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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제목 : 그의 백성을 위하여 쉬지 않으시는 하나님
설교본문 : 이사야 62:1~12
설 교 자 : 송호영 목사
설 교 일 : 2018년 5월 20일
이사야 40장~66장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하나님의 세레나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 장면을 상상해 보십시오. 여자가 머리를 빗는 장면이 유리창에 비칩니다. 그 유리창 아래에서 청년이 기타를 치며 세레나데를 부릅니다. 제발 창문을 열고 그 아름다운 얼굴을 한 번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여자는 창문 한 번 열어주지 않습니다. 청년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노래를 부르며 그 얼굴을 보여주기를 바라지만 여자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습니다.
그렇게 간절히 사랑을 구하는 청년이 바로 하나님이시고, 콧대를 세우며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여자가 바로 이스라엘입니다. 무엇이 부족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향하여 그렇게 간절히 사랑을 구하며 날마다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까? “한번만 돌아보았으면”하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향하여 노래를 부릅니다.
제 1 부 :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세레나데
1. 그의 백성을 위하여 쉬지 않으시는 하나님
1) 내가 예루살렘을 위하여 쉬지 아니할 것인즉(62:1)
1절에 나온 예루살렘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은 마치 엄마가 아픈 아이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온 힘을 다해 간호를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시온의 의가 나타나고 예루살렘의 구원이 횃불처럼 나타날 때까지 시온을 위하여 결단코 잠잠하지 않으며 쉬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의 구원이 횃불처럼 나타나서 그 주변의 이방 나라들에게 비추어, 이방인들도 구원받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는 그 사명을 감당하게 될 때까지 하나님께서 결단코 쉬지 않으시겠다는 것입니다.
2) 하나님을 찾지 않던 자들을 위해서도 손을 펴고 기다리신 하나님(65:1~2)
65:1의“나는 나를 찾지 않던 자에게도 대답해 주었고”는 주님을 찾지 않는 자들일지라도 혹시 찾고 부르면 대답해주려고 기다리셨다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을 떠나 이방 신을 찾아간 자들이나, 악을 행하여 하나님과 관계가 단절된 자들일지라도 혹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간구하면 응답해주시려고 손을 펴고 기다리셨습니다.
마치 그 여인의 유리창 아래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유리창이 열리기만을 학수고대했던 청년처럼
하나님께서 두 팔을 벌리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3) 너는 새 이름으로 불리게 될 것이라(62:3)
이스라엘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 사명을 감당한다면, 이사야 40장 이후부터 계속해서 부르짖은 여호와의 종의 사명을 감당한다면, 아니 그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간구하기라도 한다면, 그들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새 이름을 불리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위한 아름다운 면류관이 되고, 하나님의 손에 들려 있는 왕관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해 마련하신 하나님 나라의 모든 복이 그들에게 전달될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을 다 준비하고 하나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4) 너를 지으신 이가 너를 아내로 맞이하겠고, 너를 기뻐하시리라(62:4~5)
4절에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시는 새 이름을 ‘헵시바’와 ‘쁄라’라고 했습니다. 햅시바는 히스기야 왕의 아내의 이름입니다. 그러므로 헵시바를 2절의 말씀과 연결 지어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시는 새 이름은 ‘하나님의 아내’, ‘하나님의 왕비’라는 뜻이 됩니다. 쁄라는 버림받은 여인을 다시 아내로 맞이한다는 뜻이 있으므로, 하나님의 진노로 버림받은 이스라엘을 다시 용서하여 하나님의 아내로 맞이하신다는 뜻입니다. 복음서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주님의 신부가 되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2. 예루살렘이 감당해야 할 사명
1) 너희 여호와를 기억하시게 하는 자들아 너희는 쉬지 말며(62:6절)
“너희 여호와로 기억하시게 하는 자들아.”(6절)
이사야 40장 이후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계속 반복하여 하신 약속이 있습니다. 만일 이스라엘이 세상만민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여호와의 종’의 사명을 감당한다면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모든 복을 다 내려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여기 6절에서는 “여호와를 기억하시게 하는 자들아 너희는 쉬지 말라”하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그 약속을 기억하시게 하는 일을 쉬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사야 40장 이후부터 계속 말씀하고 있는 ‘세상을 구원하는 여호와의 종의 사명을 감당하는 자’가 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호와의 종에게 약속하신 그 축복의 말씀을 기억하시게 하라는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하여 너희는 쉬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2) 여호와로 쉬지 못하시게 하라(62:7)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이제 막 바벨론 포로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서 여호와의 종의 그 엄청난 사명을 감당할 힘이 없다는 것을 잘 아십니다. 