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화려한 무용담을 남기며 학교를 평정했던 싸움꾼들 중 진짜 최강자는 누구였을까.
‘전설’이라 불렸던 그들이 맞붙어 승부를 가리는 TV파이트 쇼 ‘전설의 주먹’때문에 세월 속에 흩어진 전국 각지의 파이터들이 하나 둘씩 모인다.
쇼는 이변을 속출하며 뜨겁게 달아오르고 화제 속에 등장한 전설의 파이터 세 사람에게 전국민의 시선이 집중된다.
꿈꿨던 복싱 챔피언이 눈 앞에서 좌절된 후 혼자서 딸을 키우는 국수집 사장 임덕규(황정민), 카리스마 하나로 일대를 평정했지만 출세를 위해 자존심까지 내팽개치는 대기업 부장이 된 이상훈(유준상), 남서울고의 독종 미친개로 불리며 일등을 꿈꿨지만 여전히 삼류 건달인 신재석(윤제문)이 그들이다.
학창시절을 한 주먹했던 소년이 40대가 돼 가족과 자존심을 위해 링 위에 오르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말보다 주먹이 앞섰던 그 시절에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각자의 삶을 살던 세 친구들의 뒷 이야기가 밝혀지면서 TV쇼의 인기는 높아진다.
그리고 역대 최고의 파이터들이 8강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상금 2억 원을 놓고 벌이는 최후의 파이트 쇼 ‘전설대전’의 막이 오른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전설의 주먹’ 줄거리다.
한국 영화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실미도’와 ‘공공의 적’ 시리즈, ‘이끼’ 등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리는 강우석 감독이 선택한 작품이다.
그는 이전작에서 보여줬던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1980년대 체육계의 승부조작과 밀어주기 등 부조리를 각 등장인물의 사연으로 녹여냈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황정민, 유준상, 윤제문의 만남으로 올 상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세 배우는 이 작품을 위해 복싱과 격투를 기본으로 각종 액션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영화 ‘7번방의 선물’과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를 통해 부각되고 있는 부성애 열풍에 황정민이 합류해 눈길을 끈다. 황정민은 거친 파이터지만 하나뿐인 딸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모습을 선보이며 깊은 부성애를 표현한다.
또 TV쇼 PD로 출연하는 홍일점 이요원, 학창시절 친구 ‘손진호’로 출연한 정웅인, ‘임덕규’의 조력자로 분한 성지루, TV쇼 해설가로 등장하는 강성진 등 명품 배우들이 대거 나온다.
이윤균(그림), 이종규(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전설의 주먹이 관객 호응을 얻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청소년 관람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