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즌 두차례 강습받고 후기는 네차례 올린, 그러고도 또 울궈먹으니, 외조부께서 자주 쓰시던 '노루친 몽둥이 삼년을 울궈먹는다' 는 평안도 속담이 어울립니다. 혹시 하고 들렀는데 역시 클리닉 후기가 있어서, 읽고 나니 또 가만 못 있고 글을 올리게 됩니다.
자뻑이라는 인터스키어의 고질병으로 고생하던 저는, 피망강사님의 '두 손을 앞으로 나란히' 의 첫 강의 부터 속으로 '흥, 나는 인터스키어니까 멋있게 팔을 벌릴테야!' 하며 끊임없이 지적을 받았고, 외발타기는 '흥, 아직도 이런걸 시키나!' 하면서도 제대로 해내진 못해 자아에 균열이 생긴, 어색하게 174Cm 로시뇰 9X 를 들고가서 '뿌러질까봐 플루그는 사양' 한다고 수업거부까지 하는 문제수강생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후기에 올렸지만, 두차례의 강습이 그후로도 지금까지 저의 '인터스키 숏턴'에도 깊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저는 지산6번 레인 정도는 숏턴이 되어서 기뻐하면서도 급사면에 가면 왜 안될까 하는 고민남이었는데, 그 원인이 몸기울기와 무릎 ‘히네리’를 쓰고 반발력을 이용한, 실은 속도제어가 완벽히 되는 숏턴은 아니었다는 걸, 클리닉 이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주제넘은 기술얘기가 이어짐에 주의!>> 최근의 인터스키 숏턴은, 턴의 적합한 구역에서 적합한 자세를 취하는 거지, 옛날처럼 무릎을 돌리는 동작은 없어진 것을 이번 시즌에 깨닫게 되었습니다요. 발달한 장비 성능을 잘 써먹는 거겠지요. 근력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골격의 각도를 만드는 거다… 라고 나름 생각하는데, 이것이 전에 읽었던 (아무래도 이 ‘제국’의 일원 중 한 명일 것입니다. 글쓴이는) 모글기술에 관한 멘트의 100% 카피였다는 겁니다. 수 년 전 읽고 그 때는 ‘모글 기술 얘기니까 나와는 상관없다’ 라고 넘겼었는데, 그동안 제 두개골 안 구석에 쳐박혀 있다 튀어나온 겁니다!
솔직히 아직 그 단계까지는 실행하지 못하고 있고요ㅎㅎ, 급사면에서 클리닉에서 배운 외발타기와 업 (COM의 위치회복), 극단적 외향, 그리고 피망강사님이 금지했던 오픈식 폴플랜팅을 주로, ‘앞으로 나란히’를 가끔 ㅎㅎ 하고 있습니다. 초심자로의 복귀죠. 외발타기는 기실 고전부터 현대로 이어지는 기술의 변함없는 화두이고, 입문반 외향의 강조는 향수를 부르는 레트로라 하겠으며, 이게 다가 아니고 벤딩을 향해 진보하지요. (맞나여?) 모글클리닉은 모글스키만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인터스키의, 심지어 더 나아가 월드컵 경기기술까지도 함의한 것이라 하겠습니다아!!!
콜록, 아래 글에 피망강사님이 ‘살아남는 자’ 언급을 하셨는데, 밀레니엄 직전 봤던 ‘원령공주’가 생각납니다. ‘生きろ!’… (갑자기 눈물이…) 피망, 당신은 나의 모글스키 영원한 師兄이에유! 근데 야윈 것 같애서 걱정이 되요… 좀 잘 드시지… 실제 뵙지는 못했지만 태양 같은 개성의 서 대장님, 우베르멘쉬 박사님, 쾌남아 에어님, 그리고 피망師兄! 모두 사심없이 스키를 사랑하심이 얼굴에서 읽혀지니 아름답습니다. 복받으세요! (근디, 미녀들이 많은 걸 보니 꼭 사심없지만은 않은 것 겉기두 허구만유~ㅎㅎ)
첫댓글 뒤늦게라도 따뜻한 후기를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MI분들께서 글을보시면 아마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에 더 열심히 가르쳐주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열심히 배우셔서 모글리스트로 거듭나시길 빌겠습니다. 화이팅~~~!!!
어케 이리 잼나게 잘 쓰시는지요?
와우.. 이런글 자주 좀 써주세요^^ ㅎㅎ 완전 수요모글크리닉 홍보맨이십니다. ^^ 누구신지 정말 뵙고 싶습니다. 이번주 수요일에.
쾌남아....감사합니다. 요즘은 치매남이라고 많이 합니다. 매력이 치명적이라나..뭐라나.쩝....
작년 추억이 모락모락...
그랬었죠~~모글에 플레이트 때문에 안들어 오신다고^^ㅋㅋ
한국 들어오시면 꼭 게시판에 알려주세요/함 뵈야죠~~
1월 중순에는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꼭 클리닉에 참가하여 찾아뵙겠습니다! 참 저는 김윤식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