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중순에 학술대회에 논문발표하러 용평에 갔었습니다. 중간에 비는 시간에 후배들과 함께 동해바다도 볼겸 회 한접시 즐길 겸 해서 강릉으로 넘어가려다가, 모형터 강릉지부 지부장이신 성우형님이 생각나서 부랴부랴 연락을 넣고 강문 해수욕장에서 접선했습니다. 형님 덕분에 맛나고 싱싱한 회를 값싸게 즐기고, 잠시 형님 댁에 방문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지요. 그냥 보내기엔 섭섭하시다며 아래의 킷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회를 얻어먹은 것만 해도 황송한데, 이렇게 분에 넘치는 선물까지 안겨주셨으니 뭐라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할지 ...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미리보기를 할 킷은 대만의 메이커 AFV cub에서 판매하는 왕립 호주 기갑사단의 센츄리온 전차가 되겠습니다. 2차대전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한국전쟁과 중동전 그리고 베트남 전쟁에서 맹활약을 했고 얼마 전까지도 현역에서 뛰고 있었던 걸작 전차지요.
제가 센츄리온 전차를 처음 만난 것은 아주 오래 전, 국민학교 4학년 때 였습니다. 같은 학년 친구 중에 이런 전차모형을 많이 가지고 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당시는 아카데미에서 일본 메이커들의 제품들을 카피해서 판매하곤 했었는데, 친구의 센츄리온 역시 이 중 하나였습니다. 그 때 저는 치프텐을 그 친구는 센츄리온을 가지고 있었는데, 제 손재주가 그 친구보다 많이 부족했었는지 조립도 허접했었고 리모콘으로 동작 시킬 때도 직진을 제대로 하질 못해서(모터라이즈드 킷이 었습니다) 면박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친구는 지금쯤 어디서 뭐하고 살고 있을런지... 성주야~ 보고싶다 ^^
박스를 열어보니 내용물이 가득하군요. 그런데 포장 비닐이 모두 뜯겨져 있네요. 여기에는 그럴만한 사연이 있지요 ㅋㅋㅋ
메뉴얼은 보기 편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아직 조립을 시작하질 못해서 오탈자나 설계 오류 등은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히 캐드 도면에 색을 입혀서 뽑아놓은 드래곤의 메뉴얼들 보다는 눈에 잘 들어오네요.
차체는 근래의 모형 추세에 맞춰서 슬라이드 금형을 써서 깔끔하게 뽑아냈습니다. 사출상태가 우수해서 지느러미 하나 없이 깨끗하군요.
sprue B입니다. 역시 사출상태가 깔끔합니다. 영국군 전차, 특히 WW2 이후의 전차는 국민학교 4학년 때 만든 치프텐 이후로는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어디에 들어가는 부품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엉뚱한 설명을 올릴 수는 없고 미리보기에 충실하게 사진만 올려 봅니다.
sprue C는 upper hull 조립에 쓰이는 부품들을 모아 놓은 것 같습니다.
OVM의 디테일도 나쁘진 않습니다. 드래곤의 신제품들만 만들다가 다른 회사의 제품을 들여다 보니 확실히 디테일은 조금 떨어지기는 합니다만, 킷의 품질의 높낮이를 떠나서 최종적으로 만드는 사람의 실력과 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sprue D는 투명부품들입니다. 큐폴라와 페리스코프에 쓰는 것 같습니다.
페리스코프의 부품 중간에 pin mark가 작게 있지만 조립 후에 가려지는 부분이므로 별 문제 없어 보입니다.
sprue E는 전차 조립에 있어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부분 중 하나인 바퀴들과 서스펜션 조립에 필요한 부품들이 모여 있습니다.
return roller 부품의 접사입니다. 표면질감의 표현이 상당하네요.
road wheel의 테두리에 조그맣게 pin mark가 두 군데씩 보입니다. 센츄리온의 raod wheel은 rubber rim이라서 킷에 들어있는 고무 부품들을 끼워넣어도 가려질 것 같지 않은데요. 수정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sprocket wheel과
idler wheel의 디테일 입니다. 사출생태도 깨끗하고 다 좋은데 또 바퀴의 바깥쪽에 pin mark가 보이는군요.
sprue F입니다. 포탑 조립에 필요한 부품들 같군요. 역시 깨끗하게 뽑혀져 나왔습니다.
