내는 일 같다.
작가님은 웃고 있지만 읽는 나는 자꾸만 울고 싶어졌다.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김태권 / 2019
한겨례출판 / 272쪽 / 7.19~8.3
첫문장 : 꼬치구이는 고기를 맛있게 먹는 가장 오랜 방법 가운데 하나였어요.
육식을 하면서도(심지어는 즐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작가님의 마음에 깊은 공감을.
먹히는 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일간 이슬아 수필집 / 이슬아 / 2018
헤엄 / 572쪽 / 7.12~8.4
첫문장 : 스물일곱 살이 되었지만 여전히 혼자 자는 게 무섭다.
이렇게 솔직하게 자기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마치 홀딱 벗고 남들 앞에 서는 격이 아닌가. 백여 개의 수필을 모두 보니 작가님이랑 친해진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
난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 / 김진아 / 2019
바다출판사 / 164쪽 / 7.3~8.6
첫문장 : 광고 카피라이터로 일하면서 펍에 이어 카페를 오픈했다.
여성의 삶은 끝나지 않으니까.
파이를 넓히기 위한 야망은 구체적이고 실천적으로!
보건교사 안은영 / 정세랑 / 2015
민음사 / 280쪽 / 8.4~8.7
첫문장 : 장마철의 보충수업 기간, 학교에 들어서는 순간 신발장 냄새가 진했다.
쾌감을 위해 썼다는 작가님의 말처럼 읽는 내내 쾌감이 느껴졌다. 제목만 보고 대체 무슨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퇴마를 하는 사립학교 보건교사 이야기라니. 각각의 에피소드가 귀엽고도 뭉클하게 엉킨다.
한문교사와 주고받는 가벼운 애정전선도 퍽 귀엽다. 정세랑 작가님 다음 작품 바로 읽으러 가야지!
데미안 / 헤르만 헤세, 안인희(옮긴이) / 2013
문학동네 / 240쪽 / 8.7~8.26
첫문장 : 내 이야기를 하자면, 훨씬 앞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번엔 데미안을 '싱클레어가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 이라 생각하면서 읽었다. 이전에는 데미안이라는 인물에 집중해서 읽었다면, 이번에는 싱클레어의 내면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확실히 싱클레어는 성장했다. 이 성장은 온전히 데미안이 이끌어 내어 준 것일까?
혹 데미안에게도 데미안이 있었을까?
다음에 이 책을 볼 때는, 데미안을 싱클레어의 미래 모습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어봐야지.
엄마도 엄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 장해주 / 2020
허밍버드 / 264쪽 / 8.27~8.28
첫문장 : 내게 엄마의 냄새를 묻는다면 다른 누군가가 말하는 흔한 푸근함, 포근함, 정겨움 같은 것들과는 거리가 멀다.
엄마란 존재는 무엇일까. 누구에게나 이렇게 한없이 죄송스럽고 감사한 것일까.
단 한 가지 분명한 건 난 엄마처럼 살 자신이 없다는 것.
엄마가 주는 온전하고 완벽한 사랑을 내가 누군가에게 또 감히 베풀 수 있을까.
아무튼, 식물 / 임이랑 / 2019
코난북스 / 146쪽 / 9.7~9.9
첫문장 : 나는 지금 내 방에 앉아 있다. 조금 전까지 나는 책의 가장 앞 장에 들어갈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엄마가 읽었으면 좋겠다, 싶어 구매했는데 정말 엄마의 취향을 저격해버렸다. 오예!
엄마의 강력 추천으로 읽기 시작한 책.
아무튼 시리즈를 세 개째 읽고 있는데, 이 시리즈는 입담이 좋은 분들만 쓸 수 있나 싶다.
솔직하면서도 유쾌한 각 챕터를 읽을 때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작가님의 방이 점점 더 구체적으로 그려진다.
그들에게 내가 꼭 필요하다는 기분이 소중하다.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 김혼비 / 2018
민음사 / 280쪽 / 9.9~9.13
첫문장 : "나이 먹으면 취향이 변하는 게 맞나봐. 난 원래 운동하는거 질색했는데." 우리 팀 부동의 주전 풀백이 무심코 던진 이 말에 모두들 앞다투어 공감을 표했다.
