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이버전트>는 150년 후 미래의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다. 다섯 개의 분파로 나뉘어 통제와 복종이 강요되는 세상 속에서 어느 분파에도 속하지 않는 ‘다이버전트’가 사회 이면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리얼 액션 판타지이다. 각각의 분파는 개인의 직업, 생활방식, 습관, 성격, 심지어는 인생에서 추구하는 목표나 평상시 옷차림까지 결정하는 절대적 기준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언뜻 보기에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듯 보이는 이 가상 세계는 사회 질서와 평화 유지를 명목 삼아 개인의 사생활까지 특정한 행동 방침을 강요하는 압제 정치의 전형을 보여주며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한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불안감’에 싱크로율 200%를 선사할 새로운 영화 <다이버전트>는 자신의 운명을 선택하기 위해 거대한 음모의 세계와 정면승부를 펼치는 소녀 ‘트리스(쉐일린 우들리)’를 통해 인간이 갖고 있는 이타심과 용기, 지식, 평화, 정직의 가치 중 어떤 것을 선택하고 따를 것 인가에 대한 묵직한 해답을 찾게 한다. 주인공 ‘트리스’는 이타심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자신보다 남을 위해 사는 애브니게이션 분파 출신이다. 그러나 ‘트리스’는 이타심만 강요받기엔 다른 열망들을 지니고 있다. 자신의 출신 분파를 떠나 다른 분파로 이적하는 사람이 흔치 않은 현실에서 고민에 휩싸인 그녀는 선택 의식을 치르게 되고 자신은 어느 분파에도 속하지 않으며 모든 분파의 특징을 지닌 ‘다이버전트’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남과 다른 존재로 판명되면 제거의 대상이 되는 무서운 사회. 사회의 강압과 체제에 굴복하지 않고 점차 강인한 모습으로 성장하는 그녀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내가 어디에 속하는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개인적인 물음부터 ‘우리 모두는 사회에서 어떻게 어울려 살아야 하는가? ‘속하지 못하면 사라져 버리는’ ‘아무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일’ ‘공동체로부터 단절된 삶’등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며 <다이버전트>는 그 세계가 허무맹랑한 공상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일종이 메타포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특히 젊은이들이 사회에 첫발을 들일 때 느끼는 공포와 치열한 경쟁을 통해 특정 집단에 편입되지 않으면 사회의 ‘낙오자’가 되는 공포가 생생히 드러나는 점에서 현대 사회의 젊은이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소통의 영화가 아닐까 감히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