지난 수백 년 동안 죄에 빠져 살았던 자들이 갑자기 그 죄에서 빠져나와 하나님을 잘 섬기는 개인경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방민족까지 구원하게 하는 그 아름답고 복된 삶을 살아갈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이스라엘이 지금 당장 바울처럼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는 자가 되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하나님께 돌아와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자기들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자가 되게 해 달라고 간구하라는 것입니다. 나같은 자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복된 사람이 될 수 있겠느냐고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자들이 되게 해 달라고 간구하면, 그들의 의가 빛처럼 드러나고 구원이 횃불처럼 나타나게 되기까지 하나님께서 결단코 쉬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1절). 하나님께서 이미 이 약속을 하셨으니 하나님께서 쉬지 못하시게 하라는 것입니다(7절).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계속 간구하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돕기 위해 쉬지 못하시게 됩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으시고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3) 이 사명을 감당하는 자에게 주시는 복(62:8~9절)
우리가 이렇게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자가 되게 해 달라고 간구하면 우리를 치료하고 고치는 모든 일을 하나님께서 다 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저 세상을 구하려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나도 그 구원의 사역에 함께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해 달라고 간구하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그의 능력의 오른팔로 그를 도와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그가 수고하여 얻은 것을 마음 편안하게 먹고 마시게 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난 제 친구 모종갑은 작은 중고기업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떤 제품을 하나 개발을 했는데 그것을 국내 최고의 기업에게 빼앗겼습니다. 종갑이는 그것을 다시 되찾아오려고 소송을 걸었으나 대기업을 상대로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그 과정에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았고, 결국 간에 이상이 생겨 죽었습니다. 내가 수고하여 얻은 것을 빼앗기는 아픔이 이렇게 큰 것입니다.
내가 수고하여 얻은 것을 내가 먹는 것은
늘 침략을 당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가장 큰 복이었습니다.
그 복을 하나님께 구하는 자에게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제 2 부 : 여호와의 종의 사명을 감당하는 자들에게 주시는 복
3. 만민을 위하여 기를 들라
1) 백성의 길을 예비하라. 대로를 수축하고, 돌을 제하라(62:10절)
교회 다니다가 그만둔 사람들은 대부분 교인들로 인하여 상처를 받아서 그만 두었습니다. 사람들을 믿음의 자리로 불러야 할 사람들이 도리어 걸림돌이 된 것입니다. 본문 10절에서 백성이 길을 예비하고 대로를 수축하고 돌을 제거하라는 것은, 하나님 앞으로 나오려는 사람들이 상처를 받을만한 걸림돌들을 치우라는 것입니다. 이제 세상 만민이 하나님 앞으로 나아올 것이니, 기껏 마음을 잡고 교회에 왔더니 기존에 있던 성도들의 못된 짓들 때문에 다시 하나님을 떠나 세상으로 돌아가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가령 오늘 어떤 사람이 여러분의 교회로 왔습니다. 와서 보니 사람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잘못 말하면 큰 봉변을 당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이 다시는 교회에 오지 않을 것입니다. 성도들이 걸림돌이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가 서로 사랑하는 교회가 되도록 돕는 것, 마음이 상한 자를 돕고 위로하는 것들도 다 사람을 구원하는 일입니다. 이런 사랑과 봉사의 일을 통해 사람의 마음이 열려 복음의 말씀이 들어가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2) 보라, 상급이 그에게 있고 보응이 그 앞에 있느니라(62:11~12절)
이렇게 믿음이 없는 저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는 자, 그들도 믿음을 가져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해 달라고 간구하는 자, 그들이 믿음을 갖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을 제거하기 위해 힘쓰고 애쓰는 자, 이런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복을 주십니다.
그들에게 상급이 있고 보응이 그 앞에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사야 40장 이후에 기록된
모든 복의 말씀들이 다 이런 자들을 위해 마련하신 하나님의 상과 보응들입니다.
● 묵상 : 이제 이 모든 복의 선언은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자들에게로 옮겨집니다.
