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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에 관한 시 모음> 신석정의 '산으로 가는 마음' 외
+ 산으로 가는 마음
내 마음
주름살 잡힌 늙은 산의
명상하는 얼굴을 사랑하노니,
오늘은 잊고 살던 산을 찾아 먼길을 떠나네.
산에는 그 고요한 품안에 고산식물들이 자라니.
마음이여
너는 해가 저물어 이윽고 밤이 올 때까지
나를 찾아오지 않아도 좋다.
산에서
그렇게 고요한 품안을 떠나와서야 쓰겠니?
(신석정·시인, 1907-1974)
+ 산에서·4
등산하는 목적을 묻기에
등산이라 했네
등산하는 재미를 묻기에
또 등산이라 했네
등산에서 얻은 걸 묻기에
등산이라 했네
등산에서 남은 걸 묻기에
또 등산이라 했다네.
(김원식·시인, 강원도 영월 출생)
+ 등산
숨이 목에 찬다
힘들어 땅만 보고 앞으로 앞으로
이 깔딱고개만 넘으면 하늘밑
높은 꼭지에 닿겠지
능선을 넘고 계곡에 닿으면
시원한 한줄기 바람의 인사
들꽃들의 미소
새소리, 물소리, 벌레소리
장엄한 오케스트라가 되어
환영의 팡파르 울리고
말하지 않아도
엉덩이 땅에 내려앉고
목에 찬 숨이 환희로
눈에는 초록빛 가득하고
코에는 풀향기 넘치어
막혔던 가슴 뚫어지니
이곳이 선경이로구나
생각하면 더욱 선경이 되고
몸을 감싼 땀은
한줄기 얼음 되어 기쁨을 뿌리는 찰나
또 다른 기쁨으로 들어가려
걷고 걷는 등산
환희요, 기쁨이요, 즐거움이 가득한
그곳을 오르고 또 오르려니
(박태강·시인, 1941-)
+ 등산과 삶
산을 오를 때면
먼 정상을 바라보지 말라.
발끝만 쳐다보며
한발 한 발 내딛으라.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면
포기하고 싶어도
온 길을 생각하며
되돌아가지 마라.
오르다 지칠 때면
그 자리에 잠시 멈추라.
팔 다리에 힘이 솟고
의지는 되살아나리라.
산을 즐기며
산과 대화를 나누라
바람소리 새의 노래에
산과 하나가 되라.
삶이란 산을 오르는 일
언제나 가파르지만
저기 정상이 보인다.
조금만 더 힘을 내라.
(박인걸·시인)
+ 동반자
산을 오르다 바위를 만났다
자일도 없이 올라야 하는 바위
가능과 불가능을 잠시 생각한다
통과해야 하는 길이므로.
가능에다 동그라미를 친다
바위를 눈으로 더듬는다
그의 빈틈과 상처가 보인다
빈틈의 크기와 상처의 깊이를
마음에 새긴다
처음엔 조심스럽게. 나중엔 확실하게
그의 틈에 손을 넣는다
바위의 지문과 내 지문이 섞인다
온몸을 그의 상처에 댄다
그의 심장 소리가 들린다
그의 틈과 상처를 내 것으로 품는다
두 몸이 하나가 된 마음
가파른 길을 통과해 간다
(유봉희·시인)
+ 산길
한 사람 지나가기 빠듯한 산길에 아카시아 우거져 드문드문 햇빛이 비쳤습니다.
길은 완전히 막힌 듯했습니다.
이러다간 길을 잃고 말 거란 생각에, 멈칫멈칫 막힌 숲 속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렇게 몇 번이나 떨면서, 가슴 조이며 우리는 산길을 내려왔습니다.
언제나 끝났다고 생각한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었지요.
