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매서운날 2011년,1월,9일 아침
일요일의 느슨함에 부곡토박이 선배 세분이랑
문디 반상회를 했지,
영덕가서 대게를 먹을까?
됐나? 됐다!!
기름 빵빵하게 넣어 대구를 지나 칠곡 군위 안동을 지나
단양을 건너고 제천찍고 영월을 건너 원주까지
그리곤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주문진까지.....
영동고속도로 진부터널을 건널쯤 함박눈이펑펑
저멀리 산위를 보니 하얀눈이 온 산허리를 감고있는 설경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잠시 차를 세우곤
모두들 아름다운 강원도의 설경에 흠뻑 빠져도 보았었다,
산과들 자그마한 집의 지붕까지 온통 새하얀 그모습이
너무나 정겨워 이런 강원도의 모습이 보고파.
일년에 꼭 한번은 심장에 헛 바람이든다,
영덕을 목적지로 갔던길이 왠 그먼길 주문진,
주문진항구엘 가면. 복회도 먹을수있고. 통 오징어구이도.
그리고 도루묵구이가 생각이 소롯이 떠올라
무작정 달려 오후 1시가 되어서야 도착했어,
주문진항구에 들러 어판장에 널부러져있는 도루묵, 돌문어
다듬어 놓은 참복. 까치복, 말려놓은 코다리, 진부의 황태,
한치보다 조금큰 산오징어, 살짝말려논 오징어피대기,
살찌고 큰오징어피대기가 10마리에 27000원.
잘말려논 큰오징어10마리가 25000원.
다듬어놓은 복 10마리에 50000원에서. 작은놈은30000원까지,
큼직한고등어가 10마리에 10000원까지,
이름모를 수산물 고기들이 즐비한 주문진의 특산물들이 즐비한 그곳.
그리곤 강추위에. 모자랑. 목도리를 머리부터 볼기까지
푹 뒤집어쓰고 갈탄숯불을 피워놓고 언 손을 녹여가며.
한마리의 물건을 더팔려고 애쓰는 강원도의 억센
아지매의 강인함을 직접보면서 나의 하루하루삶을 뒤돌아보게했어,
생오징어 15마리에 3만원을주곤 아이스박스에 얼음을넣어
포장을해 차에싣고, 피데기20마리 5만원을주곤 포장해 실어놓으니 ,
마음이 푸짐한게 부자인듯 즐거웠지,
한겨울 추위에 가자미물회를 후루룩후루룩 퍼먹으며 .
차디찬 육수국물을 마시노니. 정녕 여기가 겨울인가.
아님 여름속의 겨울인가, 잠시나마 착각에 빠져들게된다,
복 회를 씹으며 복의 참맛을 느끼고. 강원도의 경월소주에 .
고향 부곡이 아닌 주문진의 향토느낌을 듬뿍 느끼게 되고.
선배들의 소주 마시는 소리가 쪽쪽 어찌나 맛나게 보이던지.
군침이 꼴깍꼴깍,,,
쌩쌩 찬바람이 불어대는 주문진 방파제의 찬바람은
겨울다운 겨울맛을 제대로 느끼게했었다,
오후3시가 훌쩍넘은시간,
내려올 거리를 생각하니 서둘러야했지,
도로변에 쌓여있는 흰눈을 보며 강릉 경포대를 지나
7번 국도를 타고 슬슬 내려오는길. 차창주위로 스쳐가는
흰눈덮인 강원도의 바깥경치가 발목을 붙잡고. 기어이 영덕을 지날즈음
강구항에 가서 대게를 먹고 가자는 선배님의 말에.
해가지고 어둠이 깔렸을때 강구의 대게찌는 김이 쏟아지는
집에 몰려들어가 대게 10마리를 푹 쪄서 소주를 한잔또 걸친다,
대게 다리에서 쑤~~~ㄱ 빠져나오는 대게살이 어찌나 부드럽고
맛나던지, 한참을 먹다보니 입안에서 짭쪼름한 짠맛이.....!!!
대게의 가슴을 떡 벌려 그속의 국물에 밥을 비벼 먹음이
세상에 이보다 더 고소하고 맛난 음식이 있을까???
강구의 대게집 젊은 주인 새댁에게 실없는 농담을 던져도 본다,
강원도아지매나 강구의 아지매들 진짜 악질이고 무섭고 겁난다,
왜 냐는 새댁의 말에
칼바람이 귀를 베어가고 볼기가 얼어붙는 이이추운 곳에서
어찌 살아가냐구!! 내가 강원도나 강구에 이사와서 살려고했는데
날씨가 추워 포기했다느니, 경남에는 아직 영하권으로 떨어지는적이 없다느니
저수지나 도랑에 아직 얼음구경을 못했다고 엉터리 농담을 던져대곤
주인새댁이나 강원도의 아지매들 정말 억척스럽고 악질이라했더니
여기도 살만한 곳이라나...
해가 서산에 떨어짐과 동시에 불어대는 바닷가의 칼바람은
정녕 귀와 코를 베어가는 아픔 그 자체더라,
우리가 살고있는 고향 부곡땅은 정녕 축복받은 곳이라 다시금 느끼게 되더구나,
입안에 퍼져있는 대게의 향긋한 그맛을 머금고 동해를 뒤로한채
정겨운 바닷가를 달려 집으로 향했다,
정녕 돌아오고싶지 않은 겨울여행이었지만
포근하고 아늑함이있는. 내고향 내집보다
더 살기좋은 곳이 또 있을까!!!!,
밤 11시쯤에라서 도착한 이번 겨울여행이
혼자만의 여행이 아니라서 아쉬웠지만. 넘좋고 참 좋았다,
친구들아 혼자만의 여행도좋고, 부부여행도좋고,
가족여행도좋지만, 누구든 함께 동행하여
이 겨울이 가기전. 하얀눈이 덮힌 강원도의
겨울여행 꼭 한번 다녀와라. 넘 좋지않겠나,
55살 먹기전에 추억도 만들고 말이다,
첫댓글 어째 조용하다 햇더니 먼길 다녀왓네, 이래,저래 마음이 심란할땐 한바퀴 휘 둘러오는것도 상책이지.힘내라,
참으로 즐거운 여행을 했구나 재미있게 사는 것 같아 너무 보기좋고 한편으론 부러워서 샘이 날라고 하넹
즐겁게 사는건 아니고 우연찮게 기회가 만들어져 다녀온거 뿐인기라, 언제. 어디로...라며 날을 잡으면 잘 안되더라 그래서 됐나?? 됐다!!! 하면 무작정 가는기라, 그러면서 추억도 만들어 지는거 아니겠나,!!! 경숙이 니도 모든거 접어두고 휙----한바퀴 돌고온나 분위기 전환도 할겸
원아 내가 이렇게 볼 거리를 많이 제공해주어 너무 좋구나 생생한 일상생활에서의 글 읽는 재미가 쏠쏠하단다 다들 그렇게 생각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