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김장담그기 봉사활동을 다녀온 날인데
갑자기 이곳 배추였더라면...하는 생각이 들면서
연두농장이 생각난 날이기에 이리 들러보았네요.
저도 못하는 김장이지만
연두농장에서 키운 초록잎들을 막 뜯어먹고 싶어서 조금씩이라도 김치를 해보려는데...
우쨌튼, 그날 활동시 주분한 야채도 찾으러 못가고...내꺼 갓이랑 무들 다 썩어부렀겠네요. ㅋ
조만간 함 들르겠습니다. 야채가질러...
비록 많이는 못팔아주지만 저는 아주 쬐끔씩 팔아주고 대신 홍보는 끊임없이 무지 많이 해드릴께요.ㅎㅎ
온김에 오늘 봉사활동 한거 후기 하나 남겨드리고 갈께효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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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일정??
그렇다!!
매일 난 정신없이 바쁜 일정에 쫓기며 산다.
취미생활로, 자기개발활동으로, 봉사활동으로, 학습활동으로
일주일에 기본적으로 이틀은 밤 12시 가까이에 들어오고,
일주일에 기본적으로 2-3일은 날을 새고,
반드시 이수해야할 교육이수시간들과 여기저기 제출할 뤼폴트들...
그렇다보니 요새는 늘상 생각하고 있던 일정도 막상 당일날 까먹는 일이 빈번하다.
이번달 활동은 29일로 미뤄졌음을, 대야복지관임을, 김장봉사임을,
다른 봉사단과 연합활동임을 늘 생각하고 있었지만
역시나 활동공지를 확인한건 코앞에 닥친 어젯밤이다.
간밤에 부랴부랴 센터홈피에 참석의사를 밝히고 일어난 늦은 아침!
또 늦지않게 가려고 전쟁이다.
복지관에 도착했을땐
날씨도 춥고, 바람은 드세고,
놀토가 아니라고 아이들없이 온 육가봉 식구들이
왠지 오늘따라 맥없이 쳐져보이는데....
바깥마당에서 절임배추를 씻어야 한다는 말에 미리 느껴질 추위를 생각하며
일용직 노무자의 어깨처럼 더욱더 무거워 보이는 얼굴들이다.
추웠다.
마치, 겨울이 오늘 길목에서 이계절 마지막 떨어진 나뭇잎들을
모조리 모아 북풍의 성으로 날려보내기라도 할기세로
매서운 칼바람을 날리는 우울한 하늘......
오~~~~~~~그럼에도 불구하고,
봉사라는 마력을 지닌 힘의 원천은,
아마도 지치지 않고 배가되는 힘의 시너지를 생산하는 기계적 매카니즘을 지녔나보다.
봉사단 일행이 막상 절임배추를 씻는 작업을 시작했을때에는
쳐지고 무거워보이던 우리들의 어깨는
더 이상 매서운 칼바람따위가 맥을 출수조차 없는
병풍바위의 위풍당당함으로 변했다고 느껴진건 나뿐이었을까?
오늘 함께하지 못한 우리아이들의 고사리손 대신
힘깨나 씀직한 든든한 장정들로 이루어진 삼천리봉사단!
어떤 험한일이라도 뚝딱뚝딱 해치울듯
경험많아 보이는 대야복지관 봉사자분들!
거기에 막강파워군단 우리 육가봉식구들이 모이니
봉사활동은 허무하리만큼 싱겁게 해치워버리고
훌륭하게 준비된 성찬을 앞에두자니
마치 완전무장한 전투태세의 병사들이 텅빈 성을 함락하듯이
마치 작은공을 세운 병사가 큰 공을 세웠다고 칭찬을 받듯이
쑥쓰러움마져 느껴진건 나뿐이었을까?
그러나 우리들의 시간은 항상 소중하다.
우리들의 웃음은 항상 아름답다.
그들이 오늘 처음보는 낯선타인이든, 가까운 이웃이든
가면속의 표정없는 얼굴이 아니어서 좋은
경계해야할 낯선 벽이 없어서 좋은 그들과 우리들!
오늘의 봉사활동과 관계없이 이런 선한 이들과의 만남이
더욱 뜻깊게 느껴진건 나뿐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