(이성복·시인, 1952-)
+ 등산 길
짙푸른 물결 속 뚫고
햇살 굴러 이는
고운 숨결 일렁이는 산골
땀흘려 헐떡이다
산새들 몰려가는 길섶에 앉으니
나무와 나무 사이 누벼온 보람인가
짜릿이 감도는 수액의 몸살 파고들어
찌든 도시의 찌꺼기 사라지고
영혼의 눈시울에
가득히 출렁이는 순수의 날개
훨훨 깃을 친다.
(곽병술·시인, 1929-)
+ 산행법
山을 보고서는 사람의 말로 인사하지 말 것.
山은 산(生) 사람의 말을 듣지 못함.
세상을 멀리하기 위해서 사람과 헤어지기 위해서
山을 찾는 것이니까 山에 와서 세상 얘기를 해서는 안됨.
가장 높은 정상에 오른 것은 사람으로부터, 세상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것임. 그럴수록 하느님 곁에 가까워지는 것.
그럴수록 삶을 가볍게 버릴 수 있음.
山行은 흙이 되는 연습임. 山을 보면 언제나
죽는시늉을 해야 됨.
(박철·목사 시인)
+ 산행·2
이른 아침에는 나무도 우는구나
가는 어깨에 손을 얹기도 전에
밤새 모인 이슬로 울어버리는구나.
누가 모든 외로움을 말끔히 씻어주랴.
아직도 잔잔히 떨고 있는 지난날,
잠시 쉬는 자세로 주위를 둘러본다.
앞길을 묻지 않고 떠나온 이번 산행,
정상이 보이지 않는 것 누구 탓을 하랴.
등짐을 다시 추슬러 떠날 준비를 한다.
시야가 온통 젖어 있는 길.
(마종기·시인, 1939-)
+ 도반
벽에 걸어놓은 배낭을 보면
소나무 위에 걸린 구름을 보는 것 같다
배낭을 곁에 두고 살면
삶의 길이 새의 길처럼 가벼워진다
지게 지고 가는 이의 모습이 멀리
노을 진 석양 하늘 속에 무거워도
구름을 배경으로 서 있는 혹은 걸어가는
저 삶이 진짜 아름다움인 줄
왜 이렇게 늦게 알게 되었을까
알고도 애써 모른 척 밀어냈을까
중심 저쪽 멀리 걷는 누구도
큰 구도 안에서 모두 나의 동행자라는 것
그가 또 다른 나의 도반이라는 것을
이렇게 늦게 알다니
배낭 질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지금
(이성선·시인, 1941-2001)
+ 산행
산이 그리워
산에 오른다
겨우내 뻥 뚫린 가슴
독아(毒牙)같은 꽃샘바람이
지나가고 나서야
봄의 가슴 불지르는 진달래는
바위의 무심함을 탓하고
좀체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산의 무심함에 나도 속상해
덩달아 눈 흘기는데
한 발 한 발
다가설 때마다
산은 부끄러운 듯
한 섬 한 섬
앞가슴을 풀어헤친다
봉우리에 올라서야
산은 제 숨은 속살을 다 보이고
온통 연분홍으로 뒤덮은 바다
진달래 위험한 향기에 취해
바위도 어쩔 수 없이
몸을 허락한다
(공석진·시인)
+ 산을 오르며
낮은 데서 바라보면
누가 저같이
높이 서고 싶지 않으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가더라도 산꼭대기
작은 꽃보다 더 작은 우리
높이 더 높이 서기 위해
얼마나 많은 길 올랐나
높이 올라가
더 높이 무엇을 세우려 하나
산 가운데
사람소리 울리지 않고
메아리만 저 혼자 되돌아온다
우리도 어차피
제자리로 올 것이지만
세상은
산꼭대기에 높이 선 사람의 편
엉거주춤 산 밑의 많은 사람들
나날이 오르면서
오르지 못하면서
산봉우리 오래 바라본다.
