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44회친구들!
2012년 한해의 전반전은 끝났고 이제 후반전을 시작하는 7월을 맞아
사랑방에 빼꼬롬이 문을 열어봅니다.
7월은 로마의 정치가이자 장군인 줄리어스 시저의 생일이 든 달이어서
영어로 July(줄라이)라고 한다네요.
시저 처럼 이름을 온 세상에 영원히 남기고 간 사람이 있는 반면,
지인들에게 잠깐의 아픔만 주고 서서히 잊혀져 가는 이름들이
이 세상에 더 많지요.
하지만 이들도 인생에서는 자신의 최선을 다하고 갔다는 것이
시저와의 공통점이 아닐까 싶네요.
더운 날 삶의 한 땀 한 땀을 채워 가느라 고생이 많구려!
다른 친구들에 비하면 걱정거리도, 흘릴 땅방울도 훨씬 덜 한데
뭐에 그리 바쁘다고 이곳을 외면했는지 지금 순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에 대한 열정이 식어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님을 내 이름을 걸고 맹세 하리다.
사람이 살다보면 내 뜻대로 되는 일이 그리 많지 않음을 알면서 집착하고, 좌절하고 슬프하며 부질없는 짓을 하며 시간을 낭비해 버리고 말았답니다.
친구들이 용서해 주기를 바라고 지난 4월의 우리들의 모임에 참석한 친구들도 있지만, 참석하지 못한 친구들이 궁금 할 것 같아 후기를 몇 자 적어 봅니다.
노량 다리 건너 ‘한국의 아름다운길’ 하얀 눈꽃들의 마중인사도
마다하고 그리운 친구들을 만나볼 요량으로 달려 왔던 44회친구들은
4월7일밤 관음포를 바라보며 한마음이 되어 서로 부둥켜안고 우리의 끈끈한 우정을 마음껏 표현하며 이제는“니가 누고?”하는 그런 질문은 별로 없었다는 것은 작년에 너무나 많은 친구들이 모였다는 것 때문일 것입니다.
밤새도록 잠 한숨 안자고 술잔과 함께 그동안 못다 했던 우정을 나눈
친구도 많이 있었던 것 같고 서로 뒤엉켜서 잠자리를 같이하며 하루밤을 보낸 우리들은 뒷날 모교운동장으로 가서 우리 44회의 끈끈한 우정으로
다른 동문들에게 모범을 보여준 것에 대해 너무 자랑스럽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작년 못지않게 올해도 많은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우리의 영원한 회장 박형구를 비롯한 울산의 이명호, 박현일, 하용우,
양봉식(졸업하고 처음으로 우리모임에 참석했는데 그동안 몸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함) 그리고 포항에서 정분아가 참석했습니다.
부산에서는 버스를 한 대 대절했는데 부산친구들의 보스 전태섭, 시다바리(나쁜 뜻 아님) 김영범친구들의 인솔 하에 언제나 내편인 박동원, 말없이 수고하는 양경자, 그리고 항상 우리 동기들을 위해 아까운 것 없이 내 놓는 든든한 친구 김석균, 내 조카뻘 정영길이, 코 수술을 하고 불편한 몸으로 참석의 열정을 보여준 정동수(이번엔 술을 많이 안 먹어서 조용했다이~), 언제나 협조 잘하는 천동친구들 이민호, 이연한, 이명오, 우리사랑방 단골 고객 이두근, 모임에 잘빠지지 않는 남치친구 박창갑, 우리44회모임의 원동력이 되어준 박봉근, 그날 오곡의 청일점이 되어버린 고상준(오곡친구들의 도란도란 사이좋은 모습을 보니 참 기분이 좋았다.) 보기만 해도 안스러운 계집애 같은 고정우, 너무 협조 잘하는 고영희, 김길자(신랑에게 거짓말하고 한 주 사이에 두 번이나 남해 왔다 갔다 함. 대단한 열정에 박수 짝짝) 대사 친구여자친구들 고정미, 정정순, 정옥영 그리고 이번 일요일에 서울서 며느리 보는 정막녀친구가 처음으로 왔었네요. 내죽을 때까지 가슴에 고마움을 간직할 천동의 독수리 5자매 김현숙, 안연희, 이길엽(내게 성인용품 타다 주려고 목아프게 노래하고 춤추고 고생 마이 했다이 사도오온~), 이덕심, 이향매, 그 날 남자친구들 치다꺼리 하느라 고생 많았던 양설미, 남해친구들 고생한다고 빤스까지 사 보내준 하미점, 최근에 우리의 모임에 합류하여 열심히 협조해주는 선원에 이숙자, 내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어주는 포상의 정향자, 두 아이의 할머니인 김동춘친구가 손녀의 재롱도 뿌리치고 일요일 학교로 바로 왔었더군요. 나 때문에 애면 고생하는 우리 동네 임권섭, 장윤자가 있었습니다.
