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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없는 삶의 불안, 숙명이 아니다” | ||||||||||||
기청 다섯번째 공개강좌 <가족주의, 파시즘 그 너머를 사유하는 이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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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람 기자 gimboram@naver.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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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장로회 청년회전국연합회(기청, 김반석 총무)는 지난 17일, 서대문 충정로2가 기장 선교회관에서 권명아 동아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모시고 <불안은 숙명이 아니다. - 가족주의, 파시즘, 그 너머를 사유하는 이유>를 주제로 다섯 번째 공개강좌를 열었다.
한국가족주의 ‘마지노선 이데올로기’ 권명아 교수는 “한국사회에서 가족이란 ‘최소한이자 유일한 보호막’으로 개개인에 작용한다”며 “가족 없이 혼자 사는 것은 아무런 보호기재 없이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가족주의는 ‘가족 없는 삶은 곧 불안, 위기’라는 공식을 만들어 숙명으로 받아들이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가족주의를 ‘마지노선 이데올로기’라 부르며, 그 이유를 “재난과 파국을 마지막까지 감당하는 몫을 국가나 재난 주체가 아닌 가족이 전담하기 때문”이라 밝혔다. 그는 이어 태안 기름유출 사건을 거론, “이와 같은 ‘책임전갗 문제는 국가와 재난 주체 사이 네트워크 형성을 방해하고 나아가 대안 네트워크 부재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 기반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가족을 형성해야만 제대로 된 인간, 사회 통계 형성 기준이 될 수 있는 사회는 개인해방, 성해방과 거리가 멀다”며 “가족이 기초단위가 되는 것은 미성년 억압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만든다는 점에서도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족주의를 넘어 사회체제에 저항하는 힘, <패밀리 로망스> 권 교수는 “가족이 위험 사회에 대항하는 최후 보루로 호출되는 과정에는 분명히 역사 현실이 작용하고 있고, 한국의 경우는 일제말기(1930년대), 한국전쟁, IMF 등을 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역사 현실보다 더 큰 요인은 개인의 ‘심리 요인’이라 지적했다. “가족이 아닌 다른 누군가, 즉 ‘바깥’에서 불안과 위기의 원인을 찾고, 이에 대항하는 안전한 진지를 구축하려는 강박관념, 또 안전하지 않은 현 상태에 대한 불행한 느낌 등은 결국 ‘바깥’으로 표현되는 타자와 경쟁·갈등·적대 관계를 맺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고 갈등하는 구조에서 연대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체제를 변화할 수 있는 동력이 차단되는 것”이라 지적했다. 그는 “가족주의를 넘어서 불안과 위기를 조장하는 사회 체제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을 프로이트 <패밀리 로망스> 이론에서 찾았다. 아이들이 성장하며 겪는 심리 고통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기재, 환상·꿈·거짓말 등은 ‘안에서 살지만 바깥을 꿈꾸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권 교수는 “인간 역사에서 상상이 현실화되는 시점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며 “완고하게 자리 잡은 지배 체제를 한 순간에 바꿀 수는 없지만 ‘끊임없이 환상을 만들어내는 일’은 바로 ‘대항할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훈 기청 신학위원장도 “서남동 선생님은 ‘민중은 유언비어를 만들며 자기 해방의 길을 간다’고 말씀하셨다”며 환상, 꿈, 거짓말 등이 내포한 해방의 힘을 강조했다. 이날 공개강좌는 김성수 청년(송암교회)이 사회를 맡아 강사소개, 강연, 질의응답, 광고 순으로 진행하였다.
기청 공개강좌는 매 홀수 달 셋째 주 월요일(다음 일정 5월 18일 예정)에 진행한다. 한편 기청은 동아시아(캄보디아) 지역에서 올해 상반기 중 3~4개월간 활동(사전 교육이수, 인턴과정 후 보고 및 기청활동)할 수 있는 청년과 대만에서 오는 6월 26일부터 7월 12일까지 대만에서 열리는 <미션 캠프>에 참가할 사람을 모집하고 있다. |
첫댓글 기청 여섯번째 공개강좌는 5월 19일 월요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