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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하게 날짜와 시간별로 정리합니다.
08월15일 목요일, 맑음
대상지 : 전원길 추가 볼트 작업
인 원 : 박현, 홍진택, 송명규
지난밤 21시부터 잠이 들었다. 피로는 많이 해소되었지만 몸은 무거워 방바닥을 몇번 구른후 나와보니
06:20 민박집의 파고라에서 장비 정리를 겸하여 간단하게 커피 한잔과 빵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오늘의 일정과 전원길 작업의 내용을 정리도하고 하계 동안 필요한 개인장비를 더플백에 따로 구분하여
정리도하면서 진택이형과 헌상형님께 전화하여 집결장소를 전달한다.
한계리의 민박집 하얀집은 8년전 공무원 생활을 마감하고 귀향하여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주변의 지형 이름등을 오히려 나에게 물어 오는 것이 아직은 이곳의 생활에 완벽하게 동화되지는 못한 것 같다.
그러나 옥수수며 고추며 손 크게 내어주는 것이 인심만은 후덕해 보이신다.
4만원이라는 비용이 작지는 않지만 그 편리성을 생각한다면 선택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원활한 산행을
위해서는 때로는 고려볼 만하다. 참고로 동절기에는 큰 방을 기준으로 1인당 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07:50 헌상형님께서 민박집으로 볼트 작업용 장비일체를 가지고 와 전달받고
학교의 태권도부에서 해결해야할 문제가 발생하여 학교에 출근을 해야 하므로 등반은 참석을
못하신다고 한다. 헌상형님이 학교로 가시고 나서 얼마후
09:00 예상보다 일찍 현. 진택형님 민박집에 도착하신다.
부식준비를 전혀 하지 못하여 미안함이 앞선다. 작업내용을 의논한 후
10:00 민박집 철수하여 일행은 전원길로 향한다.
11:40 암장에 도착하여 등반 및 작업을 시작한다.
두번째 마디에 길 안내및 안전을 겸한 볼트 2개를 더 세팅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전원길에 대한 작업 계획을 재 수립하고 지금까지의 진행 과정을 정리하여 체계적인 토의를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세번째 마디까지 등반하고 하고 두번째 루트를 톱로핑으로 등반시도해보지만 내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다.
5.10d ~11a 정도로 가늠을 해본다.
이렇게
14:30 작업을 종료하고 내려와 라면과 막걸리로 늦은 점심을 때우는 형님들을 나는 바라만 본다.
한참을 앉아서 벽을 보고 각각의 생각을 개진해본다.
의미는 부여하기 나름이다. 초보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등반의 대상지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몇개의 코스를 추가 한다면 주변의 암장들과 어우러져 훌륭한 등반대상지가 될것으로
판단이 된다. 코스 하나를 내고 끝날 것이 아니고 장기적인 계획의 수립이 필요하다는 것을 재 확인한다.
16:40 주차장으로 내려와 장수대에서 입산 허가서를 수령하고 원통 문화축산유통에서 고기와 에이스마트에서 식료품을
구입하여 설악동으로 향한다.
두툼하게 썰어놓은 고기를 보니 아침에 커피와 빵 한쪽으로 지금 까지 버티고 있는 것이 생각나
갑자기 허기가 몰려온다.
18:00 설악동 야영장 도착하여 소형텐드를 치고 저녁부터 해결한다.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마시는 한잔의
막걸리가 주는 위안은 실로 대단한데 그걸 참아야하는데 보란듣이 시원스레 들이키는 형님들이 야속하다.
다행이 오늘의 운행에서는 통증이 없었으나 남은 이틀의 일정을 잘 마무리 하려면 음식도 가려야한다..
19:00 헌상형님 합류하여 대형텐트를 세팅하고 나니 나름대로 베이스 캠프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야영장에는 이미 등반을 하려는 팀들이 곳곳에 텐트를 치고 있고 함문식씨도 만나게 된다
20:30 김순녀, 박영복. 진서가 합류하고 나서 어제의 과음으로 고생한 현형님과 술을 보고 참기 힘들어하는 나는 바로
22:30 취침에 들어간다.
새로 장만한 아늑한 텐트에 누우니 편안함이 느껴지고 대형텐트에서는 수학여행온 고등학생들 처럼 두런두런
이야기가 오간다.