역시 김혼비 작가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글 솜씨다. 읽는 내내 작가님과 한 팀이 되어 운동장을 뛰는 느낌이었다. 유머와 지식을 동시에 겸비한 멋있는 작가님. (이제 축구 실력까지 갖추었다 !)
학창 시절 '남자는 축구, 여자는 피구'라는 틀 안에서 벗어나질 못했던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글이 아닐까.
이전에 얼른 선생님이 되어 여자아이들에게 운동장을 되찾아주고 싶다는 (여자)체육 임용고시생의 글을 본 적 있다. 그분은 합격을 했을까? 합격을 해서 여자아이들에게 운동장을 한가득 누비는 기쁨을 안겨주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돌이킬 수 있는 / 문목하 / 2018
아작 / 416쪽 / 8.28~9.19
첫문장 : 단도를 거머쥔 여자의 손이 도중에 뚝 멎었다.
탄탄한 세계관 장편 sf 소설.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하는 나는 등장인물들의 관계도를 그려놓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나씩 반전이 드러날 때마다 '아니 세상에!' 와 '그래서 뭐가 어떻게 돼가는 거야!'를 반복하며 마지막 장까지 열심히 달렸다.
제목의 뒤에 무언가 숨겨져있는 단어가 있을 것만 같다. 돌이킬 수 있는 (능력? 시간? 관계? 죽음?) 그들이 이토록 할 수 있게 만든 감정은 무엇일까. 책임감? 사랑? 동료애? 아니면 그 모든 걸 뛰어넘는 어떤 것?
누가 영화로 만들어주세요...
우리는 영영 볼 수 없겠지만 / 도티끌 / 2020
스튜디오 티글 / 144쪽 / 9.19~9.19
첫문장 : 내가 없는 세계에서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다시는 보지 못할, 혹은 보지 않을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
정성스레 쓴 편지를 하나씩 읽을 때마다 나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그리워졌고.
작가님께서 머리말에 부친 글처럼 작가님이 열거하신 이름들에 내가 아는 얼굴들이 겹쳐졌다.
이방인 / 알베르 카뮈, 김화영(옮긴이) / 2011
민음사 / 280쪽 / 9.19~9.20
첫문장 :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거의 소설 본문의 양과 맞먹는 긴 해설에 지레 겁을 먹었는데, 흡입력 있게 술술 읽히는 바람에 이틀 만에 완독했다.
매사에 무관심하고(심지어 자기 자신의 감정과 처한 상황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주인공은 그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이방인 같은 존재이다.
간결한 표현과 완서법을 주로 사용하던 주인공은 소설의 후반부가 되어서야 자신의 마음을 거의 한 페이지의 분량으로 쏟아낸다. (죽음에 대한 반항의 의미였을까) 소설의 초, 중, 후반부에 등장하는 총 3번의 죽음을 거치며 비로소 죽음에 정대면 하여 삶의 가치를 깨닫고 표현하는 것이다.
이 소설이 '건전지의 발명'과 맞먹는 사건. 이라고 표현했던 롤랑 바르트의 말이 이해가 간다.
소설보다 여름 2020 / 강화길, 서이제, 임솔아 / 2020
문학과 지성사 / 162쪽 / 9.23~9.24
첫문장 : 박윤보는 내가 사랑한 유일한 남자였다.
1. #강화길 #가원 : 미워할 수밖에 없는 할머니, 미워할 수 없는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무책임한 남편 때문에, 시절이 그러했기 때문에, 혹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미움 때문에 손녀를 죌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젠더적 문제와 세대적 갈등이 녹아있어 그런가 왜인지 조남주 작가의 <가출>이 생각난다.
