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저는 절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까 좋은 절에 스님이 계신다 하면 여기저기 열심히 쫓아다닙니다.
그래서 주위에서도 그러고 남편도 그러고 제발 한 군데만 다니라고들 성화인데, 절은 꼭 한 군데만 다녀야 하나요?
여러 절에 다니면 소원성취가 안 된다면서 한 군데만 다녀야 된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정말 그러한지요?
▒ 답
음식을 한 가지만 먹어도 되고, 여러 가지 먹어도 되고
절도 한 군데만 다녀도 되고, 여러 군데 다녀도 되고
종교도 아침엔 절에 갔다가, 오후엔 교회가도 되고..
생각해 보세요..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옛날엔 무조건 남편 한 사람만 바라보고 살아야 되고, 남편이 죽어도 혼자 살아야 했는데
요샌 안 그렇잖아요? 남편이 살아 있어도 바꿔도 돼요 안 돼요? 되지..
이런 시대에 종교 바꾸는 것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국적도 바꾸는데 뭐..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열심히 절을 쫓아다녔어도 불법(佛法)은 하나도 안 들어왔습니다.
상(相)을 쫓아다닌 겁니다. 밤에 나방이 불빛을 쫓아다니듯 상을 쫓아다녔어요.
상이 허망한 줄 아는 게 불법인데 상을 쫓아다녔기 때문에 불법하곤 아무 관계가 없어요.
애들이 연예인 쫓아다니듯, 보살님의 불심도 그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건 엄격하게 말하면 불심(佛心)이 아닙니다.
다니는 건 아무 문제 없어요. 다니는 건 자유니까. 그러나 그 다니는 게
선지식을 쫓아다닌 게 아니고 상(相)을 쫓아서 다녔기 때문에 불법하고 관계가 없습니다.
불법하고 관계가 없으니까 가피를 입을 수도 없지요.
누가 '이혼할까요 살까요' 물으면, 저는 마음대로 하라고 합니다. 요즘같은 세상에 왜 하고 싶은 대로 못합니까?
하지만 '헤어지려면 이런 마음을 가지고 헤어지고, 살려면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살라'고 말해줍니다.
헤어질 수 밖에 없다면 이런 마음으로 헤어져라. 그러면 헤어지더라도 복이 된다..
그런데 어차피 살아야 할 거라면.. 미워하면서 살면 누구 손해입니까?
나만 손해죠? 그러니까 이런 마음을 가져라. 그래야 나한테 복이 된다..
이런게 법(法)입니다.
그러니까 '다녀야 되느냐, 안 다녀야 되느냐' 이런 게 촛점이 아니라
'법(法)을 쫓아다녔느냐 상(相)을 쫓아다녔느냐'가 문제입니다.
'범소유상 개시허망'이라 했잖아요? 그동안 내가 상(相)을, 꿈을 쫓아다니고 있었구나.
첫 째로, 이것을 분명하게 자각해야 합니다. 상이 상 아님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돌아다녀야 한다'도 상이지만, '가만히 있어야 한다' 이것도 상입니다.
상이 상 아님을 보면 '있어야 한다 움직여야 한다'가 아니라 움직일 이유가 없어집니다.
왜냐하면 불법은 그런 형상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돌아다니는 게 이미 나의 업(業)이 돼버렸습니다. 가만히 못있는다 이 말입니다.
이 병을 고치려면, 이 병을 치료할 때까지는 한 군데 있어야 합니다.
불법이 '한 군데 있어야' 되는 게 아니고, 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그래야 합니다.
절에도 가지 말고, 집에서 매일 기도하면서 정진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그래서.. 오늘 집에 가서, 남편이 '그래 스님이 뭐라시더냐' 물으면
'당신 말하고 똑 같습디다. 절에도 가지 말고 집에서 한 100일 정도 기도나 하라고 하더이다'
그러면 아마 남편도 좋아할 겁니다.
그렇게 한 100일쯤 하다가..
집에서 가까운 절이나.. 아니면 내 맘에 드는 절이나 골라서 나가면 됩니다.
그런데 사실 맘에 든다는 건.. 업(業)을 따르는 거라서 그게 꼭 쫗은 건 아니예요.
마음에 든다는 걸 뛰어넘는 게 우리 수행의 과제이기 때문에..
그렇게 우선 집에서 하고, 다음엔 가까운 절에서 하고,
그래서 그 돌아다니는 병이 없어지거들랑 그때는 마음껏 돌아다녀도 괜찮습니다.
마음껏 돌아다녀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 저는 108배 하는 게 너무 싫습니다 <법륜스님> http://cafe.daum.net/santam/IQ3h/125
첫댓글 저는 질문하신 분과는 좀 다르게 기초교리를 수료하고 수계를 받은 후, 절을 열심히 찾지않고 있습니다.법회 때 법당이 매우 복잡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지요. 절을 하면 자꾸만 앞사람 엉덩이에 부딪혀서... ^^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집에서 온라인을 통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만... "법을 쫒아 다녔는냐? 상을 쫒아 다녔는냐?" 는 법륜스님의 설법을 듣고서 나를 돌아봅니다. 어느 절에 가든지, 엉덩이에 머리가 부딪히던지,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내마음에 문제가 있었음을 이제 알겠군요. _()_
그러시군요.. 저는 법회가 있을 땐 절엘 꼭 가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법문도 좋고 찬불가도 좋지만.. 특히 좋은 건 많은 대중이 운집한 가운데 느껴지는 법당의 분위기입니다.. 신심, 환희심.. 뭐 그런 느낌이 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_()_
예, 저도 앞으로는 법회에 자주 참석 하겠습니다._()_
대중이 운집하여 함께하는 기도...
그 원력이 서로에게 좋은 기운으로 미치므로
3000배 등 많은 수의 절을 해낼수 있다고들 하더군요.
그런데 기도빨이 좋다는 절이나 암자가 있기는 합니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들 몰려드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_()()()_
상을 찾아 다니는것이라 처음 알았습니다~법을 찾아 다녀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그 돌아다니는 병이 없어지거들랑 그때는 마음껏 돌아다녀도 괜찮습니다>
마지막 법문의 가르침과 의미를 새깁니다. _()_()_()_
좋은 법문 잘 보고 갑니다...~~~