08월16일 금요일, 구름 조금
대상지 : 토왕골 4인의 우정길
인 원 : 박현, 홍진택, 송명규
오래전에는 신흥사 위쪽부터 아무 곳에서나 야영이 가능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의 무질서나 지금 이곳
야영장의 어수선함이나 다를 바가 없다.
지난 밤 야영장 곳곳에서 들려오는 소음에 잠을 설치고 소공원 쪽에서 밀려오는 돌풍에 놀란 야영객들의 호들갑에
새벽잠도 설치고 어설픈
05:30 기상을 맞는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다음부터는 숙영지의 결정을 상황에 맞게 고려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순녀가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 장비와 텐트정리를 하는 과정에 누군가 내 텐트 앞에 대변을...냄새가 진동을 한다.
모양으로나 냄새로 보나 사람의 것인데 내가 잠을 너무 깊이 들었는지 전혀 느끼지 못한 일이지만 간간이 일어난
진난밤의 정황으로 보면 범인에 대한 심증은 상당히 강하게 짐작이 되지만 따지지 않기로 한다.
오죽 급했으랴....
관리 사무실에 처리를 부탁 했으나 청소용역이 9시이후에 나온다 하여 표시만 해 놓고 기다리기로 한다.
그동안 순녀의 수고로
07:20 아침식사가 준비 되었고 식사중에 구름이 걷히고 기온이 올라 갑자기 더워진다.
내일은 아침을 일찍 서둘러야 할 것 같다
어제는 현형님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더니 오늘은 아침엔 지난밤 과음을 한 것도 아닌데 진택이형이 비몽사몽이다.
여장을 준비하고
08:30 야영장을 출발하여 토왕골로 향한다.
비룡폭포로 향하는 길에 마지막 매점인 미리내집은 건물이 철거 되고 터만 남아 횡한 모습이 왠지 아쉽다.
입산 허가서를 지침하지 않아 통제를 하면 곤란 하겠다 는 생각이 들었지만 통제관은 오늘도 보이질 않는다.
춮발 시간이 늦었다고는 하지만 등반하는 인원이 보이질 않아 의하스럽게도 한데
10:00 Y계곡에 도착하니 경원, 솜다리... 별을...등의 코스에는 이미 2~3개의 팀이 등반중이다. 다행이도 우리가
예정한 코스에는 선행자가 아무도 없다.
자일 60m 두동, 퀵드로 7개, 후렌드 소형 4개, 슬링을 준비하고
10:20 내가 먼저 앞서 나가기 시작하고 현형님이 나의 확보를 본다.
코스는 5마디까지는 난이도 5.6~5.9의 수준으로 볼트간의 거리가 길다는 것 이외에는 손과 발을 안정적으로 쓸수 있는
양호한 요철이 충분하여 마음편한 등반을 가능하게 한다. 늦은 등반시작과 저녁일정 때문에 6.7 마디를 등반하지
못한것이 아쉽다.
다섯마디를 등반하고 돌아보니 토왕골이 한눈에 들어온다.
토왕폭은 수량이 적어 웅장함은 덜하였다. .
별을.., 솜다리.., 경원등에도 많은 사람들이 매달려 있다. 정면에 보이는 솜다리...의 크럭스 구간에서는 몇몇이
고전하고 있는 모습이 2년전 같은 구간에서 거침 숨을 몰아쉬던 내 모습이 그대로 재현된 것 같은 데자뷰를 느낀다.
4인의 우정길은
토왕골의 전체를 조망하기에 더 없이 좋은 코스이고
초보자의 경헙 축적(영길이도 선등 가능하다)과 자신감 부여에 이상적인 코스이다.
5 마디에서는 소형의 후렌드 2~3개 정도가 있으면 안정적인 등반에 도움이 된다.
Y계곡에서 08시 이전에 등반이 시작되어야 한다.
4인이상이면 2개의 자일파티로 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5 마디 이후의 장다름을 우회,직벽45m, 완경사30m 모두 두차례 현수하강하고 30분정도를 걸어 Y 계곡으로 내려온다.
노적봉 정상으로 오르는 6,7마디를 올라야 코스의 완결이며 하강 코스는 확인이 안되었다.
현재 작업중이 전원길의 뱡향설정에도 참고할 만한 루트이다.
영동 북부지방에 유명하다는 물회를 저녁으로 하자는 일정이 있어 서둘러 등반을 마감하려다 보니 올랐전 길을 다시
오르고 다 내려온 하강코스를 한번더 오르락거려야하는 해프닝을 격고 Y계곡에 도착하니
15:40 장비 정리하고 하산을 하면서 두분의 표정을 보아하니 물회도 좋지만 지금은 시원한 막걸리가 우선인게 확실하다.