2. #서이제 #0%를 향하여 : 독립영화를 글로 표현하면 딱 이 소설이 되는 것이 아닐까? 의식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컷들이 모호하면서도 명확하다. 자전적인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작가님의 양자역학에 대한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3. #임솔아 #희고 둥근 부분 : 정말 많은 생각을 들게 한다. 민채에 대한 진영, 인숙에 대한 이모, 비둘기에 대한 로희의 입장까지. 여러 사건들이 희미하게 겹쳐지며 희고 둥근 부분을 나타낸다.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 이수정, 이다혜, 최세희, 조영주 / 2020
민음사 / 412쪽 / 9.20~9.27
첫문장 : 이다혜 : 첫 영화는 『가스등』입니다.
'냉장고 속의 여자'가 당연한 한국 매체들 사이에서 착실히 교육받고 자라난 내가, 어느 순간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다면.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를, 이 사회가 눈감아주고 심지어는 부추기는 것 같을 때가 있다. 뉴스를 보고 분통이 터져도 그 아무것도 바뀌지 않고, 분노를 꾹꾹 눌러쓴 뉴스 댓글에는 "여드름꼴페미년 뒤져라" 같은 대댓글이 아무렇지 않게 달린다.(물론 놀랍게도 나는 아무런 타격이 없다.)
의제 강간 연령 관련 대화를 하던 도중, 미성년자와 성년의 섹스를 ^숭고하고 아름다운 사랑^ 으로 포장하던 임용고시생(지금은 무려 중등 교사가 된) 남자 선배가 떠오르기도 했다. 가스라이팅과 그루밍 범죄에 대해 아무리 설명을 해도 연신 앞머리를 쓸어넘기며 "왜? 미성년자도 사랑할 수 있잖아.." 하던 그 표정... 다시 생각해도 정말...^^;;
답답한 나에게 연대의 손길을 내미는 것 같은 단호하고도 다정한 책이다. 이 책을 읽고도 느끼는 점이 없다면 글쎄...
옥상에서 만나요 / 정세랑 / 2018
창비 / 280쪽 / 9.29~9.30
첫문장 : 그 드레스는 2013년 7월, 캐나다데이 세일 기간에 밴쿠버의 작은 창고에서 픽업되어 한국으로 수입되었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나는 정세랑 작가님의 팬이다! 분명 현실적이지 않는 내용이 연달아 나오는데, 그게 묘하게 현실적이고 또 있을 법한 일들인지라 나도 모르게 속아넘어가는 느낌이다.
어떤 일정한 패턴성도 보이지 않는 근사한 단편 모음집. 작가님은 정말 천재인가 봐...
나는 이런 장르를 이제부터 정세랑 소설이라고 하려고!
피프티 피플 / 정세랑 / 2016
창비 / 396쪽 /9.30~10.2
첫문장 : 담당 교수 뒤에 의자도 없이 서 있던 젊은 의사가 위를 올려다보며 고개의 각도를 조금씩 계속 바꾸었다.
이렇게 여운이 긴 소설은 오랜만이다. 모두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작가님의 세심함이 멋있다.
누군가의 인생에서 조연으로, 혹은 엑스트라로 출연하는 또 다른 누군가도. 자신의 삶에서는 빛나는 주연이니까.
왜인지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출연자'라고 부르고 싶다.
시선으로부터, / 정세랑 / 2020
문학동네 / 340쪽 / 9.27~10.5
첫문장 : 심시선씨, 유일하게 제사 문화에 강경한 반대 발언을 하고 계신데요. 본인 사후에도 그럼 제사를 거부하실 건가요?
작가님이 사람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롭고도 단호한 시선이 너무 좋아 !
치열하고 여유롭게 살아온 20세기 예술가와, 그 예술가에게서 뻗어 나온 아주 곧고 멋있는 가지들의 이야기.
'심시선' 이라는 인물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이들이 하와이에 모두 함께 모였다.
나혜석의 글을 함께 읽고 있어서 그런지 자꾸만 심시선의 자리에 나혜석의 이름이 겹쳐졌다.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 / 나혜석, 장영은(엮은이) / 2018
민음사 / 336쪽 / 9.25~10.5
첫문장 : "아이구, 무슨 장마가 그렇게 심해요." 하며 담배를 붙이는 뚱뚱한 마님은 오래간만에 오신 사돈마님이다.
