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운동을 적절하게 하면 새 근육을 만드는 신호로 작용한다. 똑같은 활성 산소라도 상황이나 작용하는 곳에 따라 역할이 다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메디닷컴
한때 활성 산소 이론이 유행하면서 운동을 많이 하면 노화를 촉진하고 건강에 좋지 않다는 말이 돌았다. 강도 높은 운동을 전문적으로 오래 해온 은퇴 선수가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을 누리지 못한다는 그럴듯한 얘기도 나왔다. 사실일까? 질병자료청 자료를 토대로 활성 산소와 운동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자.
활성 산소의 변화… 근육 위축 vs 새 근육 생성
근육을 오래 사용하지 않으면 근육 세포가 위축되어 전반적인 건강 악화로 이어진다. 반면에 꾸준히 근력 강화 운동을 하면 몸의 근육을 재구성하여 건강에 도움이 된다. 여기에 활성 산소가 상반된 역할을 한다. 근육을 쓰지 않으면 활성 산소가 해로운 폐기물이 되지만, 근육 운동을 적절하게 하면 새 근육을 만드는 신호로 작용한다. 똑같은 활성 산소라도 상황이나 작용하는 곳에 따라 역할이 다르다. 따라서 운동 시 생기는 활성 산소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운동 많이 하면… 노화 촉진 vs 세포 성장
활성 산소는 몸의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라는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공장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다. 여기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산소를 많이 사용하면 폐기물인 활성 산소도 많이 만들어진다. 활성 산소는 산화 스트레스 효과로 세포 독성을 나타내 노화나 암, 혈관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
운동을 많이 하면 활성 산소가 많이 생기고, 산화 스트레스가 커지니까 결국 병도 더 잘 생기고, 노화도 촉진된다는 논리다. 다만 세포에 독성 물질로도 작용하지만, 세포 성장을 담당하는 이로운 역할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활성 산소가 많이 만들어지는 것보다는 부적절한 상황에서 많이 만들어지고 제거되지 않을 때 문제가 생긴다. 우리 몸의 산화(손상-노화)를 줄이는 항산화 방어 체계가 활성화되려면 적절한 양의 활성 산소에 노출되어야 한다.
무릎 관절염의 경우… 과도한 관절 사용 vs 적절한 운동
관절 내 뼈와 인대 등이 손상되고 만성 염증이 생기는 무릎 관절염을 예로 들어보자.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의 노화로 생기지만 과도한 관절 사용, 반복적인 외상, 비만 등에 의해서도 손상될 수 있다. 점프를 하는 농구, 배구 등 운동 시 지나치게 무릎 관절을 많이 쓰면 젊은 나이에도 손상이 빨리 올 수 있다.
그렇다고 무릎 관절을 아낀다며 운동을 피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적절한 운동은 오히려 무릎 관절염에 좋다. 근력이 약해지면 관절 통증이 더 심해지고 신체 기능이 저하되며, 관절염이 더욱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관절 주변 근력을 강화해 무릎 관절을 보호하고 약해진 관절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물속에서 몸 움직임, 수영 등이 관절에 좋은 운동이다.
스틱 없이 가파른 산 내려 오다가… 몸에 맞는 적절한 운동이 최고
활성 산소는 상황에 따라 정 반대의 역할을 한다. 건강에 이롭기도 하지만 해로울 수 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활성 산소는 단순히 호흡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이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지닌 세포 사이에 신호를 전달하는 순기능을 한다. 우리 몸은 적절할 때 활성 산소를 제거한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알맞게 하면 건강수명에 도움이 된다. 중년이 스틱 없이 가파른 산을 내려오거나 과도한 점프 운동을 하면 관절을 망칠 수 있다. ‘적절한’ 운동은 무리를 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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