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봉 주교님의 대림절 특강이 있었지요..
직원들과 봉사자..약 30명의 참석자와 함께 두 눈은 드봉 주교님에게 두 귀를 쫑끗하게 세워 특강을 들었는데 주교님은 곳곳이 성서 구절을 읊조리며 이해하기 쉬운 말씀으로 강의를 하셨지요..
사실..첨엔 주교님 얼굴 뵙기 전에 목소리부터 듣었는데 정말 한국사람인줄 알았어요..
분명 외국 신부님이라는 걸 들었는데 왜 한국사람이지?..음..내가 잘못알았나보다..하고..
근데..외향은 외국인일지라도 내향은 전형적인 한국사람이더군요..
한국에 오신지 22년 되었으며 안동교구에서 본당사목을 맡고 계신다고 합니다...
마태오 28장 마지막 구절 (내가 세상 끝날 때까지 내가 너희와 함께 있겠다..)을 말씀하실 때..신부님께선 개인적으로 내가 너희와 '함께 있겠다'보다는 '함께 있다'로 해석을 하신다고 하시더군요.. 전 그때..뭐랄까..아득한 미래형적인 느낌보다는 현재 이순간에 하느님은 나와 함께 계시구나..하는 따스한 느낌이 들었지요..
주교님은 대뜸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손을 들어 보라고 하시더군요..
참석자중에 70%는 손을 들더군요..
나와 함께 있지 않다고 하신분은 0%
하느님께선 나와 함께 계실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는 분은 50%정도 손을 들었지요..
주교님은 웃으면서 하느님도 십자가 매달릴 때 "아버지..왜 저를 저 버리시나이까.."하고 외쳤으며 항상 하느님은 예수님과 함께 하고 계셨는데 그때만큼은 고통이 심화되고 아픔이 크게 느껴져 한순간 함께 하지 않음에 대한 서운함을 내보였다며 다시한번 어떤 곳이든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계심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참 믿음은 기쁨을 안겨주며 하느님과 교류가 클수록 믿음이 강하면 모든 일이 만사형통..시원시원하게 풀린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루가 17장 5절 구절을 인용하시며 용서,화해..를 말씀하셨습니다..
용서..화해..
정말이지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지요..
남에게 상처를 받는다거나 험담을 들었을 때 전 마음에 미움이라는 단어를 남기지요..
그 미움이라는 건 용서와 화해로 없어지는 병이라는 걸 알면서도
전 그런 처방전을 무시하죠..
왠지 그런 처방을 주면 또 다른 자존심으로 인한 상처를 두려워해서...
아님, 그 알량한 자존심때문에 내 자신을 깍아내리는 듯한 느낌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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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봉 주교님 대림절 특강을 들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춥습니다..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