억압받는 사회에서 누구보다 크게 목소리를 낸 멋진 사람 나혜석의 글. 특히 정조와 결혼 생활, 모성애와 육아에 대하여 쓴 솔직한 감상이 기억에 남는다.
이때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 없는 사회에 환멸을 느끼면서도, 나혜석 같은 이가 많아지기를. 혹은 내가 나혜석을 닮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프랑켄슈타인 / 메리 셸리, 김선형(옮긴이) / 2012
문학동네 / 324쪽 / 10.6~10.11
첫문장 : 이 허구적 이야기의 토대가 되는 사건은, 다윈 박사를 비롯해 독일의 몇명 생리학 저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한다.
프랑켄슈타인, 너무나도 익숙한 이름이지만, 사실 이것이 소설의 제목인 것을 안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소설 속 주인공(심지어 괴물의 이름도 아니다)의 이름보다는 두치와 뿌꾸에 나오는 머리에 나사가 박힌 초록색 괴물의 이름으로 더 익숙하다.
'불안과 결핍'은 윌리엄과 프랑켄슈타인, 괴물에 이어 작가의 삶을 관통하는 하나의 조건이다. 읽는 내내 자아에 대하여, 소속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액자 속에 액자가 또 존재하는 이중 액자 형식의 소설임에도 전혀 복잡함 없이 빨려 들어가는 듯한 흡입력을 느꼈다.
모순 / 양귀자 / 1998
쓰다 / 308쪽 / 10.12~10.13
첫문장 : 어느 날 아침 문득, 정말이지 맹세코 아무런 계시나 암시도 없었는데 불현듯,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나는 이렇게 부르짖었다.
책 한 권을 한자리에 앉아서 독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 마지막 책장을 넘긴 지금, 나는 아마 이 시간이 없었더라도 이 책의 첫 장을 넘긴 순간 오늘 밤을 넘기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상 불행의 집합체라고 보아도 나쁘지 않을 주인공의 집안 사정. 그리고 어머니의 행복을 모조리 가져가버린 것처럼 보이는, 어머니와 똑같이 생긴(이제는 아니지만) 쌍둥이 이모의 사정까지. 지독한 모순과 고뇌가 담긴 소설은 오랜만이라, 읽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너무 답답했다.
지독하고도 끈질긴 불행. 그 속에서 주인공은 무엇을 깨달았는가. 98년도에 출간된 이 소설이 20년도의 나에게는 무엇을 주었는가.
옛날 교과서에서 읽은 작가님의 <원미동 사람들>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분명 그때 세모 네모를 치면서 읽었던 것과는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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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는데 생각보다 오래걸리네ㅠ
어제 읽은 책까지 올린 거라 다음 글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
취향이 맞는 여시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럼 즐거운 독서되기를!
틀린 점 있으면 조심히 알려줘(유리멘탈)
그럼 안녕!
첫댓글 멋지다!!!!!
읽고 기록하는 여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북리더기 아니고 갤럭시탭이야! 밀리의 서재 구독해서 갤탭으로 봤었는데 너무 눈시려서(ㅠㅠ) 이슬아 수필집까지 보고 구독 취소했어...
@2년존버자격증가즈아 즐거운 독서되기를!!
우와 정성이 듬뿍 들어간 글이다ㅠㅠ 넘 잘 봤어! 북마크 해뒀다가 나중에 책 살 때 참고할께!!ㅎㅎ
헐 독서하고 싶은데! 글 읽어볼께 고마워!
헐..흥미로운 책 많이 읽었다!!! 북마크해뒀는데 차근차근 볼게 너무 고마워❤️
참고해서 책 읽어야겠다ㅠㅠ 여즘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안읽었어
나랑 읽은책 겹친다 잘 읽고가 🥰
이북 리더기는 어떤거야??
이북리더기 아니고 갤럭시탭이야! 밀리의 서재 구독해서 갤탭으로 봤었는데 너무 눈시려서(ㅠㅠ) 이슬아 수필집까지 보고 구독 취소했어...
