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잡고 있다. 온천여행은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건강체험여행. 신라 때부터 왕들이 온천을 찾았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조의 세종과 세조 등이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 온천을 찾은 것도 널리 알려져있다. 최근에는 온천을 테마로 한 리조트들도 속속 개장되고 있다. 온천욕과 테마여행을 겸할 수 있는 온천을 소개한다.
▲ 바다가 가까운 온천
바다여행은 온천을 곁들여야 제격이다. 변산온천, 설악 워터피아, 아산 스파비스 등을 추천할 만하다. 전북 부안의 변산온천(063-582-5390)은 새만금 간척지와 2㎞ 정도 떨어져 있는 해변온천. 유황성분의 알칼리 단순천으로 미네랄이 많이 함유돼 있다. 내소사(063-582-7808)를 지나 격포, 채석강, 새만금 간척지로 이어지는 해안도로가 아름답다. 강원 속초의 설악워터피아(033-635-7711)는 49도의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수를 쓰는 온천 테마파크. 연인탕, 바위탕, 폭포탕 등 테마탕과 유수풀, 파도풀 등을 갖추고 있다. 속초와 고성 인근의 동해안 포구여행을 겸해 찾기 좋다. 아야진에서는 겨울 양미리 등이 나온다. 경기 김포의 약암온천(031-989-7000)은 홍염천(紅鹽泉)이다. 홍염천이란 지하 400m 암반에서 솟아나는 순수한 광염천수가 공기와 만나면 물속에 포함된 철분과 각종 무기질이 산화를 일으켜 붉은색으로 변하는 것. 아토피 등 각종 피부질환과 관절염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치병을 위해 찾는 이들이 많다. 경북 울진의 덕구온천(054-782-0671)은 100% 자연용출된 온천수를 이용한다. 영덕 강구항이 멀지 않아 연계관광을 즐길 수 있다. 울진의 백암온천(054-787-7001)은 섭씨 48도의 유황온천이다.
▲ 철새탐조를 겸할 수 있는 온천
겨울이 끝나가는 요즘 철새들의 움직임이 바쁘다. 다시 북상할 채비를 하고 있기 때문. 철새들의 군무를 감상하고 난 뒤 온천욕으로 피로를 푸는 것도 좋다. 강원 철원 화산온천(033-455-1234)은 화산지대에서 솟아난다. 비록 사화산이기는 하지만 850m 현무암 암반에서 발견된 온천으로 게르마늄 함유량이 높다. 노송으로 만든 노송탕과 게르마늄 사우나 등을 갖추고 있다. 비무장지대 내에 있는 샘통 철새도래지는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으로 두루미(202호)와 재두루미(203호)가 가장 많이 날아드는 곳이다. 철의 삼각지 전적지관리사무소(033-455-3129). 매주 화요일은 쉰다.
경남 부곡온천(055-536-6331)은 국내 최대규모의 유황온천. 70년대에는 신혼여행지로 명성이 높았다. 78도의 온천수는 규소, 염소, 칼슘, 철분 등 20여종의 무기질을 포함하고 있다. 인근 주남저수지는 겨울에도 얼지 않아 가창오리떼가 많이 찾아든다. 신남, 동판저수지와 함께 3개의 저수지가 연결돼 있으며 주변에 갈대숲이 많아 철새들이 몸을 숨기기에 좋다. 창녕 우포늪에서 철새들이 오가기도 한다. 주남저수지 조류보호소(055-280-2569).
