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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
2008. 10. 1.(수요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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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정말 바쁘네요. 일터 일을 이야기하면 잡혀갈지 모르지만, 요즘은 일이 겹쳐서 너무 바쁩니다. 지금 감사원 감사받고 있으며, 다음 주에 국회 국정감사 있고, 국정감사 직후에 조직개편이 있습니다. 어제는 장관님이 일터에 다녀가셨습니다. 이런 일들은 1-2년에 한 번씩 오거나 따로따로 오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겹쳐서 한꺼번에 오네요. 그것 때문에 거의 날마다 집에도 제대로 못 들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일하는 부서에서 그걸 다 챙겨야 하거든요.
어제는 집에 들어가면서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거울에 비친 제 얼굴을 보니 제가 봐도 몹시 안됐더군요. 왜 그리 삭았고 가선이 졌는지... ^^*
오늘은 삭은 제 얼굴에 생기가 돌기를 빌며 '안되다'와 '안 되다'를 갈라볼게요.
'안 되다'의 '안'은 '아니'의 준말로 품사는 어찌씨(부사)입니다. 따라서 뒤에 오는 낱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안 벌고 안 쓰다, 안 춥다, 비가 안 온다처럼 씁니다. 당연히 '안 되다'처럼 '안'과 '되다'를 띄어 써야 바릅니다.
그러나 '안되다'는 한 낱말입니다. 근심이나 병 따위로 얼굴이 많이 상하다는 뜻과 섭섭하거나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는 뜻이 있습니다. 몸살을 앓더니 얼굴이 많이 안됐구나, 안색이 안돼 보여서 보약을 지어 보냈다, 그것참 안됐군처럼 씁니다.
따라서 '안 되다'와 '안되다'는 뜻이 다릅니다. 별것 아닌 띄어쓰기지만 이렇게 뜻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못'도 '안'과 마찬가지입니다. '못 하다'와 '못하다'로 쓸 수 있고 그 뜻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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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바’ 띄어쓰기]
오늘도 띄어쓰기 원칙을 먼저 짚고 넘어가죠.
우리말은 낱말별로 띄어 씁니다. 품사(동사, 명사, 형용사 따위)도 낱말로 보고 띄어 쓰되, 조사만 붙여 씁니다. 한 낱말인지 아닌지는 사전에 올라 있으면 낱말이고 그렇지 않으면 한 낱말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바'의 띄어쓰기입니다.
'바'는, "앞에서 말한 내용 그 자체나 일 따위를 나타내는 말."를 뜻하는 의존명사입니다. 의존명사니까 당연히 띄어 써야겠죠. 평소에 느낀 바를 말해라./각자 맡은 바 책임을 다하라./나라의 발전에 공헌하는 바가 크다/생각하는 바가 같다처럼 씁니다. 이 경우, '바' 대신에 '방법, 일, 것' 따위로 바꿔써도 말이 됩니다.
그러나 '관형사형 어미 의존 명사' 형태의 어미로 굳어진, '-은바', '-는바', '-던바' 따위는 '바'를 띄어 쓰지 않습니다. 진상을 들은바,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시험이 잠시 후 실시되는바 모두 자리에 앉으시오. 서류를 검토한바 몇 가지 미비한 사항을 발견했다처럼 붙여 씁니다. 이 경우, '바' 대신에 '-았(었)더니, -하고 보니까' 따위로 바꿀 수 있습니다. '금강산에 가 본바 과연 절경이었다'를 '금강산에 가 보았더니 과연 절정이었다'처럼 바꿔도 말이 됩니다.
오늘도 날씨가 좋겠죠? 좋은 날씨만큼 행복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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