(천양희·시인, 1942-)
+ 북한산에 올라
내려다보이는 삶이
괴롭고 슬픈 날
산을 오른다
산은 언제나 정상에 이르러서야
사랑과 용서의 길 일러주지만
가파른 산길 오르다 보면
그 길이 얼마나 숨차고
벅찬 일인지 안다
돌아보면 내 걸어온 생의
등고선 손에 잡힐 듯
부챗살로 펼쳐져 있는데
멀수록 넓고 편해서
보기 좋구나
새삼 생각하노니 삶이란
기다림에 속고 울면서
조금씩 산을 닮아가는 것
한때의 애증의 옷 벗어
가지에 걸쳐놓으니
상수리나무 구름 낀 하늘
가리키며 이제 그만 내려가자고 길 보챈다
(이재무·시인, 1958-)
+ 겨울 산행
하얀 세계
어느 누가 당신을
먼저 정복할 수 있을까?
따스한 손 기다리는
소리 없는 침묵
겨울
그리고
산
그 가운데 멈춰진 자리
바람만 인다
야호∼
소리 한번 지르면
꺼지지 않는 분화구처럼
내 몸에서 번지는 하얀 열기
우주 어느 공간 머물 때
나는 정상에 서 있었다.
(노태웅·시인)
+ 산행기
때로는 시원한 때로는 절실한
울음을 쏟아내던 매미가
아이들에게 채집되고 있었다
울음으로 서까래 삼고
눈물로 등을 달았던
지난날 내 詩 또한,
표본 될 저 울음주머니처럼 간직할 가치가 있는가
묻고 물으며 산을 오를 때
앞을 가로막는 것은 절벽도 무엇도 아니었다
한 잔의 술도 한 숟갈의 밥도 아니었던 행간들,
나는 산 중턱에서 오름을 접고
철 늦은 울음을 울어야만 했다
(원무현·시인, 1963-)
+ 산을 오르며
산을 오르기 전에 공연한 자신감으로 들뜨지 않고
오르막길에서 가파른 숨 몰아쉬다 주저앉지 않고
내리막길에서 자만의 잰걸음으로 달려가지 않고
평탄한 길에서 게으르지 않게 하소서
잠시 무거운 다리를 그루터기에 걸치고 쉴 때마다 계획하고
고갯마루에 올라서서는 걸어온 길 뒤돌아보며
두 갈래 길 중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모를 때도 당황하지 않고
나뭇가지 하나도 세심히 살펴 길 찾아가게 하소서
늘 같은 보폭으로 걷고 언제나 여유 잃지 않으며
등에 진 짐 무거우나 땀 흘리는 일 기쁨으로 받아들여
정상에 오르는 일에만 매여 있지 않고
오르는 길 굽이굽이 아름다운 것들 보며 느끼고
우리가 오른 봉우리도 많은 봉우리 중의 하나임을 알게 하소서
가장 높이 올라설수록 가장 외로운 바람과 만나게 되며
올라온 곳에서는 반드시 내려와야 함을 겸손하게 받아들여
산 내려와서도 산을 하찮게 여기지 않게 하소서
(도종환·시인, 1954-)
◆<등산 시모음> 이성선의 ´하늘 악기´ 외
+ 도봉산
생각한다. 각 산마다 정상이 있다. 정상에 서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열심히 올라온 끝에 밟은 정상일 테니 말이다. 어떤 산의 정상에 올랐다고 그게 끝은 아니다.
+ 산으로 가는 마음
+ 산에서·4
아카시아 우거져 드문드문 햇빛이 비쳤습니다. 멈칫멈칫 막힌 숲 속으로 다가갔습니다. 가슴 조이며 우리는 산길을 내려왔습니다. 길은 다시 시작되었지요.
+ 산행법 사람과 헤어지기 위해서 山에 와서 세상 얘기를 해서는 안됨. 사람으로부터, 세상으로부터 그럴수록 하느님 곁에 가까워지는 것.