막갈리마실 시간 확보를 위해 한다름에 달려
16:05 비룡폭포를 지나 남은 가게 두집중 이쁜이네를 들러 막걸리와 두부를 주문하니 쥔장의 손이 크다. 두부는 두툼한 것이
허기 댤래기에 충분하고 감자전을 곁들이로 내오고 직접키운 돌미나리. 상추, 깻입, 고추등을 마음껏 먹으란다.
현형님은 너무 좋아 하시는데 나는 아무리 싱싱한 푸성귀 먹고 시원한 물 들이켜도 해갈이 안되고
울대만 더 먹먹 해지는 것이...
고눔의 곡차 딱 한모금만....
이렇게 4인의 우정길을 셋이서 정말 재미나게 마무리 한다.
15:30 헌상형님의 소개로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리 소재의 청보횟집에서 시원한 물회로 즐거운 저녁 만찬을 즐기고
한낮의 열기가 남아있을 어수선한 야영장보다는 에어컨 시원한 현형님의 로디우스로 밤새 드라이브나 하자고
모두들 아우성이다.
학교일 가족일등 할일이 겹쳐 산행에 참석치 못하는 헌상형님 부재의 아쉬움을 대신할 막내 권수가
22:30 도착하면서 밥내줄라, 고기 구어주랴, 거기 앉아라...
권수를 챙기는 순녀의 모습이 오누이의 정에 비할것이 아니다...
23:20 살짝 열어 놓은 텐트 모기망 사이로 보이는 총총별이 아름다운 밤이다.
08월17일 토요일 구름후 갬
대상지 : 잦은바위골 100m 폭포
인 원 : 박현, 송명규, 이권수, 그리고 박영복
인분(?)을 피해 옮겨 놓은 텐트자리가 더 안락해서인지 정말 편하게 잠을 잤다.
06:00 모기망 밖으로 보이는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하다, 비가 온다면 참 좋을텐데 그정도의 습도는 아닌듯.
오늘도 역시 순녀는 혼자서 아침준비한다.
다음의 장기 산행시에서는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이 보이고 시정할 내용도 많이 발견된다.
07:30 아침을 마치고
08:00 오늘 철수하는 진택형님과 인사하고 야영장을 나서
09:25 잦은 바위골 초입에 도착한다.
지난 겨울 야영터에 올라오니 오름길의 우측벽 아래에 보이지 않던 큰 동굴이 보인다. 눈에 가려 있었던가 보다.
야영터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10:00 다시 출발 하여 25분정도를 오른 곳에도 우측 직벽아래 동굴이 있어 확인해 보니 겨울에 눈을 밀어 넣고 다지면
2~3명이 비박하기에 아주 적당한 장소이다.
올라오는 도중에 트레버스 구간을 등짐을 메고 통과 할 수 만 있다면 최적의 동계 비박지로 보인다.
계곡에는 그동안 비가 안 와서인지 수량이 적어 시원함이 덜하다.
10:40 도착한 촉스톤 구간에도 물이 말라 올라가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11:10 50m 폭에 도착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출발하여
11:30 100m 폭에 도착하여 오늘의 산행 코스를 다시 정리 해 본다
계곡의 수량이 적어 예정보다 한시간 정도 일찍 도착 했다. 중요한 것은 비가 오거나 동계 눈이 쌓인 잦은바위골의
경우는 오늘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기억해야 할 것이다.
오늘은 잦은바위골 초입에서 100m폭 까지 한시간 반이 소요 되었지만 지지난 여름과 지난 겨울에는 삼거리까지만
2시간 이상이 걸렸으며 일부 구간어서는 안자일렌을 위한 장비도 필요했다.
설악골로 넘어가는 일정을 논의했으나 모두의 의견은 원점 회귀로 결론이 났다.
폭포 아래 너럭 바위에서 정말 환상적인 점심을 즐기고 권수의 알탕과 영복이의 고난도 암벽등반 실력에 감탄하며
遠足나온 기분을 만끽한다.
40여년전의 표범은 이 너력바위에서 폭포를 등지고 앉아 저멀리 토왕을 사모하고 있었을 것이다.
턱 받이에 한번을 부딛혀 떨어지는 저 물줄기 소리는 仙人과도 같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은빛 토왕에서 포효하고 있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는 잔잔한 그의 숨결이다.
