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봄맞이를 할 계절인데 한마음은 거꾸로 차마 떠나지않는 겨울의 뒷자락을 쫓아간다.
시절이 춘삼월인데 군내나는 겨울의 끝자락을 붙들고 애걸이라도 할 량인가?
아니다.
한 계절을 타고넘는 간절기(間節期)를 곱게 배웅하는 의미가 더 크다.
이제 겨울산행은 여기까지다.
미처 느끼지 못한 봄의 화신은 벌써 우리옆에 성큼 와있다.
겨울을 떠나보내 듯 봄을 맞을 채비를 서둘러야 한다.
영월 마대산을 간다.
詩仙 김삿갓(金笠)의 자취와 흔적을 쫓아간다.
일찍 출발한 일정임에도 카풀(car full)이다.
원점회귀는 산행안내하기에 수월하다.
간단한 몸풀기를 하곤 전원이 함께 산길을 오른다.
산행일시: 2012년 3월 15일(목)
산행코스: 노루목주차장-난고 덤-난고 생가-마대산(U턴)-전망바위-처녀봉(930)-노루목주차장-난고 문학관(4~4시간30분)
동명휴게소에서 한차례 쉬고는 국도를 고속도로처럼 달려왔다.
난방이 잘 된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산행채비를 서두른다.
잘 생긴 대머리 위에 그 무시기고?
난해한...
주차장에서 버스가 들어온 다리쪽으로 카메라를 갖다댄다.
난고의 무덤은 다리 옆 노루목상회식당 아래로 안내되어 있다.
버스 두어대 뿐인 텅빈 주차장 위로 난고문학관이 보인다.
간단한 몸풀기 후 산길을 찾아간다.
난고 무덤이 있는 곳이 들머리.
"외씨버선길"이라는 아름다운 길이 있다고 한다.
잘 정돈된 모습이다.
조금 오르면 우측에 난고무덤이 보인다.
각종 시비와 조각물들이 시선을 끈다.
그 뒤로 안내판이 있는 산길이 생가로 가는 마대산 머리.
안내판이 있는 우측에 난고의 무덤이 있다.
앞에 보이는 조그만 통나무집(난고정)에 현대판 김삿갓이 손님을 맞고있다.
시선난고김병연지묘
난고 무덤가에서 생가쪽 들머리를 잡는다.(안내판 뒷길)
김삿갓님에게 모델을 부탁하니 우루루 몰려와 촬영을 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인기있는 김삿갓이다.
다리 입구에서 다리를 건너 계속가면 생가들머리이고 다리를 건너기 전에 우측으로 올라가면 우리가 내려올 처녀봉 길.
다시 다리에서 이정표의 안내를 받아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
복원 된 생가가 보인다.
지팡이를 집고선 강홍근씨.
옛날에 여기에서 조그만 나침반을 주웠던 기억이 있다.
난고당을 뒤로하고 이제 급 오름을 한다.
상당한 된비알이다.
핵핵거리는 강홍근씨.
그러나 감투정신은 높이 살 만하다.
휘어져서 위로 쭉쭉빵빵 뻗어있는 소나무를 배경으로...
이제 겨울의 끝자락으로 들어온다.
남향이라 눈이 녹으면서 상당히 미끄럽다.
밧줄도 잡고...
이윽고 능선에 올라선다.(정상은 5분 거리다.)
1,052m의 마대산(馬垈山)
아래에 맞대마을이 있고,맞대골이 있는 걸로 봐서 맞대산이 한문으로 옮겨 적는 과정에서 마대산이 된 건 아닌가 생각한다.(확실치는 않고...)
친구의 감투정신이 대단하다.
능선에는 아직 겨울이 한창이다.
그 귀한 겨울살이.
몇년 전 TV에서 독일의 대체의학으로 이 겨울살이를 보았다.
능선에는 더부살이하는 겨울살이가 엄청 많이 있다.
소문나면 많이 홰손될 텐데...
특별한 전망대가 없어 지루한 산행이였는데...
전망대에 올랐다.
미옥씨가 바라보는 쪽에 곰봉이 보이고,북사면으로는 아직 하얗게 눈이 내려앉아 있다.
좁은 면적에 역광이라 좋은 그림이 아니고...
그래도 조망다운 조망이다.
처녀봉을 향하여 미끄러운 눈길을 조심조심 걷는다.
와석송어장 갈림길엔 아무도 내려간 흔적은 없다.
처녀봉이 있으니 총각봉도 있을 법.
아마도 뾰족한 전망봉이 총각봉인 듯...
처녀봉에 올라섰다.
처녀봉의 쭉쭉빵빵 잘 빠진 소나무 아래에서 기념촬영.
조심조심 내려오니 임도를 만나고,폐가가 보인다.
임도는 완전히 얼음으로 덮혀있고...
난고무덤이 보이는 입구에 내려왔다.
주섬주섬 시비들과 조각물에 카메라를 갖다대어 모아본다.
난고선생유적비 앞에서...
주차장으로 발길을 옮겨 문학관 앞에 섰다.
난고 백일장이 열려 난고 후예들의 작품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다.
입장료 1,000원을 내고 들어가서 두서없이 셔터를 눌러 담아온다.
봄미각의 냉이와 쑥향이 깃든 국밥,그리고 머릿고기는 먼 여행길의 산객에게 충분한 요깃거리가 된다.
차에 올라 좌석에 푹 파묻혀 눈을 감지만 김삿갓의 시와 흔적들이 내내 머리를 맴돈다.
난고문학관과 김삿갓 시모음 ☞ http://blog.daum.net/bok-hyun/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