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의 사진들은 산다람쥐님의 고대산 번개산행방 에서 캡처해 왔습니다.
산다람쥐.푸른바다. 팔부능선 (좌로부터)
1.13일 (일요일) 9:15분경
산다람쥐님이 연천역에서 사방을 두리번 거린다.
그님에게는 그만한 사유가 있었다.
일전 까페 공지란에 춘천 용화산에 번개칠 사람 공개수배령이 내렸었는데
내가 손 번쩍 들은후에 인원부족이라 장소를 고대산으로 변경했던것
역전에 들어서니 미리 준비한 차표를 건넨다.
기차의 맨 앞칸으로 이동하니 바람댕이님이 자리하고 있다.
나와 초면인 푸른바다님과 가볍운 인사를 건넸다.
푸른바다님은 어제(토욜)도 불곡산에서 번개치고 왔단다.
대단하셔라...
일요일 열차안은 등티즌(넷티즌의 다른용어) 열기로 후끈하다.
근래 등산에 피치를 올리고 있는 바람댕이님이
내 배낭인 그레고리 Z PACK 52L 배낭을 메고 바란스를 잡아본다.
바우데 배낭으로살까? 그레고리로 살까?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역하다.(후에 그레고리 55L M싸이즈를 구입했다)
산행길에 겨울날씨답게 매섭다.
시린 볼따귀는 마스크로 커버하고 2코스로 오른다.
열차에서 같이 내린 인파들은 저만치 떨어져 있다.
어쭈구리 ! 등산로에 눈이 제법 쌓였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등산의 묘미는 겨울이 좋다.
백설로 뒤덮인 산하에 검게 벌거벗은 나목의 굳굳함
살을 에인듯한 차거운 바람, 쓸쓸하고 허전한 겨울풍경들을
정겨운 내면의 마음으로 바라보면 그렇게 좋을수 없다.
바람댕이님이 산과 바람을 피건 ,푸른바다님앞에서 바람잡건 내알바 아닌지라
내등휜님들을 남겨두고 치고 올라갔다.
고대산 정상 못미처에는 우리만의 천연요새가 있는데
ㄷ 자로 파인 바위속에 있으면 심술굳은 삭풍도 들어올 재간이 없다.
여기를 먼저 선점하고자 땀내며 졸라 올랐더니
못보던 타지 악당들이 이미 터 잡고 라면 긁고 있다.
산다람쥐님이 도착할때쯤 이들은 떠났고
산다람쥐님의 특허인 콩나물라면을 끓인다.
두부데워 간장 처 먹고
어묵에 우동끓여 마늘 파 고추가루로 국물을 푹 우리니 쥑인다.
산에 오는재미 다 이런 재미 아닌가요?
식사 끝날무렵 연천의 우재익님과 어떤줌마(아줌마)님과 합석했다.
아이젠 차고 고대산정상에 서니 꼭 김정일 심보같은 바람이 장난은 아니다.
고대산표석에서 사진박고 3코스로 내려선다.
우재익, 줌마씨는 3코스에서 갈라진 길로 들어서고 우리는 그대로 직진했다.
눈길에 아이젠을 차서 그런지 우당탕탕 엉덩방아는 볼수없다.
표범폭포에 내려서니 빙폭이다.
오늘 고대산이 처녀산행이라는 푸른바다님은 빙폭모델 되어 사진 박는다
주위의 설능을 감상하면서 길을 재촉한다.
주차장에 이르니 산다람쥐님이 제안을 한다.
막걸리 한잔 걸치자구요
왁자지껄이는 욕쟁이 할머니집에서
막걸리 일순배씩 돌리며
오늘 우리들의 고대산 번개산행을 마무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