본래 이 복들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인 이스라엘을 위해 마련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세상만민을 구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오셔서 그 일을 모두 담당하시고는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자들에게 그 복을 모두 주셨습니다.
세상만민을 구하는 일은 모두 예수께서 다 하셨으면서도, 마치 우리가 그 모든 일을 다 한 것처럼 우리에게 그 영광의 상을 다 주신 것입니다. 마치 우리가 십자가에 달린 것처럼, 마치 우리가 세상만민을 구원하기 위해 그 모진 고난을 다 당한 것처럼 우리에게 영광의 상을 다 주셨습니다. 우리는 단지 그 복음을 전했을 뿐인데, 그 모든 상을 우리에게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힘써 주의 복음을 전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바울처럼 못해도 상관없습니다. 바울은 아주 특별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못해도 됩니다. 그저 복음을 전하기에 힘쓰기만 하면 됩니다. 주변에 주님을 알지 못하는 자들을 위해 힘써 기도하기만 해도 됩니다. 복음증거를 위해 무엇이든 하십시오. 주께서 이런 자들에게 복을 주십니다.
결 론 : 우리가 기억해야 할 두 가지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이사야서에 나오는 축복의 말씀들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래서 어떤 것은 글로 직접 쓰거나 기독교서점에서 파는 것을 벽에 붙여놓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부적처럼 붙여놓는다고 해서 복이 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 복들과 연결되어 있는 ‘여호와의 종의 사명’을 잘 기억해야 합니다.
1)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도 없으며 스스로 분발하여 주를 붙잡는 자 없사오니(64:7절)
이사야 64장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두 팔을 벌리고 기다리고 계시지만, 이스라엘은 자기 고집대로 살아간다며 한탄하시는 말씀입니다. 그중에 특히 7절의 말씀은 그들이 고통을 받는 중에도 주님을 찾는 자도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도 없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분발하여 주를 붙잡는 자도 없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말씀이 바로 ‘스스로 분발하여 주를 붙잡는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눌려 있던 영적 무기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애쓰는 것을 뜻합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고 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뚜기처럼 넘어졌다가 다시 주께로 나와 부르짖고, 또 미혹되었다가 다시 주님 앞에 부르짖는 자가 되라는 것입니다.
주께로부터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인정을 받기를 원하십니까? 이사야가 증거한 그 아름다운 복을 받아 누리는 자가 되기를 바라십니까? 그러면 하나님 앞에 또 나오고 또 나오십시오. 사랑하라 했는데 또 싸웠습니다. 그러면 나와서 또 부르짖으십시오. 별것 아닌 일에 또 다투었고, 미혹되어 죄를 짓고 말았습니다. 그러면 또 나와서 부르짖으십시오. 이것이 스스로 분발하여 주를 붙잡는 것입니다.
죄를 짓지 말아야 하지만, 일단 죄를 지었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예수님 앞에 나와 죄의 용서를 구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또 나오고 또 나와서 부르짖으십시오.
2) 그들이 부르기 전에 응답하겠고, 말을 마치기 전에 내가 들을 것이며(65:24절)
그들이 부르기 전에 하나님께서 이미 응답을 시작하시고, 그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하나님께서 이미 그들이 하는 말을 다 들으실 것입니다. 24절은 한국 그리스도인이 가장 좋아하는 구절입니다만, 단순히 이 말씀을 암송한다고 해서 주께서 그 복을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이 복은 이사야에 나오는 여호와의 종들에게 주시는 복입니다.
이 말씀을 벽에 붙여놓고 날마다 바라본다고 해서 이 복이 오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이 말씀과 연결된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주변에 믿지 않는 자들을 불쌍히 여기십시오. 돈이 없어 불쌍한 것이 아니라 믿음이 없어 불쌍합니다. 그들이 믿음을 갖게 되도록 기도하십시오.
이렇게 주님의 말씀을 전하기에 힘쓰는 자들, 구원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힘쓰며 기도하는 자들이 주께 부르짖으면 그들이 부르짖기 전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고, 그들이 말을 마치기 전에 그를 위하여 천국을 움직이시겠다는 것입니다.
주님
세상 만민을 구원하기 위하여
모든 일을 다 이루신 주께
감사하며 찬양합니다.
우리 모두 주의 복음을 전하는
마지막 여호와의 종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옵소서.
그래서 주께서 기뻐하시는
주의 신실한 백성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