오는 가을에도 노루목에 다녀와야겠다.
이제 잦은 바위골의 개념도는 확실하게 그릴 수 있게 된것이 오늘의 큰 수확이다.
14:00 느긋하게 하산을 준비한다.
50m폭 아래의 소에서는 투덜대는 권수를 위해 알탕을 한번 더 즐기고. 어제 이쁜이네의 시원한 막걸리와
싱싱한 야채를 떠올리며 목을 축이려 들른 비선대 아래 하산길의 첫번째 가게에는 두번 다시 오지 말자는
이구동성과 이제는 한낮의 열기로 달궈진 야영장의 더위를 걱정할 상황인데 문득 물치의 다리 밑이 떠올라
피서(?)를 가기로 결정하고
16:30 야영장에 들러 부식등을 준비하여 물치로 향한다.
탁월한 선택이라고 또 한번 이구동성이다...
순녀와 수색대를 보내기로 결정(?)된 진서는 저녁에 인천으로 출발 했다.
20:30 야영장은 한산하다.
시원하고 편안한 하루가 깊어 간다.
08월18일 일요일 맑음
대상지 : 전원길
인 원 : 박현, 이권수 그리고 박영복
06:30 늦게 일어난다
커피를 마시며 한계리로 이동을 준비하고
08:00 헌상현님과 만나 캔싱턴리조트 내의 패일리 레스토랑 애슐리에서 럭셔리한 아침을
즐긴다.
맛난 음식과 디저트, 해변의 이국적인 풍경, 장기간의 일정중이라면 한번은 와 볼만도 하다.
참으로 감사하다 형님의 호의에....
10:00 조양동 터미널에서 작별하고 차시간을 확인하니 11시40분 차란다. 그시간 출발이면 길이 밀려 5시간은 걸릴텐데..
18:00 인천 터미널에서 픽업 나온 아내와 만난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회사, 가정일에 힘든 와중에도 우리에게 소홀함이 없는 헌상형님께 감사드립니다.
항상 변함 없는 모습으로 든든하게 자리 지켜주시는 현형님 또한 고맙습니다.
진택이형~ 막걸리 대작 못해드려 죄송합니다. 아래에서 줄 잘 잡아주셔서 부담없는 등반 했습니다.
순녀야 밥하고 치닥거리하느라 고생했다... 다음부터는 형들한테 다 시켜... 같이 올라갔으면 더 좋았을 텐데..
속살 뽀얗데 권수~~~
암벽등반 할 때는 암벽화 신어야지... 진서아빠~ 오랜만이어서 인지 더 반가웠어요...
진서야 수색대 가라...
다음 장기산행에는 더 많은 회원이 모여 더 알찬 등반을 할 수 있기를 기원 해봅니다.
전원 화이팅...
첫댓글 제 안팎의 소소한 일로 등반에 참석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문득 머리속에는 수십년동안 아무런 이해도 없이,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조금씩 자기를 허물며 내놓는 모습들이 떠올려집니다. 모두들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의 곁을 내줘서 감사합니다.
무리함 없이 산행 마무리 잘 해 다행이고.
즐거운 기억들 오래오래 간직 하게나~~^^
가지도 않은 사람은 왜들먹거려,,,,ㅆㅆ
후기를 보니 함께 못한 아쉬움이 더욱 더 커지네요... 참석 인원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하계 최초의 목적은 달성한 것 같습니다 ~ 홧팅
켄싱턴에서의 조식!!!!!! 딱 내스타일인데.........
여기 저기 다니면서 바위만 보면 만지고 싶어지는 내 심정을 누가 알어????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자꾸 두려움만 앞선다. 산행 안하기로 맘 먹으니 아침 식사후에 잘 안되는 독수리 밥 주러 가야 할
걱정 없고, 크럭스 나오면 잘 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 없고, 등반후 완전 해탈 상태로 터덜터덜 걷지 않아도 좋았다.
하지만 무지하게 허전하다~~~ 형 수고하셨어요.
형들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맘먹고 전화 안받으니 세상 이리 좋을수가,,,역시 문명의 족쇄가 분명한듯합니다,,,
다가올 가을 다시한번 좋은 시간을 기대해봅니다,,,
영복이-형님, "40년전의~그의 숨결이다." 요거 품격 있게 색깔이 참 진한 글입니다요.
딴데서 제가 한번 써 먹겠습니다.
명사로만 은유를 구사하는 실력이 문장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