우와 여시 글 잘 보구 가 ㅠㅠ재밌어 보이는 거 많아서 몇개 나두 읽어볼게 고마워!
북마크 해두고 차근차근 읽어볼게 곰아워❤️
우와 정말 글 잘 쓴다! 모순 나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 요조, 임경선 책도 추천해~~에세이 안 좋아하는데 재밌게 읽었어! 나도 내일부턴 다시 열독하려구~~추천 고마워 : )
와 나 책추천 너무 좋아해!!ㅎ.ㅎ 바로 장바구니에 담았어 고마워 여시!!!! 즐거운 독서되기를!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10.15 00:19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10.15 06:59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10.15 07:36
와~ 책 진짜 많이 읽었다! 다음에 꼭 읽어볼게!! 고마워
아 진짜 최고다
처음부터 끝까지..
책 참고해서 읽어볼게
고마워 진짜 다 읽고싶다 !! 북마크 해놓을게 ㅎㅎㅎㅎ
와 정리해준거 너무 좋아.. 첫문장 써놓는거 아이디어 짱이다 여샤..!! 책 추천 너무 고마워 나도 여시 따라서 열심히 읽어볼게!!
우와 첫문장 적어 두는거 너무 좋다 ㅠㅠ
와 진짜 다 읽고싶은 책들이야.... 알려줘서 고마워 여샤!
멋있다 진짜ㅠㅠㅠㅠ 밀리의서재 가입하고 한 번 들어간 내가 부끄러워졌어.. 오늘부터 다시 노력해볼게 책추천 고마워여시!!
여시 메모가 너무 마음에 와닿아서 메모보는 재미에 훅 읽엇넹 고마웡ㅎㅎ
와 다 읽어보고 싶다ㅠㅠㅠ고마워 여시야
첫문장 적어두는거 너무 좋다 ㅠㅠ 읽고싶은책도 여럿 보이넹 추천 고마워♥
삭제된 댓글 입니다.
책추천 너무 고마워! 추천해준 책 바로 장바구니에 담아놨어ㅎ.ㅎ 독후기록은 비공개인스타로 하고있어! 첨부한 사진보면 알겠지만, 딱딱 직관적으로 정리가 되니까 너무 좋더라 !! 추천해!
재밌어보이는 책 많다!! 여시 덕분에 첨 안 책도 있어. 하나하나 킵해두고 읽어볼게. 고마워!
나 여시가 읽은 책들에 관심이
많이간다 북마크해두고 이중 몇개 읽어볼게 최근에 이북 리더기도 샀거든 ㅎㅎ
정성스러운 추천 글 잘 봤어! ㅎㅎ 나도 하나하나 도장깨듯 읽어봐야겠다!!! 고마워!!!!
와 하나하나 다 흥미롭긴 처음이야..
차근차근 읽어볼게 고마워!!!
헐 읽고 싶었던 책 많다!! 첫 문장 적어두는 거 좋다!! 난 리뷰써두는데 엉망진창.. 배워간다..!!!!!!
고마웟
너무 좋다 ㅎㅎㅎ 나도 읽어볼래
여시야! 나 여시 글보고 이렇게 읽은 책들을 메모장에 정리하고 있어! 너무 늦은 댓글이지만 그래도 이 글을 본 덕분에 일곱권의 책을 정리할 수 있었어 고마워!!
고마워♥️
여시야 연어왔는데 목록 참 좋다^^ 고마워
와 나 이글보도 엄마는 죽을때~ 저책 바로 구매했어!! 고마워 여샤
글 자체도 너무 세련됐다♡ 고마웡
읽고 싶은 책 정말 많다~ 좋은 내용의 책들 많이 추천해줘서 고마워!
이글을 이제야 읽었네 고마워 여시!!! 덕분에 좋은 책 읽었어 ♡
나랑 읽은 책 많이 겹치고 안 겹치는 책 중 읽어 보고 싶은 것도 많아! 고마워 덕분에 내 취향에 맞는 책 발견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