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2012. 03. 31(토)
산행거리/시간: 약 13.5km / 5시간 30분
산행코스: 동송터미널-철원여중고-체육공원-매바위-금학산정상-대소라치고개-유격장-율2리 삼거리-약천동
금학산(金鶴山 947m)은 강원도 철원에 자리하고 있다. 철원지역으로 들어서면 좌측으로 정삼각형 형태의 모습
으로 산세가 가파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위풍이 당당하다.
한눈에 보기에는 육산으로 보이지만 산속으로 들어가면 매바위능선, 큰바위능선, 용바위, 용아릉 등 암릉이 이어
지고 가까이에 6,25때 격전지인 백마고지와 민통선이 인접해 있다.
학이 내려와 앉은 형상을 띠고 있다고 해서 금학산 이라 이름 붙여졌다. 주변에 보개산, 고대산, 지장산등의 연봉
이 나열해 있다.
수유역에서 철원군 봉송읍으로 가는 08:30분 발 시외버스(요금 8,700원)를 타고 약 2시간을 달려 봉송터미널에
도착을 했다. 터미널에서 철원여고 까지 이동 그 옆으로 금학정이 있는 체육공원 임도를따라 산행이 시작된다.
임도부터 시작되는 가파른 비탈길은 산행시작 부터 산꾼들의 진땀을 빼게한다.
주차장을 지나 가파른 임도로 산행시작
체육공원 위에 임도에 올라서면 정상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나온다. 여기부터 정말 힘든 된비알 과의 싸움이다.
질척거리는 땅, 가파른 등산로를 힘겹게 오르면 정상 1/3 지점의 매바위에 올라선다.
매 바위에서 조망되는 철원시가지와 넓은 철원평야가 장관이다. 우리가 출발한 금학정 주차장과 국궁장 철원여중
고교의 교사와 운동장의 모습이 작은 장난감을 펼쳐놓은 듯 멀어져 있다.
금학체육공원 통과
매바위 도착
들머리 에서 정상부근 헬기장까지 약 2시간 정도 올라가는 길은 안부가 거의 없는 가파른 비탈길의 연속이다.
몇년 전 여름 산행을 하면서 너무나 많은 땀을 흘려 소금까지 먹어가며 등정을 했던 생각이 난다.
그 때 다시는 이 산을 찾을 일이 없을 것이라 했는데....
금학산 정상에서..
원래 계획되었던 산행은 정면을 보개봉을 지나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고대산 까지였다.
고대산
보개산과 그 뒤로 지장산
대소라치 고개. 내려다 보이는 임도가 우리가 10km를 내려가야 했던 임도다.
철원시내와 철원평야
정상석은 이곳에서 약 50여 미터 동쪽 군부대 막사 바로 옆에 아담하게 위치하고 있다. 이 곳은 사방으로 펼쳐
지는 조망이 대단하며, 철원시내 모습 또한 한눈에 들어 온다.
멀리 보이는 고대산과 그 주변 산 그리고 남쪽으로는 흡사 중국 장가계를 연상케 하는 크고 작은 산 군들이 즐비
하게 나열해 있다. 멀리 박무가 끼여 있어 북한땅은 잘 조망되지 않는다. 이젠 눈까지 내리기 시작한다.
우린 바람을 피 할수 있는 벙커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대소라치 고개를 향해 하산을 했다.
금학산 정상의 군부대에 보급품을 운반하는 모노레일
대소라치 고개 도착
오늘 산행 계획은 금학산을 올라 보개봉을 거쳐 고대산까지 산행을 하고 신탄리로 하산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거센 바람을 타고 비를 잔뜩 머금은 어두운 먹구름이 갑자기 머리위를 뒤 덮더니 산속의 찬 기온으로 인해 눈
으로 변한다.
대소라치 고개로 내려와 고대산 뱡향으로 계속 진행을 하려다 갑작스런 일기불순으로 인해 더 이상의 산행을
포기하고 출입금지 구역인 군사 보호지역 사문안 계곡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이 도로는 군사도로로 일반차량은 통행을 할 수 없고 보행통행만 가능한 도로다. 군사훈련 기간중에는 그나마도
통행이 전면 금지된다.
금학산에서 대소라치 고개를 하산을 했을 경우 좌측 담터계곡 방향으로 2.1km 정도 내려와 담터계곡을 오가는
차를 얻어타고 나가야 한다. 담터계곡으로의 하산이 사문안 계곡으로 하산보다는 훨 거리가 짧고 수월하다.
00 부대 유격장을 통과하여 율2리 삼거리를 지나 약천동까지 장장 10km에 달하는 트레킹을 해야만 했다.
보개산으로 향하는 길에 거센 바람과 함께 함박눈을 만나고...
사문안 계곡방향으로 하산..
출입금지 구역인 유격장 통과
율 2리 삼거리 앞 부대에서 군인들에게 물어보니 동송읍까지 자동차로 약 20분, 거리는 약 15km 정도 된다고 한다.
헉!! 우린 죽었다. 지금까지 걸어온 것만 10 여km가 넘는데 앞으로 15km가 남았다니...
자포자기 하며 지나가는 차를 히치하이킹 이라도 하자는 속셈으로 국도를 약 2km 정도 걷는데 약천동 국도변에서
농장에서 가축 사료로 쓰기 위해 부대에서 잔반을 수거하는 트럭을 운 좋게 얻어 타고 남은 13km의 발품을 팔아야
하는 고행을 면제 받을 수 있었다.
가는 길을 거슬러 동송읍 까지 태워다 주신 트럭 운전을 하신 아저씨에 한 없는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트럭을 타고 13km 정도를 달려와 동송읍에 하차, 수유리행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고 주변 식당에서 간단하게
뒤풀이를 했다.
터미널 맞은 편 동송시장 부근에 우연찮게 찾아들어간 한우갈비 집은 맛집으로 추천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가격이나 고기 맛이 정말 괜찮았다. 장수갈비 집이라고 하는 데 한우 600g 한근에 30,000원, 삼겹살 한근에
15,000원을 받는다. 기본 찬 값이 1인당 2,500원이 붙는데 가격대비 고기 맛이 정말 최상급이다.
철원을 방문하는 친구들에게 한번 쯤 권하고 싶은 곳이다.
쇠고기 육회와 삼겹살로 뒷풀이 시간을 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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