▲ 숲과 산사가 가까운 온천
전남 화순 도곡온천(061-375-0008)은 운주사와 연계해 다녀올 만한 곳이다. 운주사와 도곡온천은 차로 15분 거리. 1988년 도곡면 18만평이 온천지구로 지정됐다. 중탄산나트륨 유황온천, 약알칼리성 망조천으로 피로회복 효과가 높다고 한다. 운주사는 천불천탑의 신비가 깃들인 사찰. 경내에 눈과 코가 닳고 닳은 100여기의 석불과 21기의 석탑이 있다. 황석영의 소설 ‘장길산’의 무대가 됐으며 고은, 조태일, 황지우, 윤중호, 이종현, 이원규 등 많은 문인들이 이곳을 찾아 글을 남겼다. 운주사(061-374-0660). 대숲으로 유명한 전남 담양에는 담양리조트(061-380-5000)가 있다. 금성산성 오르는 길목에 들어섰다. 게르마늄과 칼슘 등 20여종의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는 온천수를 이용한다. 노천탕, 실내온천탕, 패밀리 스파 등 시설면에서도 최고급이다. 대나무골 테마공원(061-383-9291)과 금성산성을 오르는 길도 예쁘다. 또 메타세쿼이아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그만. 주변에 소쇄원 등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 스키장이 가까운 온천
설원에서 언 몸을 녹이기에 온천만한 곳도 없다. 스키장 주변에도 온천이 많다. 경기 포천온천과 베어스타운은 연계해서 찾을 만한 코스. 포천 일동제일온천(031-536-6000)은 지하 800m에서 분출한 유황온천. 물 1㎏당 1㎎의 유황이 들어있으면 유황온천이라 부르는데 일동온천의 경우 유황을 8.8㎎이나 함유하고 있다. 유황온천 특유의 달걀썩는 냄새가 난다. 유황은 혈액중 구로타치온이나 비타민C의 농도를 높여 해독기능을 한다. 분출수의 온도가 43도로 약간 뜨거운 편이다. 베어스타운(031-540-5117)은 10면의 슬로프와 1면의 썰매슬로프를 갖췄다. 주변에 광릉 국립수목원과 이동갈비촌 등이 있다.
강원 홍천의 홍천온천(033-434-5000)은 대명비발디파크와 함께 찾을 만하다. 북방면 소매곡리에 위치한 강변온천. 1,080m 지하에서 온천수를 끌어올린다. 강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수를 온천물로 이용한다. 알칼리성 온천수는 물이 매끄러워 피부에 좋다. 특히 피하조직의 상처회복에 도움을 준다. 비발디파크(033-430-7540)는 보더들을 위한 엑스존과 빅에어 점프대를 갖추고 있다. 충북 청원의 수안보온천(043-846-2331)은 약알칼리성 온천. 인근에 사조밸리리조트(043-846-0750)가 있다.
〈최병준기자 bj@kyunghyang.com〉
내 몸을 적셔주는 스파&온천 여행 外
이젠 온천이 아니라 ‘스파’다. 노인들이나 가는 곳인줄 알았던 온천이 ‘스파’라는 이름을 갈아입으면서 가족 여행지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현직기자인 이두영씨와 국견씨가 전국 온천과 주변 볼거리, 먹거리를 소개한 온천 가이드북을 각각 펴냈다.
▲ 내 몸을 적셔주는 스파&온천 여행
전국 각지의 온천 22곳과 주변 여행지를 소개했다. ‘부산 해운대 온천’ 편에서는 파라다이스호텔 노천탕과 해운대 바닷가, 해동 용궁사, 원조 꼼장어집, 30년 전통의 돼지국밥집을 안내한다. ‘경기 이천 온천’ 편에서는 온천욕 뒤 인근 도자기 미술관, 산수유 마을, 신륵사를 둘러보고 이천 쌀밥 반상을 먹어보라고 권한다. 스포츠서울 여행기자인 저자 이두영씨가 직접 온천탕에 몸을 담가보고, 손님으로 ‘가장’해 밥을 먹어본 뒤 온천과 밥집 22곳을 엄선했다. ‘용산 미8군 시절에 배웠다’는 솜씨로 공들여 찍은 사진들도 눈길을 끈다. 온천을 중심으로 가족 나들이를 계획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228쪽. 9,000원. 중앙M&B.
▲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온천여행 138
소문난 온천부터 숨어 있는 온천까지 전국 각지의 온천 정보를 정리했다. 파도풀, 워터 슬라이드 등 각종 시설이 구비된 워터파크 기능의 첨단 스파 9개,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스파 23개, 서울·충청·강원·경상·전라·제주 등 지역별 온천과 독특한 찜질방 106개 등 전국 온천 138곳을 소개했다. 저자 국견씨는 각 온천마다 홈페이지, 가격, 약도, 부대시설, 숙박시설, 온천 근처의 보양식 집까지 각종 실용 정보를 꼼꼼하게 실었다. 낭만과 감상 대신 정보로 꽉 찬 ‘온천 사전’이다. 책 머리에는 전국 온천 지도를 첨부했다. 180쪽. 9,500원. 서울문화사.
〈최명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