주포의 mantlet 부분입니다. coaxial MG가 툭 튀어나온 A 형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요, 질감 표현이 조금 아쉽습니다. 실제 센츄리온들의 사진을 보면 커버를 씌워놓는 경구가 많은데, 불행스럽게도 이 부분의 표현은 누락되어 있습니다. 부품도 없구요. 정 표현하고 싶으면 자사의 별매품을 구입하라는 소린가 봅니다.
mesh와 PE fret입니다.
특이하게도 전차의 서스펜션이 가동식입니다. 센츄리온 특유의 크리스티에 서스펜션 장치를 재현하려다 보니 스프링과 폴리캡을 써서 조립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들어 있는 트랙은 다름 아닌 일체식 비닐 트랙 ... 포방패 커버처럼 역시 자사의 별매품을 쓰라는 무언의 암시 같습니다.
road wheel에 끼워주는 고무 부품입니다. 사실 합성고무인지 아니면 생고무인지 재질은 잘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고무가 폴리 스틸렌 수지를 파먹지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고무 부품의 접사입니다. 몰드가 잘 나와있죠?
예비궤도와 견인 케이블입니다. 예비궤도가 왠지 동사의 별매품 궤도와 동일한 부품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갑니다. 궤도 안쪽에 션명한 pin mark가 있네요. 견인 케이블은 보기보다 탄성이 강해서 추가 공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헉! 이것은 레진 전차병 인형? 설마 이것도 보너스 일까요?
워낙 종류가 적은 영국군 전차병 인형, 그것도 호주군 전차병 인형이 레진으로 들어 있습니다. 큐폴라에 팔을 포갠채 서 있는 자세입니다. 상당히 마음에 드는 보너스입니다.
포탑 안에 들어가면 보이지도 않을 부분들도 정밀하게 재현해 놓았습니다. 참 마음에 듭니다.
sprie I 역시 포탑 조립에 관계된 부품들입니다. 큼직한 포탑 형태가 보이는군요.
포탑 상면의 질감표현입니다. 주조질감을 표현해 놓은 것 같은데, 약간 약해보이죠. 과장해주고 싶으신 분들은 밀어내시고 새로 표현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 개조나 수정없이 킷 있는 그대로 만들자!" 주의입니다.
메뉴얼을 다시 살펴보니 주포의 mantlet은 이 부품이군요. 역시 미세한 주조질감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전차장 햇치도 질감표현이 미려하게 잘 처리되어 있습니다.
전차장의 MG의 정밀도는 조금 부족합니다. 포신도 안뚫여 있군요. 약간 손 보든지 아니면 다른 제품에서 떼어다 써야할 것 같습니다.
sprue H는 fnder와 sprocket housing 부품입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잘 만들어 줬네요.
일체식 비닐 궤도와 보너스인 알루미늄 주포 barrel입니다.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포신의 rifle까지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비닐 궤도의 접사입니다. 지느러미가 조금 보이기는 하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저는 비닐 궤도는 안쓰기 때문에 동사의 가동식 별매 궤도를 구입해서 조립할 예정입니다. 대신 pin mark와의 사투를 벌여야 겠지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조립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모형터의 SHODAN(권오준) 님의 리뷰 입니다. 제가 한번 한 리뷰지만 다른분의 관점에서 보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어퍼헐이 여러 조각으로 나눠져 있군요... AFV 스트라이커를 정말 싼 가격에 살 수 있었는데, 왜 구매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점점 더 들고 있습니다. 2만원에 별매 레진 보병세트까지 준다고 했었는데... 흑흑....
으으..사진이 안보인다는...뭐지!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