+ 북한산에 올라
+ 산행기
쉴 때마다 계획하고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모를 때도 당황하지 않고 땀 흘리는 일 기쁨으로 받아들여 많은 봉우리 중의 하나임을 알게 하소서 가장 외로운 바람과 만나게 되며 반드시 내려와야 함을 겸손하게 받아들여 산을 하찮게 여기지 않게 하소서
+ 등산계명
+ 등산
+ 등산
+ 등산 아주 진하게
겸손하고 조용한 자세로 신선한 공기를 통째로 들이마시며 나는 조용히 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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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며
- 도종환 -
산을 오르기 전에 공연한 자신감으로 들뜨지 않고
오르막길에서 가파른 숨 몰아쉬다 주저앉지 않고
내리막길에서 자만의 잰걸음으로 달려가지 않고
평탄한 길에서 게으르지 않게 하소서
태화산우회는 여러분의 산우회입니다
태화산우회는 사랑입니다
-숲의 신비-
(산장의 여인)이라는 대중가요의 가사에 이런 대목이 있다. '아무도 날 찾는 이 없는 외로운
이 산장에...(중략)...병들어 쓰라린 가슴을 끌어안고 혼자 재생의 길 찾아 외로이 살아가네.'
이 노래는 병든 몸을 치유하기 위해 숲에서 요양하는 내용이다.
과거 우리 나라 국민은 영양상태가 나쁘고 국민보건이 열악하여 폐병환자들이 많았을 때 깊숙한
산속이나 절간에서 요양하는 것도 치료의 중요한 방법이었다.
이 당시의 우리 나라 대기의 오염 정도가 그리 심하지 않았던 것으로 미루어 비단 깨끗한 공기 때문만은
아니고, 직접적인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그 무언가가 있음을 시사한다.
독일의 유명한 흑림지대 근처의 요양소에는 실제로 콜레라 증세를 가진 사람들이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등의 대도시에서 찾아와 3-6주씩 체재하면서 건강을 회복해 간다고 한다.
수도를 행하는 주요 사찰이나 수도원 등은 모두 숲속에 위치하고 있다.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잔병이 없고 피부는 아무 치장을 하지 않아도 맑고 투명하다.
자연 속의 산소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공부를 하는 사람들도 숲으로 많이 들어온다.
비단 숲속의 조용함뿐만 아니라 숲에서는 집중이 잘되고 잡념이 없어지며 머리를 맑게 해주는 구체적인
무엇을 찾아오는 것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늘고 있는 노년층을 위한 실버타운건설 붐이 일 조짐이 보이는데
가장 좋은 여건을 갖춘 곳으로 삼림이 손꼽히고 있다. 산지의 맑은 공기, 아늑한 분위기, 아름다운 풍광은
노인의 건강과 복지에 아주 좋은 입지조건으로 이런 곳에서의 생활은 삼림욕 그 자체가 될 것이다.
<산행의 王道>
1. 산에 오르면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자기 몫의 산행은 자기가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자기 몫을 아무도 대신 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누가 대신 가 줄 수도 없고 업어다
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피곤해도 일어서야 한다. 힘들어도 가야만 한다. 천리 길이
한걸음에서 시작되듯 만리길도 한발한발 걷는 결과일 뿐이므로. 인생 길도 무엇이 다르겠는가.
2. 산을 타는 프로는 장비(tool)가 많고 인생의 프로에게는 지혜가 많다.
동네 뒷산이라면 고무신을 신은 채로 올라가도 큰 문제가 없으리라. 그러나 제법
큰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거기에 걸 맞는 장비들이 필요하다. 간단한 일상사에야
달리 지혜가 필요 없을지도 모르나 인생의 중요한 고비에서는 지혜로 무장해야 하는
것과 마찬 가지다.
3. 산에 오르기는 힘들고 산을 내려 가기는 어렵다.