작년에 내가 정익평이를 몰라보고 “아저씨 차 좀 빼 주소” 그랬듯이 박순자와 서경옥이가 포상에 김경근이를 몰라보고 길을 안내하다 알게 되어 같이 도착을 했더랬습니다. 김경근이는 김해에서 잘 살고 있다는 군요. 다음에 우리 친구들을 모두 여행을 한번 시켜 줄 것이라는 약속을 할 정도로 넉넉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참 오랜만 에 얼굴을 봤는데 미처 얘기도 나누기 전에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오봉옥이도 참석했었습니다.
이제 서울친구들을 불러봅니다. 우리 44회의 명가수 유명자(노래자랑에서 1등을 했습니다), 정말 오랬만에 얼굴을 보여준 너무너무 반가웠던 고분옥, 요번에는 오곡친구들이 많이 모였더랬습니다. 남해친구들에게 고생한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 그리고 작년의 우리44회를 멋지게 홍보 해준 일등공신 김성협, 아쉬운 소리해도 묵묵히 받아주는 내가 비빌 수 있는 언덕 박성철,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착각에 빠지도록 내 칭찬을 아끼지 않고 믿어주는 양민섭, 서울 친구들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김경곤이는 집안의 혼사에 참석했다가 바쁘게 운동장으로 달려온 믿음직한 친구, 의리와 추진력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없는 우리동네 자랑스런 친구 정유현, 참으로 다들 반가웠고 고마웠습니다.
너무 시간이 오래 지난 탓에 혹시 빠진 친구가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혹시 이름이 빠졌다하여 서운해 하지 마시고 댓글에 사부재기 적어 두시면 좋겠습니다. 그날 내 코가 석자라 카메라로 인증 샷을 못했네요. 혹시 사진찍은 분 계시면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남해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매번 친구들을 위해 말 없는 고생을 하는 남해친구들을 불러 보겠습니다. 이번 모임에 음식을 장만한 고영선, 박미자, 정혜숙 최정자는 우리들의모임에서 가장 많은 칭찬과 박수를 받아야 할 친구들입니다. 그리고 밤새도록 친구들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한 정영애, 정정례, 이나미, 심현자, 무거운 짐 들어나르랴 술상무하랴 고생 많았던 남자친구들 박태수, 양길동 ,양순기, 이수인, 심완섭, 정영송, 정상운, 정선문, 정태원, 모두 한 마음 되어 최선을 다했습니다. 우리44회의 주춧돌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남해친구들 덕분에 어리버리한 제가 얹혀서 가고 있습니다. 정말 고마운 친구들입니다.
4월7일 작년 모임의 결산 및 정기 총회에서 새로운 임원진을 개선하려 했으나 친구들이 받아주지 않아 형구와 제가 다시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홀가분하게 벗어 넘기고 싶은 심정 말하면 무엇 하겠습니까마는 친구들을 위해 봉사하는 일이니 최선을 다하여 우리 44회의 영원한 우정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결산서는 공지사항에 또 올려 놓도록 하겠습니다. 우리44회 친구들의 순수한 회비로 만들어진 자금이기 때문에 헛튼데 사용하지 않고 잘 보관할 것이니 염려는 꼭 붙들어 매 놓으시기 바랍니다.
7월은 뜨거운 태양과 장마가 공존하는 달입니다.
