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부끄러움을 숨길 수가 없어 이 글을 쓴다.
천도교와 진주교구 발전을 위해서 혁신을 이루보자며 교직자들이 결속하여 자체 소양교육을 시작하겠다고 하며, 교화부장과 신입한 정동덕이 늙은 나의 작은 도움도 더해 달라는 말이 고마워 흔쾌히 대답하고, (가칭) '동학아카데미' 이름을 내 세우고 의식변화를 위한 자체교육을 시작하자고 한 지가 벌써 삼년에 접어든다.
그동안 한 번도 본래의 목적을 달성해 보려는 의지를 보지 못했다. 제 발등의 불도 못끄는 동학아카데미란 허황한 이름을 앞세워, 교구 발전이나 교인들의 의식개벽에 한푼의 도움도 되지않는 총부일을 흉내내며, 지방 교인들을 힘들게 하면서 한 두사람의 욕구충족을 위해 명목상의 동학강좌를 열어 밥팔아 쉰팥죽을 사먹는 선달의 장난같은 일을 하면서 예산을 탐하려는 것 같은 나쁜 풍문이 나돌지 않을까 싶은 노파심이 이 글을 미리 쓰게 한 것이다.
나이터시 한답시고 나는 항상 나라일이나, 총부일이나, 교구일이나, 집안일을 할 때, 소요된 비용의 십배 이상의 결과를 얻지 못하면 그 예산의 수십배를 도둑질 한 것이나 같다고 주장했다. 산출 근거를 예로 들면 500만원의 경비가 소요된 행사에서 아무 실익도 없고, 참여한 개인이 시간만 낭비했다면 그 소요예산에 참여 인원을 곱한 액수만큼 예산을 탕진한 결과를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는 진주교구 까페에 '경상도청장연회사무국'이란 이름이 결려있다. 교회의 발전이나 의식개혁, 소양진작을 위한 올바른 봉사와 희생을 하려는 의지나 행동은 한 번도 보이지 못했다. 되려 정직한 신앙생활을 하는 동덕들의 마음만 아프게 하고 있다. 이러한 허우대를 보이려는 허세로 착한 동덕들을 더 이상 힘들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춘절을 맞은 이후의 신묘년에는 진주교구의 교직자들이 다시 청렴하고 정직한 마음으로 재단결하여 처음의 약속을 지켜 진주교구발전과 자제들의 이성과 감성의 증진을 위해 봉사하는 교구가 될 때까지,
교직자들의 공동책임하에 정상적인 교구의 재정운용이 이루어질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주는 정직한 동덕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릴 때까지 기다린다는 어설픈 변명으로,
나는 다시 전국 교구의 동덕님들의 한울님모신 모습을 찾아뵈는 전국투어를 작정 해본다.
기묘년 새해를 마지하여
정직하고 청렴하게 발전하고 달라지는 진주교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울님께 심고를 드립니다.(웅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