산에서 몸을 다치는 일은 대부분 내리막 길에서다. 오를 때는 힘만 뒷받침 되면
충분하지만 내리막에서는 힘만으로 되지 않는다. 거기에는 균형감각이 필요하다.
주역 64괘 중 첫번째인 건(乾)괘에 항룡유회(亢龍有悔)라는 대목이 나온다. 뜻을
이룬 자가 절정에 올랐을 때 더욱 삼가고 조심하라는 가르침이다. 산이든 인생 길
이든 정상에 서있는 사람들이 음미해볼 경구가 아닐 수 없다.
4. 힘든 산길에서는 기도문을 암송하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그것도 아니면 숫자를 세는 것도 도움이 된다.
힘들 때 흥얼거릴 수만 있어도 힘이 보태지기 때문이다. 한발한발 숫자를 세면서
열 걸음마다, 혹은 백 걸음마다 짧게 쉬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목표를 작게
세우면 그만큼 달성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밭을 매거나
길쌈을 할 때 노래를 부르곤 했다. 아마도 힘들다는 생각을 잊고 싶었기 때문이었
으리라. 산에 오르면서 노동요가 생겨난 유래를 새삼 생각하게 된다.
5. 산에서는 자기 페이스를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자기 스타일로 자기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험한 산길도 끝까지 갈 수 있다. 남의 보폭
에 맞추거나 누구의 속도를 따르면 쉬 피곤해 질뿐만 아니라 산에서 맛 볼 수 있는
즐거움이 다 달아나게 마련이다. 인생살이에서 자기 페이스를 지키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갖는 일이 중요한 까닭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뱁새에게 황새 걸음을
걷지 말라는 교훈은 그래서 만들어 졌으리라.
6. 산길이 힘들어 보여 빙 돌아서 간다면 그 길은 쉬울까?
산길은 어디로 가도 비슷하게 힘들다. 그래서 힘들어 보이는 길일지라도 정면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미국의 무료 양로원에서 외로운 노후를 보내는
노인들에 대한 통계는 우리에게 생각할 과제를 던져 준다. 그들은 젊은 시절 어려운
일을 만날 때마다 정면승부를 거는 대신에 그것들로부터 도망치면서 살았다는 것이
다. 익사가 무서워 물가에 가지 않았다던가, 부상이 두려워 스케이트를 배우지
않았다는 식이다.
7. 산에도 지름길은 있다. 그러나 산행에 왕도는 없다.
헬기를 타고 정상에 내린다면 그것을 누가 산행이라 이르겠는가? 인생에도 지름길은
있다. 그러나 인생에도 왕도는 없다. 타고난 성품, 투입한 노력, 길러진 실력만이 성공
의 비결이기 때문이다. 누구의 줄을 타고 손 쉽게 출세를 하거나, 누구의 후광으로
한 자리를 차지한다면 본인의 마음은 떳떳할까? 마치 헬기를 타고 정상에 내린 등산객
처럼 멋적지 않겠는가.
8. 산길은 올라 갈수록 어렵다.
체력은 떨어지고 바람의 저항은 거세지고, 경사는 급해지며, 마실 물은 줄어들고,
산소는 부족해 진다. 모든 어려움이 함께 머무는 곳 그곳이 바로 정상이다. 그런 점에
서 인생과 산행은 정말 비슷한 게 많다. 인생에서도 무엇인가를 이루기 직전이 어렵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많은 위인들이 성공의 문턱에서 겪어야 했던 좌절과 고통에 대해
고백한 얘기를 잘 기억하고 있다. 그러므로 행여 우리가 정말 어렵고 힘든 지경을
만나면 그 것이 인생의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받아 들일 필요가 있다.
9. 지혜로운 사람은 미리부터 산행을 대비한다.
