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통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을 보며 살아간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보고 싶지 않다고 외면하는 세상의 이면에선 비윤리적이고 부도덕하며 파렴치하다 못해 엽기적인 일들이 허다한 것 같다. 평화롭다고 자랑하는 삼다도 제주에서 며칠 전에 올레길 걸으러 제주에 온 한 여성이 실종됐다고 하더니, 어제부터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 한창 덥고 습기 가득한 제주의 여름을 오싹하게 하는 납량특집판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3년전인 2009년 2월에는 우리마을 구엄리에 살던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살해된 채 인근마을 고내리에서 발견되었다. 수사본부가 설치되어 수사를 벌여 왔으나, 범인을 잡지 못한 채 지난 6월 15일 수사본부가 해체되어 영구미제사건으로 남을지도 모르게 되었다. 이번 살인사건은 공교롭게도 앞선 살인사건이의 수사본부가 해체된지 얼마 되지 않아 일어났다. 누군가 계획적으로 두번째 살인을 저지르고, 어딘가에 숨어서 또 경찰을 비웃고 있는 건 아닐까? 다시 지지부진한 수사를 벌이다 범인에게 농락당하는 경찰을 보게될까 염려가 된다. 아마추어의 추리이지만, 두사건의 연결고리를 잘 살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차제에 제주올레길의 치안에도 보완을 할 필요가 있다. 올레길은 조용하고 우슥한 곳이 도처에 있다. 단시간에 사건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유명한 화성연쇄살인 사건처럼 모방범죄 위험이 없다고 할 수도 없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제주의 올레길이 공포의 길이 돼서는 안될 일이다.
신체일부 엽기적 공개 사이코패스가 아니고선...
▲ 제주에 홀로 여행온 40대 여성의 운동화와 신체 중 일부가 발견된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의 만장굴 버스정류소.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실종여성 8일만에 잘린 손목 발견... 경찰, 수사혼선 '노림수' 추정
여성 관광객을 상대로 한 엽기적 사건이 제주에서 발생하면서 도민들이 경악하고 있다. 범인이 신체 일부를 잘라 버스정류장에 유기하는 대범함까지 보이면서 지역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경찰은 20일 오후 2시30분께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만장굴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12일 실종된 강모(40.서울)씨의 운동화와 오른 손목을 주민의 신고로 발견했다.
강씨의 신체일부는 운동화 안에 담긴 채 버스정류장 의자 위에 나란히 놓여있었다. 마을 주민이 20일 오전 6시께 버스에 오르기전 신발을 봤으나 그대로 지나쳤다.
3시간 후 현장 인근을 청소하던 임모(64)씨가 운동화를 발견하고 풀밭에 던졌다. 이후 이상한 느낌이 든 임씨는 오후 2시20분께 현장을 다시 찾아 손목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 20일 경찰 과학수사팀이 신체 중 일부가 발견된 만장굴 버스정류장에서 지문 채취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20일 경찰이 강씨의 절단된 손과 운동화가 발견된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만장굴 입구 버스정류장을 확인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실종 18km 떨어진 곳서 신체일부 발견...'사이코패스' 가능성
일주도로변 만장굴 입구 정류소의 마지막 버스 정차시간은 밤 10시 전후다. 전날 운동화 목격자가 없다는 가정하에 20일 자정과 새벽사이 운동화가 현장에 놓여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왕복 4차선의 대도로변에 대범하게 실종자가 싣고 있던 신발과 신체일부를 유기한 것을 두고 경찰은 수사혼선을 노린 범인의 노림수로 보고 있다.
강씨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이 이뤄지자, 경찰의 시선을 분산하기 위해 18km 떨어진 만장굴 인근지역으로 운동화를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범인은 자신이 갖다놓은 운동화 등이 잘 보이도록 버스정류장을 장소로 택했다. 경찰의 시선을 빠르게 분산하기 위한 선택이었을 공산이 크다.
2009년 2월1일 발생한 제주시 애월읍 어린이집 여교사 실종사건에서도 실종자의 가방이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곳에서 한참 떨어진 제주시 아라동에서 발견됐다.
공교롭게도 이곳의 거리도 기지국에서 17~18km 떨어진 지점이었다. 범인이 단순히 운동화만이 아닌 손목을 함께 유기한 점에 대해서는 사이코패스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마치 "잡을 테면 잡아보라"는 식으로 눈에 잘 띄는 지점을 유기장소로 택한 대범함 역시 사이코패스 가능성을 짙게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신체일부가 발견된 지점과 실종지점 간 연관성을 찾고 있다"며 "만장굴서 발견된 신발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경찰이 수사본부가 마련된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사무소에서 사고현황을 김기용 경찰청장에 보고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강씨가 최종 목격된 지점과 신체 일부가 발견된 지점. 두 지점간 거리는 18km다. 경찰은 12일 강씨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원한? 뚜렷한 정황 없어...사건 지점은 올레 1코스가 유력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전문업종에 종사는 프리랜서로 홀로 제주를 찾았다. 지인 등의 관계에서 특별히 원한을 살만한 요소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만에 하나 원한에 의한 범행이라고 해도 엽기적인 수법은 의문으로 남는다.
카드를 1개만 이용하고 금융과 보험 등에서도 특이점이 없는 만큼 이번 사건이 우발적 범죄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 역시 엽기적인 행각은 미스테리다. 실종지점은 올레 1코스 부근으로 추정된다.
강씨는 실종당일인 12일 오전 7시 숙박업소를 나선 뒤, 8시12분까지 모두 2차례 스마트폰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했다. 이후 8시36분 종달리 기지국에서 휴대전화 신호가 끊겼다.
통상 여행객이 숙소에서 밤새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점을 감안하면 숙소를 나선지 1시30분만에 전화기가 꺼진 올레 1코스에서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실제 실종당일 오전 7시 이후 숙소 앞 버스정류장을 통과한 2대의 버스를 확인한 결과 강씨는 승차하지 않았다. 경찰도 사고지점으로 추정되는 올레코스 일대를 집중 수색중이다.
납치에 따른 차량이동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주변 폐쇄회로화면(CCTV)도 분석중이다. 인근 CCTV에서도 유의미한 증거가 나오지 않을 경우 범인은 현장 일대 지리에 능한 인물일 수도 있다.
실종 추정지점인 성산읍 시흥리에서 신체중 일부가 발견된 구좌읍 김녕리까지 CCTV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이동하기 위해서는 도로구조를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경찰관계자는 "성폭력 우범자 등 용의선상에 올릴 수 있는 인물들을 추려 당일 행적을 추적중"이라며 "운동화와 버스정류장에 대한 지문감식도 국과수에 의뢰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의소리> 2012. 7. 21
▲ 실종된 여성의 운동화와 신체중 일부가 발견된 만장굴 버스정류장. 이 곳은 왕복 4차선의 일주도로(1132지방도)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경찰과 특전사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첫댓글 같은 싸이코라도 한국과 미국은 큰 차이가 있네. 며칠전 이곳에서 일어난 싸이코 살인 사건은 한국 신문에도 나와 있던데. 심야에 영화보던 관객들에게 최루탄을 던진 다음 기관총을 난사하여 12명을 죽인 사건. 세상은 점점 무서워지고 있어...
우리가 좀 째째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