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빌라도 재판
빌라도를 아시지요. 사도신경을 고백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부르는 그 이름. 예수님이 죄가 없으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하여 사형선고를 내린, 역사상 가장 엉터리 판결을 한 유대의 총독 말입니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재판이 얼마 전에 있었습니다. 지난 3월 4일 감리교 젊은 목사 한 분이 ‘출교’ 당하는 재판이 있었습니다. 목사로서는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인 판결입니다.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 그렇게 된 것일까요? 몇 년 전에 성소수자 모임에서 축복기도를 해주었다는 이유로 기소되어 몇 년 동안 재판을 받았는데 최종적으로 그런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당신은 더 이상 목사가 아니요.”하는 것이지요. 사람을 구별하지 않고 축복기도를 했다는 것이 죄가 된다는 것이지요. 차를 사도, 집을 사도 축복기도를 하는 세상인데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단적으로 말하면 앞으로 목사가 축복기도를 할 때 신분증이라도 검사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민족과 인종도 구분하고 성소수자인지 아닌지도 따져서 해야 한다는 것인데, 어찌 사람을 구별하고 차별해서 하나님의 복을 빌어주어야 한다는 말입니까!
말이 나왔으니까 합니다만, 성소수자 문제가 가정이나 사회, 그리고 교회를 뒤흔들고 파괴할 만큼 대단하고 위협적인 것일까요? 그렇게 침소봉대(針小棒大)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결국 교회는 세상 속에서 고립되는 ‘바위섬’이 되어버리겠지요.
모든 사람의 어버이가 되시는 하나님인 것을 스스로 부정하는 이 재판이 언제 뒤집어질지 알 수 없지만, 출교되었다고 해서 목사가 아닌 것은 아니겠지요. 감리교 이동환 목사 이야기입니다. 이목사는 설교 직후 기자회견에서 “감사한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보는데 너무 많아서 도저히 다 적을 수 없었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한 뼘씩 용기를 내어달라.”고 했습니다.
2024년 사순절 한국 교회의 어떤 모습을 써보았습니다.
첫댓글 이동환 목사님 ..감사할 사람이 너무 많다 . ..본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