산에 오를 체력, 가는 곳에 대한 정보, 산행에 필요한 물자, 산행의 조력자, 함께할
동반자를 미리 준비한다. 지혜 없는 자는 무모하게 산을 오른다. 아무 준비도 없이,
무턱대고 오른다. 산에서 사고를 당하는 경우는 대부분 무모한 출발 때문이다. 하루
이틀의 산행에도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면 한 평생을 사는 인생 길에 계획과 준비가
필요함은 재론할 여지가 없으리라.
10. 여럿이 가는 산행에서 모두가 끝까지 가기란 쉽지 않다.
중간에 사고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고, 중도에 포기하여 탈락하는 사람도 있고,
가기로 약속했다가 애초에 불참한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인생 길에서도 백년을 함께
하자든지 혹은 도원의 결의와 같은 우정을 약속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그 약속이 끝까지 지켜지기 어렵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자주 잊어버린 나머지
지키지 못할 약속을 쉽게 해버리는 경향 이 있다.
11. 산행은 계산대로 되지 않는다.
인생이 계산대로 되지 않듯이. 맘먹은 대로 다 된다면 그것은 또 무슨 재미이겠는가.
계산과는 달리 의외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 세상살이요 산행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 얄팍한 셈 틀로 수없이 많은 계산을 한다. 거래를 할 때는 물론이고
심지어 우정과 사랑에도 계산은 배제되지 않는다. 그런데 결과가 항상 계산한 대로
나오던가?
12. 짐이란 많든 적든 역시 짐이다. 그래서 짊어진 사람에게는 버거운 존재다.
많은 짐을 지고 산에 오르는 사람이나 작은 짐을 지고 산에 오르는 사람이나 그 나름
대로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능력 있는 사람에게나 능력 없는 사람에게나, 부자에게나
가난한 사람에게나 인생길이 비슷하게 어렵듯이. 그러므로 내 짐만 유독 무겁다는
생각을 버릴 수만 있다면 인생 길의 불행을 꽤 많이 덜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말한 이가 베토벤이었던가. “불행이란 이상스러운 것이라서 사람들이 그것을
이야기 할수록 불행은 점점 커진다
태화산우회는 여러분의 산우회입니다
태화산우회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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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산우회는 회원간 취미를 공유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비영리 모임입니다.
◈고혈압.당뇨.심장질환.기타 합병증이 심하신 분은 무리한 산행을 삼가하시기 바랍니다.
◈산행시 모든 사고의 책임은 당사자에게 있으며 안전산행에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차내에서는 안전운행과 회원님들의 편안한 휴식을 위하여 음주가무를 절대 금합니다.
등산의 운동 효과
주 3~4회·1년 간 하면 심박출량 12% 증가
등산은 평지를 빠르게 걷는 속보, 가볍게 뛰는 조깅과는 다르게 자연적인 높낮이에 맞춰
장시간 걷는 유산소운동이다.
운동 효과는 크게 심폐기능 향상, 근력(筋力)강화, 정신적 만족감 등 세 가지로 압축된다.
심폐기능 향상 효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등산 초보자 38명을 대상으로 1주일에 3~4회(한 번에 2시간 이내) 등산을 6~18개월 시킨 후,
심박출량(심장이 한 번의 박동으로 피를 뿜어내는 양)을 조사한 한 연구에 따르면,
이들의 심박출량이 등산 시작 전에 비해 12%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등산을 하면 체중부하로 인해 골격계에 자극을 주어 골밀도를 향상시키며 오르막과 내리막은
근육 강화에 매우 좋다. 특히 최대량의 75% 정도의 힘으로 장시간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근력보다 근지구력 향상효과가 크다.
따라서 종일 앉아 있거나 서서 일하는 직장인이 만성 피로감을 줄이는 데 유용하다.
자연과 더불어 신선한 산소를 마심으로써 정신적·심리적 정화(淨化)효과가 대단하다.
다른 운동에서와 마찬가지로 산행시 분비되는 뇌내 호르몬은 스트레스 해소, 우울증 예방 등에
많은 도움이 된다. 등산한 다음날 혈액 내의 베타 엔돌핀 양을 측정하면 그 전보다 10~20%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운동에 비해 소모되는 열량도 많다.
