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회 등산 칠보산(778m) 2015-23
충북 괴산군 칠성면 2015년 6월 3일 수요일 맑음
충절로신협 산악회 안내산행
칠보산은 영덕 칠보산, 정읍 칠보산, 수원 칠보산, 괴산 칠보산 이렇게 남한에 4개가 있다. 그중에서 괴산 칠보산이 가장 아름다움을 뽐낸다. 북한에도 칠보산이 있는데 금강산과 묘향산을 방불케 할 만큼 명산이라고 한다. 칠보산은 이름은 한문으로 일곱 칠 자에 보물 보자를 쓰는데 7개의 보물을 간직한 산이란 뜻을 갖고 있다. 살구나무 계곡과 청석계곡 사이의 9개의 봉우리를 가진 구봉 능선이 있는데 구봉능선 중 7개의 봉우리가 보석처럼 아름답다 하여 칠보산이라 불린다.
칠보산은 능선 곳곳에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분재와 같은 소나무와 조화를 이뤄 경관이 매우 빼어나다. 마치 한 폭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또 전망이 좋아 동쪽으로 백두대간 희양산부터 대야산을 지나 남쪽의 속리산까지 대간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서쪽은 군자산의 우람한 산줄기가 눈길을 끌고 북으로는 보배산 너머 박달산이 다가온다.
쌍곡 휴게소 주차장서 산행이 시작된다.(10:15) 날카로운 칠보산 구봉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살구나무 계곡은 가뭄 탓으로 수량이 많지 않아 아쉽지만 물고기들이 유영을 하고 있다. 널찍하고 완만한 길로 10분쯤 나아가 탐방지원센터에 이른다.(10:25) 쌍곡 구곡 중 7곡으로 불리는 쌍곡 폭포를 감상하기 위해 계곡으로 내려선다. 쌍곡 폭포의 물도 많이 빠진 상태라 폭포의 진면목을 볼 수 없어 안타깝다.
이어서 계곡과 벗 삼아 계류를 건너가며 10분정도 진행하니 삼거리가 나타난다.(10:35) 오른쪽 길은 막장봉과 장성봉을 오를 수 있는 시묘살이 계곡이다. 이정표 푯말엔 칠보산 3.1Km, 장성봉 4.7Km라고 쓰여 있다. 계속하여 대체로 완만한 계곡 길로 15분쯤 더 진행하니 칠보산 1.9Km란 푯말이 나타난다.(10:50)
산길은 조금씩 경사를 높여간다. 숲이 하늘을 가려 응달이라 진행이 수월하다. 잰걸음으로 선두로 진행한 3명의 대원을 앞지르기하여 거대한 바위를 지나자 주능선 직전의 나무계단 길이 나온다.(11:10) 급경사 나무 계단을 타고 오르다가 뒤돌아보니 대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어서 주능선인 안부 네거리 활목고개(629m)에 올라선다.(11:18) 이곳에선 오른쪽 길로 진행하면 칠보산의 모산인 백두대간의 악희봉을 갈 수 있고 북쪽 길로 하산하면 천년고찰 각연사를 갈 수 있다.
활목고개선 바람이 쉴 새 없이 불고 있어 땀을 식혀주고 정상 0.7Km란 푯말도 서있었다. 조금 진행하니 시야가 트여 살구나무계곡이 내려다보이고 남군자산의 산줄기가 영락없는 청산의 모습이다. 눈앞의 암봉으로 돼있는 봉우리를 향해 나아가다가 미끄러져 앞으로 넘어져 양쪽 무릎이 터진다. 불행 중 다행이라더니 얼굴을 다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다. 또 내리막길도 아닌 평지에서 넘어지다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암봉 오르는 가파른 산길은 왼쪽으로 나있었다. 넘어진 정신적 충격으로 등산이 겁이나 발걸음이 느려지고 조심스럽게 올라간다. 목재데크 길과 밧줄의 도움을 받아가며 암봉에 올라선다.
암봉에선 떡바위서 등산을 시작한 전문산꾼 배기태 대원을 만난다. 건너편 정상은 어서 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암봉을 뒤로하고 내리막 능선을 타고 내려선 다음 정상 오름이 시작된다. 험한 길엔 목재데크 길이 잘 조성돼 있고 군데군데 밧줄이 매여 있어 조심해서 진행하면 전혀 위험하지 않다. 마침내 정상에 올라선다.(11:45) 4.3Km 거리를 1시간 30분이 소요돼 올라섰으니 빨리 올라온 셈이다. 넘어지지 않았다면 5분 이상 단축했을 것이다.
정상의 전망은 환상적으로 열렸다. 하얀 암벽을 드러낸 백두대간의 희양산부터 장성봉을 경유하여 날카로운 대야산까지 백두대간 산줄기가 눈길을 끌고 대야산 뒤로는 속리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서쪽으론 군자산 줄기가 우람하고 북쪽 보배산 뒤로 박달산이 시야에 와 닿는다.
전망 좋은 정상 남쪽 바위엔 조망도까지 설치돼 있었다. 대원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11시 55분에 허은선 대원이 올라오고 70이 넘은 4명의 대원들이 올라왔다.
정상을 뒤로하고(12:05) 5명의 대원들과 함께 구봉능선을 탄다. 험한 바위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선 다음 호젓한 능선 길로 나아간다. 노송과 바위가 조화를 이루는 곳을 지나 가볍게 오르고 내림이 이어진다. 얼마 후 어찌된 영문인지 산길은 아래로만 내려가고 왼쪽으로 구봉능선이 보여 잘못 진행했음을 깨닫는다. 지도를 보니 갈림길에서 무심코 길이 뚜렷한 곳으로 진행했다. 다시 올라가기엔 70이 넘은 산객들이라 너무 벅찰 것 같아 그대로 진행하기로 하고 시야가 트이는 곳서 점심식사를 한다.(12:30)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한 다음 하산을 이어간다.(12:50) 이곳은 바위지대로 돼있어 위험한 곳이었다. 다행히 오른쪽으로 밧줄이 달려 있어 밧줄의 도움을 받아 조심스럽게 내려가 길을 내가며 떡 바위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한다. 이젠 뚜렷한 청석 계곡 길로 산을 내려가 떡 바위 등산 들머리에 이른다.(13:30) 계곡 위에 시설된 다리 아래서 피로한 손과 발을 씻고 517번 도로를 따라 쌍곡 휴게소로 나아간다. 쌍곡 5곡인 쌍벽도 감상하며 느긋한 걸음으로 15분쯤 걸어 쌍곡 휴게소 주차장에 도착해 산행을 마감했다.(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