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구간
군산 - 위도 - 목포
10월16일
금요일....
일주일간 신나게 일하고 저녁에 출발하는 KTX 열차에서 만난다.
KTX 에는 가운데 '동반석' 이라는게 있어서 요것을 사면
탁자를 사이에 두고 4사람이 마주보고 가는데
3사람 요금 보다도 싼 값에 구입이 가능해서 이것을 많이 이용한다.
익산역에서 비응항까지는 승용차로 40분 정도의 거리이다.
일주일동안 아무탈 없이 계류중인 미리내를 확인하고
주변에 숙소에서 편한 밤을 맞는다.
토요일 (10/16)
오늘 일정은 50여 마일, 임자도 전장포 항까지 항해계획이다.
아침 일찍 출발하려 일어 났다.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새벽에 파출소에 출항신고하러 갔더니
"폭풍주의보는 없는데.. 바람이 많이 붑니다.
어선들은 하나도 안 나가고 낚시배만 나갔습니다"
출항...
파도가 장난이 아니다.
미리내 선수가 공중에 떳다가 곤두박질 칠때.
날려 오는 바닷물에 온몸이 흡뻑 졌는다.
문득 마리아 청도사고가 생각 난다.
"이건 즐기는것이 아닌것 같습니다. 회항을 생각해 봅이 어떻습니까?"
다시 항구로 돌아와서 배를 묶고 근처 관광길을 나선다.
점심 먹고 좀 조용해 지면 출항 할 예정으로..
가까운 금강하구언에 있는 JSA 영화촬영지로 유명한 '신성리 갈대밭'
과 한산 모시타운, 금강하구둑
모처럼 한가하고 편안하게 이곳 저곳을 둘러 보며
깔깔 거리고 다녔다.
잠시후 다가올 고통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고..
갈대와 억새를 확실하게 구분하자
요건 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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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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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지방의 특유의 맛갈스런 음식문화
이게 꼴랑 5,000원 이란다.
점심 맛나게 먹고 출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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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출항했다.
어제 밤새 울렁거렸던 파도는 아직도
그 분을 다 삮히지 못 하고 너울 거린다.
그래도 오전 보다는 덜 하다.
오늘은 야간 항해를 해서 처음 계획했던 임자도 까지 가기로 했다.
어차피 목포-제주간 Race에 참가하려면 야간항해가 불가피 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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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시원찮아 기주와 범주를 병행 하는데도
점심먹고 출발한 일정이 해가 질때까지도 위도를 벗어 나지 못 했고
파도는 엄청높아 Crew 2명이 점심때 뭘 먹었는지 기억을 못 하고
내용물을 꺼내서 확인 하는 절차를 거친다.
"위도에 가서 하룻밤 신세지고 갑시다"
캄캄한 밤을 서치라이트의 도움을 받아 위도항의 작은 어선옆에 접안하고
강선장님이 사 주신 맛난 꽃게매운탕에 자연산 우럭회에 배불리 저녁먹고
일부는 배에 와서 낚시하고 일부는 민박집의 따스한 방에서 편하게 쉬었다.
일요일(10/17)
위도 - 목포
오늘 항해 일정은 목포에 접안 하고 19시 기차를 타야 한다.
위도-목포간..
70여 마일....
항해 시간을 단축하려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섬 사이를 통과해서 지름길로 가야 한다.
다행이 조금때라서 조류의 영향은 거의 무시해도 될 상황이다.
새벽 안개가 무척 짙다.
서치라이트에 의존해서 조심스럽게 새벽바다를 나아 간다.
가끔씩 못 보고있다가 다가오는 어망브이가 머리카락을 새우게 하지만
배가 다가 오는 소리에 아침 단잠을 깨우고 푸드득 날아 오른 물새를
보면서 항해 하는 맛도 좋다.
아침밥은 '떡국에 라면을 넣은 장어탕'
어제저녁에 낚아올린 장어가 제법된다.
"더 잡을 수도 있었는데 먹을만큼만 잡았어요"
짙은 안개 속에서 뜨는 해를 보면서 먹는 장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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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그렇게 하겠지만
배위에서의 설거지는 이렇다.
'초벌' '헹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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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바람한점 없다. '장판이다'
아침 안개가 해가 뜨면 없어질줄 알았는데 하루 종일이다.
섬 사이의 좁은 항로가 나온다.
계속 기주로 항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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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속에서 장판같은 바다위를....
지루한 항해다
먹을게 바닥날때 까지 계속 먹는다.
감자,고구마, 과자, 사과, 밤(강선장님이 직접농사 지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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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와 고구마를 쩌 먹어야 하는데..
고기망에 넣어서 5분만 끌고 가면 정말
깨끗하게 씻어 진다.
'임영우 발명특허 28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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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주로 6~7Knot 의 속도를 내는 미리내가 참 이쁘다.
멀리 목포와 섬을 잇는 연육교 공사하는 교각이 보이고
유달산이 보인다.
"너무 빨리 왔어"
목포 마리나에 접안하고 배 정리하고 나도 시간이 많이 남는다.
"내 조카가 식당을 하는데..정말 아구찜이 맛나요 메뉴가 딸랑 요것 하나예요"
택시타고 아구찜 먹고 나도 기차시간 19시 까지는 여유가 있다.
"오늘 일정이 제법 빡빡할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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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항 입구의 유달산 자락에
대표적인 달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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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마리나..
한산 했다. 다음주엔 많이 북적거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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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확인 사진 찍고..
배 정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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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에서 제일로 잘 한다는 아구찜 집
'아구명가' 내 조카네 집이다.
맛난 아구찜으로 오늘 항해를 마감 하며/.......
이번엔 사진작가 한분이 더 승선하여 많은 좋은 사진을 찍어 주셨다.
거울에 비치는 하얀 모자쓴 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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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는 이번 참가 신청팀 24팀중 23번째이다.
23등 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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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여유있고.. 계획데로 안된게 한개도 없네요.."
올라오는 KTX에서 다음 주말 내려가는 계획에 맘은 벌써
목포를 출발하여 진도를 돌아서 추자도 옆에 가고 있다.
[정보]
1. 군산-위도 해역은 약한 바람에도 풍랑이 심하다.
2. 위도항은 여객선 바지가 큰게 있어서 계류가 쉽다.
어선이 몇척안되고 하니 어선 옆에 계류해도 된다.
3. 목포항 접근은 섬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서 가야하는 묘미가 있다.
해도상에는 좁아 보여도 실제로 가보면 그렇게 좁지 않고 '항해 할만하다'
4. 목포항은 항 입구가 좁고 어선, 여객선이 많이 출입항 하므로
항해 하는데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5. 목포항내에 들와 오른쪽 해경정 부두 옆에 목포마리나 가 있다.
6. 익산-비응항 은 승용차로40분 정도 소요 택시요금 25,000원 선
첫댓글 재미난 항해가 부럽습니다.
목포와 연결하고 있는 섬이름은 고하도입니다. 고하도에 목포신항이 있는곳이지요. 목포제주대회때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