등산의 시간당 소모 열량은 600~1080㎉로 산보(120~300㎉), 빨리 걷기(360~420㎉),
수영 자유형(360~500㎉), 달리기(870㎉) 등에 앞선다.
한 예로 70㎏인 사람이 1시간 동안 산에 오른다면 약 735㎉를 사용, 1시간에 8~11㎞를 달리는 것과
맞먹는 운동효과를 낸다. 이는 통상적인 걷기(시속 3.2㎞)를 약 3시간 한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일주일에 한 번 주말에 하는 등산은 물론 건강에 좋지만 큰 운동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운동은 일주일에 최소 3일 이상 해야 비로소 운동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는 등산도 마찬가지.
따라서 주말에만 등산하는 사람들은 주중 3일 이상 한 번에 20~60분씩 달리기 등 비슷한
유산소운동을 해 주어야 등산효과를 제대로 얻을 수 있다
.
하지만 혈압이 높고 순환기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화를 자초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혈관의 탄력이 떨어져 갑작스러운 산행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산행시 가슴이 답답하거나 두통, 구역질 등이 동반되면 그 자리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당뇨병을 가진 사람은 이른 아침의 공복시 산행은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무릎관절이 좋지 않거나 체력이 현저히 약한 사람도 등산을 삼가야 한다.
사람은 왜 산에 가야 하는가?
사람은 산을 걷는 것만으로 만병을 낫게 할 수도 있다. 인간은 태초에 산을 걸으며 진화해 왔다.
걷지 않으면 병이 생긴다. 나이가 들수록 자주 산에 가야만 한다! 왜냐면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서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산속에서 품어나오는 음이온 등여러 물질이 사람의모든 질병에
자연 치유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명의 이기로 자연을 파괴하고 자연을 멀리 하고 살고 있는도시 사람들은 운동이 많이
부족하다. 부족한 운동을 산행으로 보충 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사는 것과 같은 것이다.
사람과 자연과의 연관이 태초부터 그러하기 때문이다.
산에 가는 것은 우리의 숙명이다. 우리 선조는 모두 산에서 태어났고옛날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농민이었다. 농부란 산에서 나무를 하는 산사람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현대인은 산을 떠나별로 걷지 않고,많이 앉아만 있게 되어 병이 생긴다. 병이란 것은
기가 정체되고 순환이 안되어 생기는 것이다.
기가 쌓이는 에너지의 장기는 바로 간이다. 간이 약화되면 피로가 쌓인다. 현대인은 모두
간이 약화되어 있다. 그래서 균형을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정체된 기를 잡는 첫 번째가 바로 걷기이다. 그 중에 산행은 제일 좋은 걷기이다.
그래야 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걷는 것도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
악을 쓰지 말고 기분 좋게 욕심을 버리고 천천히 걸으면서
참선하듯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2~3시간 정도 걷다보면 마음이 맑아지고 무념상태가 된다.
곧 걸음은 참선이고 무아의 경지에 진입하는 방법론이다
걷는 것에 있어서는 기간을 두지 않는다.왜냐하면 걷는 것은 만병을 다스리고
천수를 누리며 죽을 때까지 하는 건강 비법이기 때문이다.
산이 있는 풍경
-윤수천
산을 내려갈 때에는 이것이다
언제나 허리를 낮추어야 한다 산이 보여주려는 것
뻣뻣하게 세우고 내려갈 수는 없다 하늘은 무척 높다는 것
고개도 숙여야 한다 푸르다는 것
고개를 세운 채 내려갈 수는 없다
사람보다 훨씬 크다는 것
허리를 낮추고 이것을 보여주려고
고개를 숙이고 산은 날마다 손을 내밀어
오라 오라 했나보다
몸을 낮추고 위를 쳐다보면
아, 하늘은 높고 푸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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