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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파이어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익명회원 입니다
사랑이 무서워 -
코미디 | 한국 | 112 분 | 개봉 2011-03-10 | 임창정 (상열 역), 김규리 (소연 역), 김태훈
임창정은 충무로의 잘생긴 남자배우들 사이에서 어딘지 부족해 보이지만 선한 얼굴로
고유한 자기 영역을 가지고 있는 배우이다.
<색즉시공>, <위대한 유산>, <청담보살> 등의 영화에서 찌질한 순정남으로 웃음과
진한 페이소스를 안겨 주었던 그가 영화 <사랑이 무서워>에서 한 여자만을 죽자고
짝사랑하는 상열역을, <미인도>에서 신윤복 역을 맡아 과감한 연기변신을 했던
김규리가 소연 역을 맡아 코믹 로맨스의 진수를 보여준다.
단편만을 발표해온 정우철 감독이 <사랑이 무서워>로 첫 장편 영화에 도전해 각본과
연출을 맡아 상열과 소연의 알콩달콩 에피소드들을 코믹하게 풀어놓는다.
찌질한 아들을 못마땅해 하는 엄마역의 김수미는 감독이 설정만을 준 상태에서
전장면을 그녀만의 애드립으로 찍었는데 코믹지존 임창정조차 처음부터 끝까지 욕설을
늘어놓는 그녀에게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영화는 홈쇼핑의 시식모델인 상열과 잘나가는 고가의 브랜드 전문모델인 소연을 통해
그동안 어디에서도 다뤄지지 않았던 홈쇼핑 세계의 모습들을 엿보는 잔재미가 있다.
연극배우 안석환이 포장마차 '가리비안의 해적'주인으로 나와 상열에게 금과옥조의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김수미와 조연들의 찰진 연기는 영화감상의 또다른 재미들을 선사한다.
상열이 현실이라고 믿고 싶은 시식장면...
홈쇼핑의 완판 모델 소연, 잘 팔리지 않는 시식모델 상열.
상열은 감히 넘볼 수 없는 그녀를 짝사랑하는데...
어느 날, 소연은 상열을 불러내 자신의 속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이튿날 모텔방에서 만취했던 자신이 알몸으로 깨어난 사실에 놀라고...
미혼모가 되기 보다는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 아이를 낳고 이혼하는 것이
손가락질을 덜 받는다??
영화 속 처자들의 생각이 과연 요즈음 트랜드를 반영하는 것이라면...
에휴, 아들 둘을 키우는 나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상열이 기억에도 없는 하룻밤의 사연으로 그녀는 임신을 했다고 하고...
오매불망 바라던 그녀와의 결혼, 상열의 해바라기 사랑은 계속이다.
비록 그녀의 아니콘다같은 배설물은 자주 변기를 막히게 하고 그 냄새는 견딜 수가
없다고 해도...
사랑이 무서운 것은 사람의 순수한 열정이 상대의 차가운 마음을
변화시키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