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정아, 내일이면 효정이는 석남초등학교가 아니라 전학을 간 학교로 등교하겠구나?
많이 낯설고 또 설레기도 하겠지.
그래도 조금 지나면 금방 적응이 될거야. 그것은 효정이가 마음이 너그럽고 또 자기 일에 성실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기 때문이지. 그런 효정이를 누가 좋아하지 않겠니?
지금껏 효정이가 선생님과 들꽃누리 친구들에게 보여준 모습 그대로만 생활한다면 아무 걱정할 것이 없을거야.
선생님은 그래서 효정이가 전학을 가는 것이 무지 아쉽다.
가장 먼저 기억나는 일이 효정이가 휴일에 가족들하고 작물에 물을 줬다고 했을 대 참 맡은 일에 책임을 다 하는구나 생각했지.
세상을 사는데는 그런 마음이 필요한 것 같아. 살아 있는 생명을 소중히 하고 또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는 행동 말이야.
그리고 4월인가 우리가 산에 진달래를 따서 화전을 만들었지. 그 모습도 눈에 선하구나. 선생님은 봄을 무척 좋아해. 모든 생명들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절이기 때문이야. 새생명의 설레임, 희망, 연두빛 모든 것이 좋아. 학교에서 화전을 만들어 먹었지만 화전 맛보다 화전을 만들어 먹는 다는 것 자체가 우리를 기쁘게 했던 것 같아. 그런데 효정이가 집에서 가족들하고 화전을 만들어 먹는다고 방법을 물어봤었지. 그리고 정말 화전을 맛있게 만들어 먹었다고 했을 때 무척 부러웠다. 효정이는 참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은 아이구나 생각했어.
아 그리고 우리가 처음 만들었던 신문을 보니까 효정이가 살아가는 이유 4가지를 썼더구나.
거기에 부모님과 세계를 여행하기 위해서 살아간다는 부분이 있었어. 꼭 그 소망 이루기 바란다.
또 인상 깊은 것이 효정이하고 유경이가 복도 청소를 맡았을 때였어. 항상 점심 시간이 끝나면 청소를 정말 산뜻하게 했었지.선생님이 조금 미안할 정도로 그렇게 열심히 했었어.
효정이하고 유경이에게 성실한 사람이구나 하는 큰 믿음을 갖게 됐지.
효정아, 지난 1학기를 떠올려보니 좋은 기억만 너무 생생하구나. 그래서 너무 아쉽고.
효정아, 비록 1학기지만 선생님이나 들꽃누리 친구들 모두 효정이를 잊지 못할거야.
너의 성실하고 착한 모습을.
그래서 우리는 효정이는 영원히 들꽃누리 11기 6-3반 친구야.
여름에 학급야영할 때도 꼭 효정이를 초대할께, 왜냐면 전학은 갔지만 언제나 우리 들꽃누리 11기니까. 특별한 일이 없으면 꼭 오도록 해라.
스스로 생활을 잘 하는 효정이에게 선생님이 부탁할 것이 없지만 그래도 몇가지 일러줄게 있다. 특별한 것은 아니야.
무엇보다 꿈을 향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라. 꿈은 결과로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꿈을 향해 노력하는 매순간이 오히려 행복할 수 있어 물론 힘들때도 있지만 효정이 꿈은 검사였지. 검사. 사회정의를 세우는 사람. 약한 사람을 괴롭히지 못하도록 하고 인권을 지키는 사람이지. 꼭 사회 정의를 세우고 약한 사람을 보살펴주는 훌륭한 검사가 되면 좋겠다.
물론 꿈은 자주 바뀌게 마련이고 또 그런게 자연스러워. 생활하면서 꿈이 바뀔 수 있지만
꿈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이고 성공적으로 인생을 사는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공부를 암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무엇보다 폭넓게 책을 많이 잃어라. 책 속에 어쩌면 길이 있어. 꿈으로 향하는 길이 놓여 있을거야. 그리고 예쁜 조그마한 공책을 준비해서 지금부터라도 너가 읽은 책들을 간략하게 정리해나가. 제목, 지은이, 내용, 소감 형식으로 초6학년 때부터 평생 그렇게 한다면 효정이가 인생을 사는데 가장 튼튼한 밑받침이 될거라고 생각해.
다음으로 공부한 내용이 나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 생활, 사회 현실과 어떤 관련성이 있을까. 어떻게 적용하고 실천해갈까 하는 관점에서 공부한 것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라. 다른 게 아니라 선생님이 쓰라고 한 배움터를 전학을 가서라도 더 충실하게 쓰라는 거야.
마인드맵, 그림, 대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더 자주 써 나가면 그것도 정말 훌륭한 자산이 될거야. 그렇게 배운 내용을 현실과 적용시키고 나와 관련을 짓다보면 공부하는 이유도 다시금 찾을 수 있을거고 창조적인 응용력, 암기력도 더욱 강해질거야.
물론 이러한 모든 과정을 스스로 되돌아보고 칭찬하고 반성하는 자기와의 대화, 일기도 꾸준히 쓰고, 중고등학교 가서라도.
선생님이 하는 이야기가 항상 같은 얘기구나. 선생님 경험으로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지.
효정이는 선생님이 신뢰하고 또 사랑하는 제자다. 항상 선생님의 가르침 잊지 말고 생활을 잘 하리라 믿는다.
효정이는 영원히 선생님의 제자다. 선생님도 효정이 잊지 않으마. 사랑한다. 효정아!!!
들꽃누리 선생님이 2009.7.12
첫댓글 복사해서 싸이에 올려도 돼요?ㅋ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저 잘 생활하고 있어요 친구들도 많이 사겼고요.. 그리고 선생님 저희 학교 방학이요 석남초등학교와 같은 날에 해요 7월20일에 한데요 ㅋㅋ 선생님 그리고 학급야영때 꼭 초대해 주세요 ㅋㅋㅋ 안녕히 계세요.ㅋㅋㅋ
이효정 너 어느 학교로 전학갔냐?
나 동춘이지롱 아 학급야영 가고 싶당..
효정아 학급야영 초대하신데ㅇㅅ.ㅋㅋ
그래, 효정이에게 보내는 편지니까 다른 곳에 올려도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