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46(서기2002)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뉴욕불교국제봉축법요식 및 제등행렬이 지난 5월 12일 오후 5시, 맨하탄에 있는 유니온스퀘어 파크에서 열렸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이번 퍼레이드는 미동중부승가회와 뉴욕불교국제봉축위원회가 주최하고 뉴욕사원연합회의 주관으로 열렸으며, 한인 불교계를 비롯 미국, 중국, 일본, 스리랑카 등의 대표 스님들과 불자 등 300여명이 동참했다.
5시가 조금 넘어서 시작된 봉축법요식은 집행위원장이신 서천스님의 개회선언으로 시작하여 국민의례, 삼귀의, 반야심경, 발원문(뉴욕사원연합회장 묘지스님), 봉축사(봉축위원장 도범스님), 축가(연합합창단), 내빈축사(뉴욕총영사관, 뉴욕한인회)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도범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봉축 점등은 진리를 밝히는 지혜의 등, 생명을 존중하는 자비의 등, 세계 평화를 위한 화해의 등으로 승화되어야 할 것”임을 강조하셨다.
이어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정대스님의 축사를 불광사 주지 휘광스님께서 대독해주셨고, 뉴욕불교국제봉축위원회 창시자이신 성해스님의 기념사가 있었다. 성해스님은 기념사를 통해 1989년 처음 시작된 봉축 퍼레이드의 역사와 의미를 말씀하셨고, 특히 올해 뉴욕국제봉축퍼레이드에 참석한 한국 참가단을 환영하시고, 지난해 9월 11일 참사의 고통에 유감을 표하셨다.
국제적인 봉축 퍼레이드에 걸맞게 스리랑카, 중국, 일본, 미국 등 각 국의 대표 스님들께서 “세계평화를 위한 법어”를 준비해주셨는데, 세 번째로 나오신 중국 스님께서 법어를 하는 도중에 갑자기 빗방울이 굵어져 법어가 중단되었었다.
진행측에서는 법안 스님의 법어 및 참가하신 스님들 모두가 동참하시는 탑등 점화 및 서원의식을 생략하고, 곧바로 제등행렬을 위한 준비를 하였다. 많은 비가 오는 가운데도 참석한 스님들과 불자들 대부분은 부처님 오신 날을 알리기 위해 연등을 들고 거리로 나갔다. 여러 사찰에서 준비하신 탑, 대형 연등, 부처님 상 등의 봉축 장엄물을 선두로 하여, 불 밝힌 연등이 그 뒤를 이었고, 행진 내내 법고 소리가 맨하탄에 울렸다. 이날 행진은 14가 유니온스퀘어 파크를 출발해 6th 에비뉴를 따라 32가 한국타운까지 이어졌다. 행진이 거의 끝날 무렵에 빗줄기는 거의 가늘어져, 32가 한국타운 입구에 도착해서는 탑돌이와 축원이 있었고, 사홍서원, 산회가로 제 14회 뉴욕국제봉축퍼레이드를 마무리하였다. [2002년 6월 14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