우리의 삶도 늘 행복한 일만 있으면 좋겠지만 때론 뜻하지 않게 우리 앞에 나타나는 시련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바라만 보고 있을 순 없지요?
담금질을 많이 한 쇠가 단단하듯이 시련을 딛고 일어설 때만이 행복이 뭔지
알게 되고 또 더 겸손해 지기도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44회친구들!
너무 오랜만에 와서는 두서없는 글 장장 늘어놓고 가서 미안하기도 하고 한편 홀가분하기도 합니다.
이육사 선생의 시 구절을 빌리자면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우리44회 친구들에게도 좋은 일들이 청포도처럼 주저리주저리 열리기를 기원하며 이만 줄일까 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7월의 편지
7월의 태양에서는 사자새끼 냄새가 난다.
7월의 태양에서는 장미꽃 냄새가 난다.
그 태양을 쟁반만큼씩
목에다 따다가 걸고 싶다.
그 수레에 초원을 달리며
심장을 싱싱히 거슬리고 싶다.
그리고 바람,
바다가 밀며 오는,
소금 냄새의 깃발, 콩밭 냄새의 깃발,
아스팔트 냄새의, 그 잉크 빛 냄새의
바람에 펄럭이는 절규….
- 박두진의 ‘7월의 편지’ 중에서 -
첫댓글 누가 볼까봐서 살짝 들어왔다가 갔었지 여러번 ㅡ
(부끄부끄)
영란친구가 마음의 안정을 찾은것 같아서 무엇보다 기쁘다.
말하지않아도 우리는 알고있어
우리 모두가 서로 위하고 사랑하고 있다는걸
근데 노래자랑에서2등 먹었어 .
내년에 주최할 후배한테 1등 주었어.
정정해조.
대신 내년에 초청가수로 초대받았지.
덥다
업무중에 니가 쓴글 읽다가 웃음보 터졌어.
사랑해 친구야
명자! 이 그림 우리 누나 같은디... 맞나?? 내년에는보물섬에 꼭 가야겠다. 그리고 일요일날 촌놈 한양에간다 촌에서 왔다고 머라 하믄 안된다..ㅎㅎ
영란아 ! 글쓴것 보고는 지금 영란이가 천당과 극락을 살고있는것 같구나 그 많은 친구들 이름을 불려준다는것은 누구나 할수없는일이지 양민섭이보다 더 칭찬해 주고 싶다.
망중한
정신없이 하루 일과를 보내고
보금자리 앞 벤치에 몸을 기댄다.
책을보고 아이들 노는소리 멀리서
참외 상인의 외침도 들린다.
몇일전에 반갑게 맞이해주든
빨간 장미는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석양해는 늬엿늬엿 금오산 자락을 넘는데
울타리 아래 개미는 지칠 줄 모르고
잰 걸음을 재촉한다.
운좋게 나의 차에 탑승하면
보물섬 남해도 갈수 있으련만
바라지 않은 행선지인가?
꿈에도 그리든 고향땅 이거늘
오늘도 먼하늘을 바라보면서
그녀를 기다린다
+++ 퇴근후 멍하니 몇자 적어본다..
나의 초상화는 서울의 모 백화점에서 만화지망생이 그려주었어.
실물보다 이쁘지.귀엽구
막녀네 예식장에 나도 갈꼬야 꼬까옷입고
남해에 있는 친구들이 제일 고생이 많다...
내가 여유가있으면 격려금 이라도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여~~
아~~~친구들에게 항상 미안해여~~화이팅
난 언제부턴가 영란이를 우리와는 조금 다른 리더쉽과 포용력을 지닌 어떤 선구자같은 존재라는 걸 느
끼고 있었는데 오늘 이글을 보면서 더욱 확신이 드는구나. 정말이지 누구나 할 수 없는 이런 글을.. 걸작이다
자주 들러지 못하고 해서 친구들하고 소원했는데 이제 자주 들러 예전에 못다한 정 나눌께.
이번 일요일에는 우리 아들이 평생 반려자를 만나 새 출발을 하려하니 많이들 축복해주고.. 모두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